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움터 지킴이’를 아시나요? | news | 2010-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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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번히 일어나는 각 지역 초등학교 성폭력 사건이나 등을 보면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불안감이 생각보다 컸어요. 특히 저는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몇 번은 이웃주민에게 아이 마중을 나가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배움터지킴이실 선생님이 학교 앞에서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직접 지도해주고, 학교의 외부방문자의 교내 출입 등을 관리해주니 마음이 한결 놓이네요.”
경기도 광명시 광명3동에 있는 광명초등학교. 이 학교에 다니는 3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정선화씨(37·여)는 요새 한결 마음이 가볍다. 학교 정문 앞에서 아이들의 등·하교를 지도하고 학교주변을 감시, 관리해주는 배움터 지킴이실이 생겼기 때문이다.
배움터 지킴이실을 아시나요?
올해 10월 29일에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배움터 지킴이실은 광명시와 경기도 광명시교육지원청의 힘을 합해 만들었다.
광명시교육지원청 교수학습과 남기덕 담당자는 “올해 부산이나 서울 영등포 등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학생 대상 성폭행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물론 학교의 불안감이 커진 것은 물론, 학생들의 안전이 문제가 됐다”며 “이러한 학생들의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움터 지킴이실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남씨는“특히 초등학교 안전에 관심이 많은 광명시측에서 배움터 지킴이실을 도입하는데 앞장을 섰다”면서 “광명초등학교를 시작해 현재 하안남초, 광명북초, 가림초, 서면초 등 5개교에서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나머지 18개 학교에서도 곧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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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안전과 다양한 사고문제를 맡고 있는 ‘배움터지킴이실’. |
광명시에서 처음으로 배움터지킴이들이 활동하고 있는 광명초등학교의 양기래 교장은 “아동범죄가 학교 밖에서 학교 안으로 늘면서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특별지도가 있었지만 사실상 전문적으로 지도하지는 못했다”면서 “학생들의 사고예방과 안전을 관리해줄 수 있는 배움터지킴이실 제안이 들어왔을 때는 좋은 생각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위험요소가 많더군요”
배움터 지킴이실에선 ‘배움터 지킴이 선생님’ 2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70세 미만인 퇴직교원이나 경찰, 공무원 등으로 광명시와 경기도 광명시교육지원청으로부터 한 달에 69만원을 받는다. 광명초등학교의 배움터 지킴이실에 근무하고 있는 신춘일씨(61)와 송중권씨(63) 역시 전직 공무원, 퇴직 선생님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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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배움터 지킴이실 선생님인 송중권, 신춘일씨의 모습. |
이들은 오전 등교시간부터 오후 하교 시간까지 하루에 8시간 근무하고 있다. 배움터 지킴이 로고가 찍힌 조끼와 모자를 착용하고 호루라기와 안전봉을 휴대하고 순찰하면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교 할 수 있도록 보살피고 있다.
배움터 지킴이 신춘일씨는 “사실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아이들이 집에 잘 들어갈 수 있도록 그냥 안내하는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막상 하교지도를 해보니 학교주변에 오토바이나 차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정문 주변에 중학생들이나 낯선 사람들이 배회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학생들이 초등학생들에게 놀러가자고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아이들이 오락실에 가거나 낯선 사람과 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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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인들은 학교를 출입하기 위해서는 배움터 지킴이로부터 외부출입증을 발급 받아야 한다. |
방과 후 시간에는 교대로 학교 후문이나 구석진 곳, 학교안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곳 등을 중심으로 순찰을 하고 있다.
배움터 지킴이 송중권씨는 “학교 밖은 위험하지만 학교 내에는 선생님이나 학생들이 많아서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학교 안에 인적이 드문 곳이 생각보다 많았다”면서 “또한 방문객 출입이 잦은 학교특성 상 방문객들은 신분증 검사를 해야만 학교를 출입할 수 있는 방문증을 교부하면서 학교 내 무단 출입자를 막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학교의 방문자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외부출입증을 발급하는 등 외부출입자들을 관리하고, 학교의 사건, 사고가 일어날 만한 구석진 곳이나 인적이 드문 곳을 CCTV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들은 인근 봉사자들과 함께 학교 주변을 청소하고 취약지역도 함께 살피고 있다고 한다.
“배움터 지킴이실 덕분에 든든해요”
배움터 지킴이실의 설치와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에 만나본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은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교사 김경란씨는 “저학년 담임을 맡고 있어서인지 항상 교실 밖의 학생들의 안전, 사고 문제가 걱정이었는데 이제는 한 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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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등·하굣길에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한다고 한다. |
초등학교 4학년인 박문우군은 “정문에 배움터 지킴이실이 생기고 나니 안심이 되고 든든하다”면서“예전에는 학교주변에서 낯선 사람을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이제는 이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되니깐 안심이 되고, 항상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고맙다”고 말했다.
학부모 조연실씨(36·여) 역시 “불안감 때문에 가끔 학교 다녀오는 아이를 마중 나오는데 이제는 배움터 지킴이실이 활동하고 있어 안심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배움터 지킴이 선생님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봤는데 등·하굣길을 보살펴줄 뿐 아니라 외부인을 통제하고 학교 주변을 순찰하는 모습이 믿음직스러웠다”고 이야기했다.
앞으로도 배움터 지킴이실은 학생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아무 걱정 없이 학교에 다니고 자유롭게 친구들과 지낼 수 있도록 배움터 지킴이실이 꾸준히 활동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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