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 스타들 재능 기부로 '장애·비장애' 벽 허물어 | news | 2012-08-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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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비장애 학생 150명 참가… '사랑나눔위캔' 2박3일 캠프
"기타는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멋있는 악기예요. 왜 그런지 지금부터 제가 알려 드릴게요."
13일 경기 용인시 송담대 학술정보관의 방송 스튜디오에 기타를 둘러멘 학생 7명이 들어섰다. 다소 긴장한 학생들 표정은 이날 재능 기부 차원에서 특별강사로 나선 기타리스트 겸 영화음악가 이병우(47)씨가 한 학생의 분홍색 기타를 받아 들고 연주해 보이자 환하게 밝아졌다.
"왜 기타를 배우지?"라고 이씨가 묻자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노래하며 연주할 수 있으니까요." "음악을 하고 싶어서요." "행복하니까…."
이날 송담대에서는 장애인 복지단체인 사단법인 사랑나눔위캔이 주최하는 '셰어 러브(Share Love)' 캠프가 열렸다. 장애·비장애 학생이 함께 생활하며 국내 정상급 예술인들에게서 지도를 받는 행사다. 지적·발달장애 학생 90여명과 비장애 학생 60여명은 15일까지 2박3일간 서로 짝이 돼 생활한다. 사랑나눔위캔은 "장애·비장애 학생이 70명씩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장애 학생의 신청이 더 많아 90여명으로 늘렸다"며 "일부 장애학생은 비장애인 자원봉사자와 짝이 되도록 했다"고 했다.
2시간여 진행된 기타 교실에서 이씨는 학생들 수준에 맞춰 꼼꼼히 레슨했다. 패닉의 '기다리다'를 연주해 보인 학생에게는 "전주를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느낌으로 연주해보자"고 했고, 코드 잡는 법만 겨우 익혔다는 학생에게는 "손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연습하는 버릇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레슨을 마친 그는 "장애인 학생을 가르쳐본 건 처음인데 비장애인 학생들과 전혀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기타 교실에 참가한 장애인 학생 김지희(18)양은 연주를 마친 뒤 "떨려서 실수를 많이 했는데 캠프가 끝날 때는 더 잘 연주하게 됐으면 좋겠다"며 "아직 약간 서먹하기도 하지만 짝이 된 (비장애) 친구와 함께 생활하는 것도 재미있다"고 했다. 비장애인 학생 한동호(16)군은 "여섯 살이나 어린 (장애인) 동생과 짝이 됐다"며 "처음엔 같이 지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동생이 잘 따라줘 금세 친해졌다"고 했다.
캠프에는 이병우씨 외에도 서울대 서혜연(성악)·최희연(피아노) 교수, 박칼린 킥뮤지컬스튜디오 예술감독(뮤지컬), 조세현 아이콘스튜디오 대표(사진), 비보이 스타 팝핀현준(댄스) 등이 강사로 참여해 재능을 기부했다. 미리 제출받은 연주 동영상으로 캠프 참가 학생 선발 오디션을 진행했던 서혜연 교수는 "장애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학생에게 기회를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사랑나눔위캔 나경원 이사장(전 새누리당 의원)은 "장애·비장애 학생들이 서로 더 깊이 이해하고 어울릴 수 있도록 짝을 지어 함께 생활하는 캠프를 마련했다"며 "장애인들이 음악을 직업으로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전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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