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 앞두고 아버지에 간 이식 대구 수험생 | news | 2009-10-16 |
"시험은 또 칠 수 있지만 아버지는 한 분 뿐이잖아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구에서 내달 대학입학 수능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이 아버지를 위해 간(肝) 이식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화젯거리가 됐다.
경북고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송왕근(18)군은 평소 간이 좋지 않은 아버지(48)의 상태가 악화돼 건강한 사람의 간을 이식해야 할 상황에 이르자 자신의 장기를 이식키로 결단했다.
송군은 자신과 아버지 간 조직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고 지난달 24일 대구가톨릭대학병원에서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는 회복단계에 있다.
병원 측은 "송군이 건강을 완전히 되찾으려면 다소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평소 건강했던 터라 이달 중순께는 학교에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분간 체육활동을 포함해 몸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절대 삼가야 한다"고 당부해 수능시험을 한달여 남긴 시점에서 다른 학생들처럼 막바지 정리에 전력투구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학교 관계자는 "송군은 보통 때도 품행이 바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범생이다"며 "나보다 부모님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씀씀이가 또래 청소년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작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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