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 할머니들 고춧잎 따 모은 50만원 기탁 | news | 2010-09-09 |
시골 마을 할머니들이 고춧잎을 팔아 모은 소중한 돈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전남 담양군 용면 통천리 노인회는 7일 최형식 담양군수를 찾아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50만원을 냈다.
크지 않은 액수였지만 가치는 그 이상이었다.
노인회 소속 할머니 20명은 마을 텃밭에서 무더운 여름 내내 재배한 고춧잎을 팔아 30만원을 모으고, 쌈짓돈 1만원씩 모두 20만원을 보태 장학금을 마련했다.
할머니들은 고추를 팔아 용돈과 생활비를 하고 고춧잎을 판 돈은 좋은 일에 쓰자는데 뜻을 모아 장학금 기탁을 결심했다.
장학금 전달식에 온 노인회 김영자(69) 총무는 "평소 노인회에 지원되는 급식비에 대해 고맙기도 하고 받기만 해서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며 "금액이 얼마 되지 않아 송구하다"고 말했다.
담양군 관계자는 "도움을 받아야 할 위치에 있는 어르신들의 정성과 마음이 담겨 있어 어떤 돈보다 가치 있었다"며 "그 마음이 수혜 학생들에게도 전달돼 감동 릴레이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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