| 김명국 "나눔은 화수분, 나눌수록 채워져요" | news | 2008-04-10 |
3년 전 백혈병으로 아들을 떠나보낸 뒤 희귀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수호천사로 나선 탤런트 김명국 씨.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우연히 찍게 된 광고 한편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려갈 즈음 외아들 영길이에게 병이 찾아온 걸 알게 됩니다. 5년 여에 걸친 힘겨운 투병 생활. 하지만 끝내 아들을 먼저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후 백혈병으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을 살려내는 일이라면 뭐든 하겠다는 각오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해 오고 있는 김명국 씨.
희귀 난치병 어린이들의 수호천사로 나선 탤런트 김명국 씨를 어제에 이어 4월 4일 CBS 배한성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FM 98.1Mhz, 연출 김우호 PD)에서 만나봤습니다.
◇ 무명시절 공사판에 휴지장사, 안 해 본 일 없어
▶ 연기생활 26년째이신데, 무명시절에는 어떠셨어요?
저는 운이 좋아서 연극과 다음 연극의 텀이 길지는 않았어요. 또 돈을 못 받은 것도 한 번밖에 없고요.(웃음) 그 와중에 텀이 길어지면 일을 안 할 수는 없고 막노동도 하고 휴지장사도 하고 쓰레기도 치우고 여러 가지 일들을 했었어요. 하층의 생활을 하면서 체험하는 부분도 많고 그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것이 책으로만 느낄 수 없었던 부분을 경험하는 것이기도 했고 생계도 이어가야 했으니까요.
기저귀도 사고 분유도 사야 했기 때문에 아파트 공사도 하고 쓰레기 치우는 일도 했어요. 쓰레기 치울 때는 처음에 집사람한테 알리지 않았죠. 그런데 일을 하고 샤워를 해도 모공 속에 냄새가 스며들어서 또 나더라고요. 나중에 들키기는 했지만요.(웃음)
▶ 나중에는 TV로 진출하셨는데 아무래도 유명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죠?
그렇죠. TV라는 것이 무명에서 유명세를 탈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죠. TV라는 게 많은 국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미디어잖아요. “새로 나온 저 사람 누구야?” “저 사람 누구누군데, 연기를 재밌게 하네~” 이처럼 어느 정도의 효과를 누리게 되면 CF로도 연결이 되죠.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TV보다 CF를 먼저 했어요. CF를 하게 된 것도 IMF가 터지면서 연극 제작편수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삶의 대책을 강구해야겠기에 모델 에이전시를 찾아갔어요. 에이전시 하는 일이 모델과 광고주를 연결시켜 주는 곳이잖아요. 지금처럼 멋지게 찍은 사진을 준 게 아니라 연극 프로그램을 했던 사진 필름을 얻어서 200장씩 소위 뿌렸죠.(웃음) 방송국에도 연극했던 프로그램들을 문방구에 가서 복사해서 파일에다 하나씩 끼워서 PD들에게 전달하면서 다녔어요. 그러면서 우연히 CF안과 제 캐릭터하고 딱 들어맞아서 첫 CF를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TV 연기자로 시작된 게 아닌가 싶어요.
영화를 본격적으로 했던 게 ‘칠수와 만수’라는 영화에서 백화점 지배인으로 나왔어요. 그리고 TV에 출연한 작품들이 ‘모래시계’에서 자유당 때 형사 역할을 맡았어요. 그때는 형사들이 거칠었어요. 지금과는 많이 다르죠. 형사들 중에는 정치 깡패들도 많아서 매달아놓고 고문하고 잔인했잖아요. 김종학 PD가 연출했던 작품이라 기억에 남아요.
최근에는 ‘신기전’이라는 영화도 찍고 ‘와일드 카드’ ‘사이렌’ ‘약속’ ‘은행나무 침대’ ‘생 날선생’ 여러 작품들이 있어요. 이미 개봉했던 영화들을 케이블 TV에서 틀어주잖아요. 주위에서 “너, 영화 많이 나왔었구나~” 그렇게도 말씀하더라고요.(웃음)
▶ 대기만성형이신가 봐요.
