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뿌리형 사회적기업 키운다 | news | 2010-0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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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광열 씨(53ㆍ춘천시)는 왼쪽 다리가 마비된 지체장애2급으로 평생 직업을 갖지 못한 채 근근이 살아왔다. 2004년 뒤늦게 베트남 여성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아이까지 생겨 직장이 절실했지만 장애에 대한 사회적 냉대를 이겨 내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 경씨에게도 지난해부터 희망이 생겼다. 쉰이 넘은 나이에다 신체 장애까지 안고 있는 그가 '남부럽지 않은' 일자리를 갖게 된 것이다. 지난해 7월 반신반의하면서 직원 모집 공고를 낸 구두제조업체에 지원했는데 덜컥 "출근하라"는 연락이 왔다. 경씨는 "무엇보다 급여나 후생복지에서 장애인ㆍ비장애인 차별이 없고 시설 등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며 "뒤늦게 구두 장인이 되는 꿈을 꾸고 있다"고 연신 싱글벙글했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구두제조업체인 조은제화에 근무하는 총 63명의 직원 중 12%인 8명이 경씨처럼 장애인이다. 이 회사는 춘천교도소와 '재소자 취업계약'도 체결해 재소자를 대상으로 기술을 지도하고 임금도 지급하면서 재활을 지원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17일 지역 일자리 창출 전략회의 및 시ㆍ도 부단체장 회의를 열고 조은제화를 포함한 3개 중소기업을 고용 우수 기업으로, 경기도와 경남 창원시를 고용 선도 지자체로 각각 선정하고 표창했다. 전북 전주에 소재한 의료제조업체인 티에이치상사는 이주여성 60명을 교육해 곧 채용할 예정이며 충북 진천에 있는 반도체 조립업체인 세미텍은 고용 증가율이 90%에 달하고 새터민, 여성가장 등 취약계층 12명도 고용하고 있다. 고용 선도 기관으로 뽑힌 경기도는 일자리 우수 기업 인증제를 운영해 선정 기업에 대해 지방세 관련 세무조사 유예,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시 우대금리 적용 등 23종의 인센티브를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내년까지 전국에 232개 사회적기업을 육성하는 대책도 이날 발표됐다. 행안부는 총 208억원을 올해 하반기에 투입해 주민 주도의 '자립형 지역공동체 사업'을 벌여 내년까지 232개 기업을 지역 풀뿌리형 사회적기업으로 처음 인증하기로 했다. 매경과 행안부는 청년층과 취약계층의 취업난 완화를 위해 올 3월부터 일자리 만들기 '희망으로 날다'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 < 용어설명 > 풀뿌리형 사회적 기업 : 취약계층에 사회 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사회적 목적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노동부가 주도하는 기존 사회적 기업과 유사하지만 전국 단위가 아닌 지역에 기반을 두고 사업도 주민이 주도해 차별된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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