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이민자 주부 3명이 말하는 다문화 정책 | news | 2011-03-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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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지아하(27) 씨에게는 5살, 3살 난 두 딸이 있다. 두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는 지아하 씨는 올 3월 3살(만 1살)이 된 둘째가 사립 어린이집에 입학하면서 늘어난 보육료 부담으로 고민이 깊어졌다.
그런 지아하 씨에게 정부가 올 3월부터 다문화 가정에 보육료를 지원키로 했다는 소식은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었다.
정부가 2011년 3월 1일부터 다문화 가정에 보육료 전액을 지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만 0세는 383,300원, 1세는 337,700원, 2세는 278,000원이고 3세는 191,000원, 4세~5세는 172,000원의 보육료를 지원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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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아하 씨가 둘째 딸(3)을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정부는 올 3월 1일부터 다문화가정에 보육료 100%를 지원하기로 했다. |
지아하 씨는 “어린이집 보내는 걸 포기할 수도 없고 난감했는데 보육료가 지원된다는 소식에 뛸 뜻이 기뻤다.”며 이 소식을 누구보다 반겼다.
“보육료 전액 지원 환영…국립 어린이집 더 늘려야”
다만, 보육료 전액 지원은 국립어린이집의 경우에 한한다. 매달 19만1천 원을 부담해야 하는 국립어린이집의 경우 정부가 보육료 전액을 지원해줄 수 있지만, 매달 24만3천 원의 보육료를 부담해야 하는 사립의 경우 그 차액을 부모가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지아하 씨의 두 자녀는 국립어린이집에 빈 자리가 없어 할 수 없이 사립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형편이다. 지아하 씨는 “올 3월부터 큰 딸의 보육료로 매월 5만1천 원을 더 내고 있다.”며 “다문화 가정 보육료 지원 정책은 환영하지만 국립어린이집을 더 많이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영등포구 신길3동에 거주하는 필리핀 결혼이주여성 빌지니아마카피아(38) 씨에게도 7살 난 딸이 있다. 빌지니아마카피아 씨는 “딸은 5살부터 어린이집에 다녔다.”며 “전에는 보육료의 절반만 지원 받을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 100% 지원받게 돼 한결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빌지니아마카피아 씨의 딸도 국립어린이집 빈자리가 없어서 사립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었다. 그는 지아하 씨와 마찬가지로 차액인 6만6000원을 더 내야 한다.
그는 ”사립어린이집 경우 특기비가 비싸 매월 특기비, 현장학습비 등으로 7만 원을 내고 있어 부담이 된다.”며 “국립어린이집을 더 늘리고, 특기비도 줄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출신 결혼이민자 장옥련(31시흥) 씨 역시 비슷한 고민을 털어놨다. 5살 난 아들을 둔 그는 “월세, 식비 등에 지출하다보면 매달 남는 돈이 거의 없다.”며 “만약 보육료 지원이 되지 않았다면 아이 키우기다 더 고달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문화 가정 보육료가 지원되기 전에도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으로 보육료를 100% 지원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남편이 사업자로 등록된 경우 보육료 지원 받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주변 다문화 가정을 보면 경제적 부담 때문에 아이를 그냥 집에 두고 키우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엄마가 한국어를 잘 못 하는데, 아이가 제 때 어린이집에 가서 한국어를 배우지 못 하면 성장해서도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우리 같은 다문화 가정이 보육료 부담을 덜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장옥련 씨는 다문화가정 보육료 지원이 정말 다문화 가정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좋은 정책’이라고 표현했다.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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