저는 그게 더 좋아요. 알짜거든요. 확 뜨는 것 보다는 은근하게 하는 듯 안 하는 듯 하는 게 더 좋아요. 그래야 이런 역할, 저런 역할도 다 맡을 수 있죠. 너무 한 쪽에만 몰리게 되면 나중에 할 거리가 떨어졌을 때 밑천이 떨어지면 안 되거든요.이순재 선생님이나 신구 선생님도 70이 넘으셨는데 지금도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저 역시도 꾸준하게 보일 듯 안 보일 듯 하면서 평생직업으로 가는 것이 가장 큰 꿈이에요.
◇ 다재다능한 끼, 역시 타고난 배우
▶ 어렸을 때부터 끼가 있었나요?
확실히 끼라는 게 있었던 것 같아요. 옛날에는 연탄을 땠는데 어머니 말씀이, 연탄 배달하시는 분이 연탄은 안 옮기고 멍하고 넋을 놓고 저를 쳐다보더래요.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느라고 연탄은 뒷전이었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삼형제 중 막내로 자유롭게 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끼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주위에 나름의 끼를 갖고 있지만 원하지 않는 직업을 가진 친구들이 있어요. 그 친구들이 저보고 네가 제일 행복한 거 같다고 해요. 왜냐하면 제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친구들이 모르는 저만의 애로사항이 다 있죠.
▶ 어느 초등학교를 나오셨어요?
원효로의 남정초등학교를 나왔어요. 원래 고향이 서울이거든요. 이촌동에 살다가 도화동으로 이사해서 어린 시절을 그곳에서 보냈어요. 그러고 나서 용산으로 이사해서는 이곳에서 오래 살았어요. 결혼하기 전까지 살았으니까요. 배문중 ·배문고등학교를 나왔는데 배문고등학교에 모임이 몇 개가 있어요. 배문 선배들이 방송 나가게 되면 꼭 배문고등학교 나왔다고 얘기하라고 하더라고요.(웃음)
▶ 아버님은 어떤 일을 하셨어요?
미군부대에서 일을 하셨었어요. 어렸을 때는 숨겼는데 미군부대의 환경미화원으로 보시면 돼요.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치우셨죠. 어렸을 때 바나나를 잘 먹었던 게 나오는 음식들 중에 먹을 만한 게 꽤 있었거든요. 미군부대는 먹을 게 풍부했었으니까요.
▶ 경제적인 어려움은 별로 없으셨겠어요?
가난하지도 않고 부유하지도 않은 평범한 가정이었던 거 같아요. 저희 어머님께서 형이나 누나를 엄하게 키우셨는데 저는 막내라서 그런지 편하게 풀어놓고 키우셨어요. 왜냐하면 형에게 야단도 치시고 체벌도 하는 과정에서 좀 마음에 걸리셨나 봐요. 그래서 저를 망아지처럼 풀어놓으셔서 제가 이런 직업을 갖게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 고등학교 때 밴드활동도 하셨는데 아버님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그거 해서 밥 먹고 살겠냐고 하시죠. 고등학교 때 좋아했던 것들이 청년이 되고 군대를 다녀오면 직업이 되기 십상이니까 밥 먹고 살 수 있을까 걱정이 많으셨어요. 그래도 어머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악기가 필요하다고 하니까 붓던 계를 깨서 드럼을 사주셨어요. 교복 입고 낙원상가를 돌아다니면서 악기를 고르던 기억이 아직도 나요. 너무 감사하죠.
아버님은 5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그때 힘들었어요. 후두암이셨거든요. 오전에는 아버님을 차에 모시고 병원에 갔다가 치료받고 다시 차로 집까지 모셔다 드리고, 저는 일하러 갔다가 밤에는 아이가 있는 병원에 갔다가...아버님과 아들 사이에서 1년 반 정도 고생한 것 같아요. 어머님은 살아계신데 고혈압이 있으셔서 여기저기 아프세요. 자주 찾아뵈려고 해요. 더 하나라도 주고 싶으셔서 그 아픈 몸에 고추장도 해놓으셨다가 주시고 부모님 마음이란 한없고 끝없는 것 같아요.
