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 바이러스’ 주인공은 평범한 40대 주부 | news | 2009-0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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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살곶이 공원 ‘옷 갈아입는’ 남매 조각상
지난 1월 초부터 시민의 관심을 크게 끌었던 성동 살곶이공원 내 ‘남매 조각상’에 옷을 입혀준 ‘사랑의 바이러스’ 주인공은 평범한 40대 주부였다.
성동구는 12일 성동구 살곶이공원 내 일명 ‘남매 조각상’에 처음 옷을 입혀준 주인공은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40대 후반의 재단업에 종사하는 주부라고 밝혔다. 물론 일반 시민의 도움도 있었다. 추운 겨울 남매 조각상이 추워보여 옷을 입혀주자 여러 시민이 조각상 옷 입혀주기에 릴레이로 나섰던 것.
성동구는 “추운 겨울날 한 사람의 따뜻한 마음으로 많은 사람이 행복해했다”며 “‘마음 속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준 공로로 표창장을 수여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당사자는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지속적으로 한 것도 아니라며 정중히 거절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말 살곶이공원 내 12개의 조각작품 중 오원영 작가의 ‘동심의 여행’(남매 조각상)에 옷이 입혀진 장면이 최초로 목격됐다. 이후 조각상은 일주일에 한 번꼴로 다른 옷을 갈아입으며 시민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성동구는 어떤 사연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살곶이공원 관리직원에게 사건 전말을 파악하도록 했지만 한동안 누가 하는지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그러나 이 해프닝의 주인공은 시민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지 두 달여 만에 언론 보도를 접한 당사자의 측근이 성동구청에 연락해 밝혀지게 됐다.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의 매 사냥터로 알려진 살곶이공원 일대는 조각작품 외에도 조선 성종 때 건립된 살곶이다리(사적 제160호)가 원형을 보존하며 남아 있고 각종 운동시설, 청계천과 한강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연중 시민이 많이 찾는 곳이다.
성동구는 이곳에 2007년 약 51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각공원, 목재 야외데크 공연장, 황토흙 걷기 코스, 인라인스케이트장, X-game장 등을 조성했다. 지하철 2호선 한양대 역에 내리면 살곶이공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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