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관람바우처가 가져온 작은 행복 | news | 2011-04-13 |
“‘스포츠관람바우처’라는 좋은 제도가 생겼으니 많이 이용하려고요, 스포츠 경기를 직접 보는 걸 좋아하지만 입장료 때문에 주로 TV로 봤어요. 이제는 스포츠관람바우처 제도를 활용해 경기장에서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어 기뻐요.”
얼마 전 스포츠관람바우처 제도를 활용해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SK와 대구 오리온스의 경기를 관람한 문세완씨(27)의 이야기다. 기초생활수급자인 문씨는 스포츠경기를 보는 걸 좋아하지만 경제 사정 때문에 마음 편히 경기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스포츠관람바우처로 부담 없이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스포츠관람바우처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올해 10월 4일부터 실시한 것으로 저소득층이 저렴하게 스포츠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관람료의 50%를 정부가 지원하고, 경기단체에서 40%를 지원한다. 이용자는 10%만 부담하면 된다. 가구별로 이용할 수 있는데, 정부에서 10만원을, 경기단체에서 8만원까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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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관람바우처 카드 도안. |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산업과 홍용택 사무관은 “스포츠관람바우처는 친서민 대책 중 하나로 저소득층에게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누구든지 스포츠를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계층간 문화적 격차를 줄이고 사회적 소외감을 해소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홍 사무관은 이어 “올해에는 시범사업으로 프로야구, 축구, 배구, 농구 등 4개 종목이 관람대상이자만 2011년에는 예산을 더 배정해 씨름, 핸드볼 등 비인기 종목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었죠”
문세완씨는 TV 뉴스를 보고 국민체육진흥공단 홈페이지(www.kspo.or.kr)에서 카드를 신청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선 스포츠관람바우처 신청을 받아 행정안전부 주민서비스 통합정보시스템(OK주민서비스)을 살펴 대상 여부를 확인하는 일을 한다.
“신청 과정 안내에 따라 그대로 해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따로 계좌를 만들지 않아도 됐고, 기존의 제 계좌와 연계할 수 있어서 번거롭지 않았어요.”
신청 일주일 만에 카드를 발급받은 그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안내에 따라 티켓링크에서 농구경기 표를 예매했다. 동생의 티켓과 같이 기존가가 3만원이었지만 할인을 받아 3000원에 예매할 수 있었다. 예매방식은 일반 예매와 같고 결제 카드만 스포츠관람바우처 카드로 선택하면 된다고 한다.
“저와 제 동생은 스포츠관람바우처 카드로 예매했고, 동생 여자친구는 따로 예매해서 같이 봤어요. 보통 혜택을 통해 경기를 보는 경우, 잘 보이지 않는 꼭대기나 구석진 자리를 배정받는 경우가 많은데, 예매할 때 좌석을 선택할 수 있고 현장 발권을 할 때도 본인 확인 후 바로 표를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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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씨 형제는 스포츠관람바우처 카드 덕택에 저렴하게 농구경기를 볼 수 있었다. |
“경기를 보면서도 동생과 저렴한 금액으로 경기를 볼 수 있어 정말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스포츠관람바우처를 이용하기 전에도 일 년에 적게는 5회에서 많게는 10회 정도 경기를 보러 오곤 했는데,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보고 싶은 경기를 TV로 시청할 때도 있었거든요.”
마침 이날 하프타임 때 있었던 커플게임에 동생 커플이 참여해 도넛 한 박스를 받았다고 한다. 문씨는 “도넛도 맛있게 먹었고, 둘에게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아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
“스포츠 관람은 선수들과 함께 울고 웃는다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선수들의 땀방울을 지켜보고, 열심히 응원하다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요. 또한, 같은 종목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친목도 도모할 수 있는 건전한 취미 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 관람 이런 점이 좋아요”
그는 “많은 나라에서 여러 형태의 바우처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스포츠관람바우처 제도를 시행해 기쁘다”며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선 공연, 전시, 영화, 책을 싼 값에 볼 수 있는 문화바우처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런데 영화나 공연의 경우 선착순으로 예매해야 해요. 예를 들어 영화를 보려면 ‘1일 10시부터 120매 신청’ 식으로 예매시간과 수량이 한정적이죠. 그런데 스포츠관람바우처는 원하는 경기종목을 원하는 시간에 예매할 수 있어 좋습니다.”
다만 그는 시행초기인 만큼 앞으로 사소한 문제점들을 보완해 나가고, 홍보도 더 많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스포츠 경기를 다시 예매하려고 하니 어떤 경기는 되고 어떤 경기는 안 되더라고요. 스포츠관람바우처를 이용하는 다른 분도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경기를 선택할수 있는 폭이 넓어졌으면 합니다.” 이에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지원실 조성권 담당자는 “스포츠관람바우처 제도가 시행 초기라 시스템오류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철저히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씨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지금 관람할 수 있는 경기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욕심이라면, 프로 경기 뿐 아니라 국가대표 축구 경기와 같은 비 정기적 이벤트도 관람이 가능하다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소득층이 여가 및 문화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요인 중 하나가 경제 사정일 것”이라며 “스포츠관람바우처 제도가 그러한 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혜택을 받는 사람으로서 감사하다”라는 마음을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홍용택 사무관은 “경기종목을 늘려나가고 홍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구단과 모기업은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고, 스포츠 산업 전체적으로는 관중이 늘어 장기적으로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스포츠관람바우처 제도가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안착하기를 기대해본다.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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