▶ 드럼은 어떻게 배우게 되셨어요?
저는 음악을 들으면 이상하게 드럼 소리만 들리는 거예요. 제가 음악을 접하게 된 게 형이 당시에 <0시의 다이얼> 이런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을 자주 들었어요. 그 당시의 학생들은 이상하게 라디오를 들으면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명제를 세웠잖아요. 그래서 저도 어릴 때부터 음악을 듣고 자랐는데 드럼소리만 귀에 명확하게 들리더라고요. 독학으로 드럼을 배웠어요. 젓가락이든 볼펜이든 스틱만 있으면 아무 데나 두드리기 시작했죠. 삼단요를 두들기면 먼지 난다고 어머니한테 야단도 많이 맞았어요.(웃음)
◇ 무대에서 만난 아내, 든든한 동반자이자 후원자
▶ 부인과는 어떻게 만나셨어요?
집사람이 있는 성좌극단에 제가 객원출연자로 나갔었어요. ‘세일즈맨의 죽음’이라는 연극을 할 때 하워드라는 역할을 맡아서 했는데 원래하기로 했던 분이 개인사정으로 못하게 돼서 제가 대신하게 된 거죠. 다른 분들은 이미 하고 있는 연극이라 연습이 많이 필요 없었지만 처음 맡는 저로서는 연습이 많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일찍 연습장에 가는데 집사람이 가장 먼저 와서 창가에서 다리를 꼬고 책을 보더라고요. 연극배우들은 책을 많이 봐야 하는데 그 모습이 참 좋더라고요.
제 연습을 많이 도와줬어요. 집사람이 밤눈이 어두워요. 무대 뒤가 시커멓고 깜깜하잖아요. 세트 때문에 평평하지 않고 굴곡도 심하고요. 그래서 밤눈이 어둡다 보니까 잘 못 걷더라고요. 저도 대기하고 있다가 붙잡아 준 적이 있거든요. 그때 아내가 자기한테 흑심이 있다고 생각했었나 봐요.(웃음)
그 후에 대한민국 연극제에 나갔던 공연이 끝나고 쫑파티를 했어요. 술 먹고 꼭 가는 곳이 나이트클럽이었는데 스트레스를 푸는 거죠. 거기서 블루스를 추면서 마음이 맞아서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했어요.
▶ 따님이 있는데 몇 살인가요?
중학교 2학년, 15살이에요. 지금 사춘기라서 외모에도 신경 쓰고 엄마하고 충돌이 생기기도 하는데 믿음의 눈으로 지켜보라고 이야기를 하죠.
▶ 영길이가 아파서 따님한테 신경을 많이 못써줘서 미안한 마음도 있으셨겠어요?
그건 말도 못합니다. 7살 때부터 혼자서 설거지하고 라면 끓여먹고 빨래하고 잠드는 모습 보면...한 아이가 아프면 온 가족이 피해를 입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에서 필요한 달란트가 뭔가 하면 그런 가정에 있는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시간을 내주셔서 청소도 해주시고 공부도 봐주시고 숙제나 일기 같은 것도 옆에서 같이 도와주시고, 이런 게 달란트지 다른 게 아니거든요. 돈이 없는데 어떻게 해? 이런 게 아니고 자신이 갖고 있는 충분한 달란트로 도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영길이의 치료 과정 중에서 부부간의 갈등은 없으셨어요?
다툼이 없을 수가 없죠. 홍보대사 역할을 하면서 다른 가정들을 돌아보면 아빠가 없는 가정이 꽤 많아요. 아빠 입장에서는 견디다 못해서 회피해 버리는 거죠. 도망가는 아빠들이 생기면 엄마와 아이만 남아서 기초생활수급자가 되고 힘든 생활을 할 수밖에 없어요.
