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약' 미리 걸러낸다 | news | 2009-04-23 |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시스템 시범운영
함께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의약품을 처방·조제 단계에서 미리 걸러내는 시스템이 다음 달부터 경기도 고양지역 병·의원과 약국에서 시범 운영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5월 1일부터 6개월간 경기도 고양시 소재 의료기관 및 약국 등 총 980여 곳을 대상으로 의약품 처방·조제 단계에서 실시간으로 중복 처방 여부 등을 점검할 수 있는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시스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해 4월 1일부터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시스템 1단계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다른 의료기관이 발행한 처방전간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되는 약 등이 포함됐는 지 여부를 점검하는 기능이 없다.
따라서 현재는 다른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은 약을 함께 복용해도 되는 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
그러나 앞으로는 불필요한 중복 투약이 사라질 전망이다.
개선된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시스템은 의사 또는 약사가 약을 처방·조제할 때 그 내역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연결된 전산망에 입력하면 해당 약과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되는 약을 환자가 현재 복용하고 있거나 보유하고 있는 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이 발견될 경우 의사가 직접 처방을 수정할 수 있고, 약사는 처방한 의사에게 처방 변경 여부 등을 문의한 뒤 환자에게 점검 내역 등을 설명해 준다.
다만 중복되는 약과 관련된 정보 이외의 환자의 개인정보는 일체 제공되지 않는다.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과 특정 연령대에 투약할 수 없는 약 등을 공고하고 처방과 조제를 제한했지만 매년 평균 5만 건 안팎의 위반사례가 적발돼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의약품의 안전하고 적정한 사용을 유도해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고 불필요한 약제비 절감으로 국민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고양지역에서 6개월 동안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의사와 약사의 의견을 수렴하고 환자들의 만족도 등을 평가한 뒤 내년 말까지 전국으로 사업 지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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