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실현될 줄이야” | news | 2011-05-27 |
유치원 온종일 돌봄교실
최근 일부 유치원에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한 야간반이 운영되고 있어 맞벌이 부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유용한 정책은 한 주부의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했다. 지난 2009년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생활공감 국민 아이디어’ 공모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박영주 주부의 아이디어가 그것.
2년 여가 지난 지금, 이 아이디어는 현장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있을까?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약 2주간에 걸쳐 그 동안 추진해왔던 ‘생활공감정책’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행정안전부 생활공감정책과 최영호 사무관은 “4월 13일~15일까지 이틀간 전국 곳곳에서 있는 야간반 유치원에 출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 ‘유치원, 어린이집에 통합 야간반 설치’ 정책은 비교적 현장에서 실천이 잘 되고 있는 생활공감정책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
| ‘온종일 돌봄교실’을 실행하고 있는 서울 강북구 신극동유치원 |
유치원, 어린이집에 통합 야간반 설치는 현재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이란 이름으로 올해 3월부터 운영중이다. 이는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가정의 자녀들에게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엄마품 같은’ 안전하고 질 높은 온종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은 크게 2가지 모형을로 운영되고 있는데, 하나는 유치원 온종일 돌봄교실이고, 다른 하나는 유치원 및 초등학교 연계 온종일 돌봄교실이다.
유치원 온종일 돌봄교실을 운영중인 서울 강북구 신극동유치원 현장을 찾아가봤다. 신극동유치원은 지난 2010년 처음으로 ‘ 야간 전담거점유치원’으로 선정돼 지난 3월부터는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을 운영해오고
신극동유치원 소현애 원장은 “이 제도를 실행한 후에 아이들의 표정도 밝아지고, 늦게까지 야근을 하는 부모들의 걱정도 한 시름 덜었다.”며 “아이와 부모 모두 만족해한다.”고 전했다.
 |
| 신극동유치원 소현애 원장은 “온종일 돌봄교실 덕분에 아이와 학부모 모두 걱정을 한 시름 덜었다.”며 이 정책을 반겼다. |
온종일 돌봄교실을 시행하기 전에는 늦게까지 아이를 데리러오지 못 하는 부모들의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소 원장은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무료로 저녁식사를 제공해왔는데, 정부 지원 없이 저녁 식사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 됐던 게 사실”이라며 “이젠 비용 걱정 없이 아이들을 편안하게 돌봐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소 원장은 또 “ 예전에는 낮 시간 동안 일하는 선생님들이 어쩔 수 없이 저녁까지 있어야 한느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야간반 선생님들이 따로 있어 아이들 돌보기가 더 수월해졌다.” 고 말했다.
 |
| 온종일 돌봄교실 아이들이 저녁 식사를 먹기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
| 저녁식사 중인 온종일 돌봄교실 아이들. |
신극동유치원에 최현인 군의 엄마는 “싱글맘으로 아이를 키워야 하는데 만만치가 않았다.”며 “요즘은 비용을 따로 내지 않아도 이렇게 밤 늦은 시간까지 돌봐주기 때문에 정말 좋다.”며 만족해했다.
“예전에 어린이집에 늦게 데리러 갈 때면 항상 아이가 혼자 놀고 있고는 모습이 안쓰러워 직장을 관두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이제 엄마 없이도 외롭지 않게 친구들, 선생님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에는 어린이집에서 저녁 식사를 제공하지 않아 제가 일을 끝내기 전에는 아이도 저녁을 먹을 수 없었다.”며 “이젠 저녁식사까지 제공해주니 엄마로서 죄책감도 많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
| 신극동유치원 온종일 돌봄교실 아이들이 야간 놀이를 하고 있다. |
 |
| 최현인 어린이와 엄마 모두 온종일 돌봄교실에 만족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
소망반에 다니고 있는 손예준 군의 엄마 역시 만족해하는 표정이었다. 요즘 예준이는 일찍 데리러 오는 엄마를 보며 “엄마, 왜 이렇게 일찍 왔어요? 저 집에 가게 싫어요.”라고 말할 정도가 됐다.
신극동유치원 소현애 원장은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을 운영한 지 2개월밖에 안 됐지만 학부모들의 호응은 폭발적”이라며 “앞으로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됐으면 좋겠다. 저녁 늦게까지 남아있는 아이들에게 더 풍성한 저녁 간식을 준비할 수 있도록 운영비 지원도 좀더 확대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 온종일 돌봄교실은 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이 정책을 제안한 박영주 주부는 “제가 제안한 정책이 실제로 정책으로 시행되고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뿌듯하다.”며 “제안만 받고 실제 정책 반영에는 흐지부지하는 경우가 많아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정부에서 이렇게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니 기대 이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 씨는 “앞으로도 생활에서 느끼는 소소한 불편들이나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곧바로 정책 아이디어로 제안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감코리아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