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보다 배꼽이 더 커!"… 수리비 더 드는 전동휠체어 | news | 2011-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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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장애인 전동휠체어 보급만…사후 관리는 사실상 손 놓아
부산시가 장애인들의 이동편의를 돕기위해 전동휠체어와 스쿠터를 보급하고 있으나, 사후 관리가 제대로 안돼 사용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해 보는 기획보도, 세번째로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이동편의장비 관리의 어려움을 취재했다. [편집자 주]
◇ 수리비용 부담 때문에 무료로 받은 전동 휠체어 타기 겁나
지체 장애인 3급인 유모(45.여)씨는 3년 전, 시 지원금 167만원을 받아 전동스쿠터를 구입했다. 전동 스쿠터로 바깥에서 장까지 볼 수 있게 된 즐거움도 있었지만, 3년 동안 전동 스쿠터를 타면서 무려 수리비만 180만원이 들었다.
유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타이어가 펑크나고, 배터리가 빨리 닳아 전동휠체어 가격보다 수리비용이 더 들어간다"며 "수리비용 때문에 전동 스쿠터를 타는 게 무섭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지체 장애인 2급인 이모(37)씨는 지난 봄 서면에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전동 휠체어의 배터리가 떨어져 꼼짝없이 길 한가운데서 발이 묶였다. 하지만 인근 도시철도나 동사무소 어느 곳에도 급속 충전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결국 약속을 취소해야 했다.
이씨는 "주변 사람들은 힐끗 힐끗 쳐다보기만 하고, 겨우 장애인 전용 콜택시를 불러 집으로 돌아 왔다"며 당시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 수리비용 확대, 급속 충전기 설치 시급해
부산시는 지난 2005년부터 소득수준 등을 고려해 일정자격을 갖춘 장애인에게 내구연한이 6년인 전동휠체어와 스쿠터 5천여대를 보급했다.
전동 휠체어는 209만원까지, 전동 스쿠터는 167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수리비용 지원금은 연간 20만원에 그쳐 장애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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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1년에 한 번씩 바꿔야 하는 배터리 교환에만 60만원이 든다. 타이어 등 기타 부품 비용까지 포함하면 20만원의 수리비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사 사상구자립생활센터 노경수 소장은 "정부가 지원하는 금액대의 전동휠체어를 구입하다보면 6년까지 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연간 50만원에서 100만원정도의 수리비용이 드는데, 시는 그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여기다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가 급속 충전기 설치. 경기도와 대전 등 다른 광역단체는 주요 도시철도 역사에 충전기를 설치하고 있지만, 부산에는 단 한곳도 전동휠체어 충전기가 설치돼 있지 않다.
하지만 전동휠체어의 보급과 사후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부산시청의 사회복지과는 급속충전기 설치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전동 휠체어 보급보다 세심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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