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구에서 주민 건강 직접 챙기는 비결 | news | 2010-1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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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을 측정할 때 쓰는 측정지 다들 아시죠? 그 측정지에 유효기간이 있다는 사실 아세요? 많은 분들이 그 사실을 모른 채 몇 년이고 계속 사용하십니다.“
10월 14일, 서울 마포구보건소에서 열린 당뇨치료 프로그램에서 강북삼성병원 당뇨전문센터 당뇨교육팀 최미주 간호사가 당뇨치료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설명하고 있었다.
실제로 강연을 듣는 구민들 대부분이 측정지 자체 유효기간이 있다는 얘기를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최 간호사는 “병원에 당뇨 검사를 받으러 오는 분 가운데 3년이나 된 측정지로 혈당을 알아보는 분이 있다”며 “유통기한이 지난 측정지로 당을 측정하면 제대로 된 혈중 당 농도를 계산할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민 건강, 구에서 챙깁니다
마포구보건소에서 마련한 이번 강좌는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만성질환관리사업의 하나다. 마포구는 이 사업에 참여해 올해 6월과 9월에는 고혈압 건강교실, 7월과 10월에는 당뇨 건강교실을 진행했다. 대사증후군 건강교실은 연중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마포구에선 올해 초부터 마포구 동주민센터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U-헬스'라는 대사증후군 장비를 활용해,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직접 연락해 강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마포구 보건소 지역보건과 만성질환담당 이준희씨는 “건강 관련 강좌를 열 때마다 보다 많은 분들이 원하는 강좌를 효과적으로 듣기를 원했지만 대대적으로 홍보를 해도 호응도가 좋지 않았다”며 “그래서 U-헬스라는 대사증후군 센터를 설치해 이런 강좌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U-헬스에서 무료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몸에 이상이 있는 분은 옆에 있는 보건소에서 2차 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민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강좌가 있으면 개별적으로 연락해드립니다. U-헬스 덕분에 구 내 건강 강좌 호응도도 많이 높아진 편입니다. U-헬스를 활용해 구민 건강을 챙기는 것은 마포구가 유일합니다. 올해 상반기에 두 번, 하반기에 두 번 이렇게 강좌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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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사로 나선 최미주 간호사는 혈당을 줄이는데 중간 목표를 지정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
“중간 목표를 잡고 치료해보세요”
프로그램에는 총 50명이 참가했다. 강사 최미주 간호사는 “대개 많은 환자들이 바로 정상치의 혈당을 목표로 잡고 가는데, 이는 성공 확률이 높지 않는 방법”이라며 “중간 목표를 정해 차근차근 줄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공복일 때 정상 혈당 수치는 100 미만입니다. 하지만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평균 150 미만입니다. 목표치를 처음부터 100 미만으로 정하고 치료를 시작하면 갑작스런 변화에 몸도 힘들고 수치도 그다지 내려가지 않을 것입니다. 중간에 1차 목표 지점을 정하고 시작해보세요. 가령 130 미만의 수치를 1차 목표로 정하고 최종 목표를 110 미만으로 정한 채 치료를 시작하면 훨씬 수월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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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구민들이 당뇨 치료 프로그램을 집중해 듣고 있다. |
“채혈 바늘은 1회용입니다”
측정지 유통기한을 설명한 최 간호사는 이어 “채혈을 할 때 사용하는 바늘 역시 일회용”이라며 “나이를 많이 드신 분들은 채혈 바늘을 아끼기 위해 몇 번이고 쓰시는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건강검진을 받으러 한 할머니께서 오셨는데, 당뇨 검사를 할 때 주머니에서 비닐에 싼 바늘을 꺼내시더라고요. 깜짝 놀라서 얼마나 사용했냐고 물어보니, 며칠 동안 한 바늘만 가지고 채혈을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일회용으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니 깜짝 놀라시더군요. 혹시 채혈 바늘을 계속 사용하면 무서운 합병증도 생길 수 있으니 꼭 한 번만 사용하시고 버리셔야 합니다.”
당뇨 치료 프로그램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직접 채혈을 해 혈중 당 농도를 알아보는 실습 시간을 가졌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 대부분은 바로 혈당 측정기에 자신의 혈당을 체크했지만, 아직 혈당 측정기를 사용할 줄 모르는 분들도 많았다. 이에 최 간호사는 바늘을 꺼내 채혈을 하는 법, 채혈 된 피를 측정지를 안에 넣어 수치를 확인 하는 법 등을 차근차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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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가 혈당 측정을 통해 직접 혈당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
“U-헬스 덕에 좋은 정보 얻고 갑니다”
마포구 보건소 연락을 받고 왔다는 오남희씨(가명· 58·여)는 “당뇨라는 지병을 앓고 있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며 “규칙적인 식사와 꾸준한 운동도 하고 있어 걱정은 하지 않지만, 이곳에서 모르는 사실을 많이 알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사실 구에서 직접 연락이 오지 않았다면 이번 강좌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라며 “앞으로 강좌가 몇 주 더 있는 것으로 아는데 꾸준히 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처음에 구청에서 당뇨 강좌를 들으러 오라는 말에 조금 의아했었어요. 혹시나 해서 동주민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었는데, 당뇨가 있다는 말에 흠칫 놀랐거든요. 덕분에 좋은 강의도 듣고 그 때 건강검진 받기를 잘 한 것 같습니다.”
지역 소식지에서 보고 왔다는 이상득씨(가명·72)는 “심장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 들렀을 때, 우연히 당뇨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그 이후로 꾸준히 소식하는 등 식사량을 조절하고 있는데, 당을 측정해보니 예상보다 높게 나와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안 먹던 약도 꾸준히 복용하고 운동도 해야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당뇨 환자 인구는 약 50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당뇨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뇨병에 걸렸을 때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하느냐도 중요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마포구의 이런 노력은 당뇨로 고통 받는 구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하다.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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