아빠와 같이 해도 힘든데 엄마만 아이를 붙잡고 투병생활을 한다는 건 더욱 어려워요. 아이의 입장에서 심정적으로도 있던 아빠가 없어지고 엄마만 있는 건 투병하는데도 희망과 용기를 잃게 만드는 거거든요. 그럴 때 아빠와 엄마와 아이를 붙잡아줄 수 있는 사회적인 시스템과 도움이 필요해요.
▶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사회의 그늘진 곳을 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을 보내신 것 같아요.
영길이를 통해서 하나님을 믿게 되었고 어둡고 힘든 부분들을 너무 많이 알게 돼서 영길이가 하늘나라에 간 것이 헛된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해요. 값진 선물을 저에게 해주고 갔어요.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저를 쓰실지 모르겠지만 영길이라는 밀알을 통해서 저도 큰일을 감당할 수만 있다면 감당해야죠. 그래서 그런 연유로 사랑의 수호천사를 맡게 된 게 아닌가 싶어요.
사단법인 <생명을 나누는 사람들>에서 영길이 통장을 하나 만들어주셔서 <내 아이는 천국의 아이입니다> 그 책의 인쇄비와 제가 강연을 해서 받은 사례비를 통장에 넣고 있어요. 그래서 통장에 어느 정도 돈이 모일 때마다 재발한 아이들을 위해서 쓰고 있어요.
우리 아이가 여행을 가고 싶어 했는데 못 보낸 것이 너무 마음에 남아서 괜찮다면 그 아이들이 여행을 가는데 다만 얼마라도 보탬이 되라고 집사람이 애를 쓰고 있죠. 제가 가면 얼굴이 알려져서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게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집사람이 혼자 가서 먹고 싶은 거, 여행하고 싶은 거 도움을 주고 와요.
◇ 난치병은 선 치료가 먼저, 제도적 시스템이 절실
▶ 한 가정이 책임지기에는 병원비가 엄청난 부담이 될 것 같은데요?
이를 위해서 백혈병 소아암협회도 있고 여러 지원 단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들을 지원하기란 힘듭니다. 또 지원받으려는 환아나 환아 가족들이 너무 많고 그에 비해서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한 거죠. 예를 들어서 1억이라는 돈이 모였을 때 한 가정을 지원해 준다면 굉장히 의미가 있는 돈이지만 100가정이 된다면 의미가 없는 돈이거든요. 이런 재원에 대한 부분을 정부가 제도적으로 감싸 안고 가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요.
선진국 같은 경우는 선 치료 후에 부모들에게 평생 갚으라고 해요. 100만원을 번다면 10만원씩 갚으라고 부담을 나눠주거든요. 그러면 일단 국가는 소아암에 대해서는 먼저 치료를 해주는 거죠. 아이가 부작용이나 잘못되지 않는 한 끝까지 책임을 져주고 나머지는 부모들에게 책임을 다하게 하는 이런 시스템이 우리나라에도 빨리 정착이 되어야 될 것 같아요.
▶ 홍보대사도 하시는데 이런 부분들이 제도적인 건의가 가능한가요?
예전에 영길이가 병원에 있을 때 5월 5일 어린이날, 대통령이 병원에 방문하신 적이 있어요. 그래서 집사람과 영길이가 청와대까지 들어갔었어요. 대통령을 뵙고 말씀을 드렸지만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국민들도 세금을 내는 게 떳떳하고 나중에 이런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확실한 제도와 정서가 빨리 선행이 되어야 이런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이름만 걸어놓고 활동 안 하는 홍보대사도 있는데 김명국 씨는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열심히 하고 계시고요. 어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은 마로니에 공원 안에서 조혈모세포기증 캠페인을 하니까 많은 분들이 오셔서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이 되니까 가족들이 함께 오셔서 아이들에게 산교육이 될 수 있도록, 이런 것들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이야기도 해주시고 봄이니까 꽃들이 만개하잖아요. 꽃구경도 하시면 좋겠어요.
◇ 사랑이 관심이 치료약 “얼마나 힘드니? 많이 아프지?”
▶ 홍보대사로 할동하시면서 만난 실제 사례는 어떤 게 있나요?
<생명을 나누는 사람들>의 사무총장으로 계신 조정진 목사님과 제가 가정을 방문하는데 얼마 전에 의정부에 뇌암으로 고생하고 있는 중학교 2학년 되는 여자애를 찾아간 적이 있어요. 아빠는 정보지를 배달하는 일을 하세요. 그러니 생활이 어느 정도인지는 가히 짐작이 가실 텐데 힘들어하죠.그래서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복숭아하고 성금도 전달하는데 아이가 살려고 굉장히 노력을 합니다.
치료를 받을 때마다 느끼는 고통이 제 가슴으로 느껴질 때는 가슴이 아프죠. 또 한 경우는 남자 아이인데 부모님은 다 어디론가 가버리고 할아버지, 할머니하고만 생활하는 아이도 있었어요. 백혈병을 치료하고 있는데 난방도 안 되어 있고 창문도 뚫려 있는 집에 살고 있더라고요. 굉장히 위험하거든요. 가슴이 저려와요.
▶ 경제적인 부분 이외에 어떤 것들이 절실하게 필요한 거죠?
아이들이 어리면 어릴수록 교육적이 부분이 필요해요. 아이들이 학교에 나갈 수는 있지만 면역성 자체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반에 감기 바이러스를 가진 아이와 접했을 때는 바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될 수 있어요. 그렇지 않더라도 치료기간이 오래갈 수 있어요.
영길이 같은 경우는 정강이가 살짝 까졌는데도 그것 때문에 한 달 넘게 항생제 치료를 한 적이 있어요. 몇 백만 원이 들어갔어요. 일반 사람들은 빨간약 슥슥 바르고 딱지 앉고 그러고 낫잖아요. 그래서 학교를 못가요. 나중에 이 아이가 완치가 돼서 학교생활에 다시 적응하기 위해서는 교육적인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지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가 병원 침대에 있으면서 출입구를 쳐다봐요. 누군가 자기를 만나주러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요. 그 아이들한테 가셔서 다른 거 안 해주셔도 좋아요. 정기적으로 찾아가셔서 따뜻하게 손 한 번 잡아주시고 어깨 한 번 두드려주시면 됩니다.
“얼마나 힘드니? 아프지? 많은 사람들이 너를 사랑하고 지켜보고 있으니까 치료 열심히 잘 받아야 돼.” 이렇게 한 번 해주고 오시면 “아~많은 아저씨, 아줌마들이 나를 보고 있대. 내가 열심히 나아서 사회에 가서 나도 좋은 일 해야지.” 하고 아이들 마음이 틀려져요.
▶ 우리나라도 자원봉사자가 많이 늘어났어요.
태안 같은 경우도 순수하게 가신 분들도 있고 1년에 한 번씩 고아원이나 양로원에 가서 사진 찍으려고 간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쨌든 다 감사하죠. 다만 순수하게 드러내지 않고 봉사하시는 분들이 점점 아쉬워지는 부분이 있어요. 음지에 있는 분들을 양지로 끌어줄 수 있는 따뜻한 손길이 많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요즘 경기가 어렵다는데 내가 어려우면 다른 사람들은 더 어렵다는 생각을 갖으시고 많이 베풀고 나누셨으면 좋겠어요.
◇ 나누면 나눌수록 채워지는 화수분 ‘하나님의 법칙’
▶ 나누면 나날수록 채워진다고 하신 말씀이 인상적이에요.
화수분이라는 얘기를 제가 많이 합니다. 퍼내면 퍼낼수록 바닥이 드러나야 하는데 오히려 채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이상하게 나눔이라는 것이 퍼낼수록 없어지지 않고 쌓이는 거예요. 또 많은 수입이 아니더라도 내가 다른 사람에게 준 도움이 일로든 다른 것으로든 저한테 쌓이면서 물질적으로 마음으로 더욱 풍요로워지는 행복을 누리고 있어요. 많은 분들도 이런 나눔의 체험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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