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문 잠그고 게임만 하는 우리 아이 어떡하죠?” | news | 2011-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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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용이야 개인의 권리이긴 하지만 청소년의 특성상 부모와 독립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때로는 반항하기도 합니다. 또 맞벌이와 한부모 가정 등 부모가 자녀를 주의깊게 보살피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아이들의 게임 이용을 조절하기 쉽지 않은 형편입니다.”
한국청소년상담원 배주미 인터넷 중독 대응 TF팀 팀장은 “사실상 개인, 가정에서 게임사용조절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셧다운제’의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셧다운제’란 인터넷게임 중독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 청소년의 수면권과 학습권을 보장하고자 자정부터 아침 6시까지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인터넷게임 제공을 제한하는 제도로, 이달 20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9~19세 전체 청소년 중 인터넷중독률이 12.4%, 총 877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여성가족부 전수조사 결과 초 4, 중 1, 고 1 학생 대상 인터넷중독 고위험군이 2만3천 명, 잠재위험군은 6만6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100명 중 5명은 인터넷 중독이 의심되는 셈이다.
인터넷 중독은 심하면 사건, 사고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 지난 3월 인터넷 게임 문제로 부모와 갈등을 겪던 고교생이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자살한 사건을 비롯해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컴퓨터 게임에 빠진 중학생이 나무라는 모친을 목 졸라 살해한 후 본인도 자살한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가 인터넷중독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셧다운제’를 시행하는 여성가족부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 등 8개 부처가 공동으로 이미 인터넷중독 예방, 해소를 위한 정부 협의체를 구성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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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 인터넷중독률 및 중독자 수 (자료=한국정보화진흥원) |
‘셧다운제’ 도입은 성장기인 청소년들이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한다. 미래 주역이 될 청소년의 수면건강의 중요성을 사회 전체가 같이 고민하고 보호하자 것.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우리나라 청소년의 수면시간은 외국과 비교해 최저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일 연령별 수면시간을 비교하면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한국은 15-19세 청소년기에 수면시간이 가장 짧다.
실제로 한국청소년상담센터에서 만난 주부 차 모 씨도 “요즘 아들이 밤에 게임을 하느라 잠을 안 잔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랫동안 속앓이를 해왔다는 그는 “아들이 내성적인 성격에 사춘기가 와서 그런지 부모와 이야기도 잘 않고 방문을 잠그고 게임만 한다.”며 셧다운제에 대해 “잘 도입한 제도”라며 반색했다.
한국청소년상담원 배주미 팀장은 최근 상담한 김 모 군의 사례를 예로 들며, 상담을 요청해오는 대다수 부모님들이 이런 제도가 진작 마련됐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상담한 김 모 군의 어머니는 직접 한국청소년상담원 안내전화인 ‘1388’로 문의해 상담지원을 요청한 사례. 상담 결과 김 군은 고위험군으로 판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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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이 ‘그린아이넷’ 소프트웨어를 체험해보고 있다. |
김 군의 경우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어머니가 야근으로 늦어지자 새벽까지 게임을 했다. 어느 날인가는 하루 16시간씩 게임을 하며 학교에 가지 않는 날도 있었다. 김 군은 학교에 보내려는 어머니와 말다툼 끝에 결국 어머니를 구타하기에 이르렀다.
김 군은 지난 여름, 한국청소년상담원이 마련한 11박 12일 ‘인터넷레스큐 스쿨’에 참가하고난 뒤 어머니와 다시 관계를 회복하는 중이라고 했다. 인터넷레스큐 스쿨은 게임과 단절된 상태에서 다양한 체험과 상담이 이루어지는 숙박형 프로그램이다.
앞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교육과학기술부, 시도교육청과 함께 청소년의 인터넷 과다 사용을 막고자 컴퓨터 이용시간을 관리하고, 청소년 유해매체물을 차단하는 프로그램 ‘청소년정보이용 안전망 그린아이넷(www.greeninet.or.kr)’을 지난 2009년부터 운영 중이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그린아이넷(www.greeninet.or.kr)’ 홈페이지에서 무료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 이 중 인터넷정보이용 시간관리 지원 프로그램은 부모가 자녀의 컴퓨터 이용시간을 관리할 수 있다. 특히 부모가 자녀의 연령과 프로그램 기능을 고려해 이용시간을 선택할 수 있고, 부모나 교사의 허가 없이는 삭제가 불가능하다.
늦은 밤 인터넷 게임 사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게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그린아이넷’ 소프트웨어는 부모가 외출하거나 청소년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맞벌이 가정의 예방 프로그램으로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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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아이넷(www.greeninet.or.kr) 홈페이지 화면 |
이러한 정부와 가정의 인터넷 중독 예방 및 해소를 위한 노력과 함께 게임업계의 자율적인 노력을 유도하는 대안도 나와 눈길을 끈다. 게임업체 등에서 사용자들이 볼 수 있도록 주의문구를 게시하거나, 이용시간을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사이트에는 정부가 ‘그린 인터넷 인증’ 마크를 부착해주는 정책이 지난 8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것.
또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인터넷 중독의 상담, 치료, 교육 등을 수행하는 ‘인터넷중독 대응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인터넷 중독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정부, 가정, 게임업계의 노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올바른 게임문화를 조성하고자 하는 의지일 것이다. 청소년 스스로, 또는 주위에서 인터넷게임 이용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다면 언제든 가까운 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대표적인 곳이 한국청소년상담원이다. 전화 02-730-2000으로 상담, 예약하면 되며, 가정 방문, 전화 상담이나 사이버 상담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02-730-2000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21시, 토요일 오전 9시~17시까지이고 공휴일과 일요일은 휴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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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정보이용안전망 로고. ‘그린(Green)’은 건강하고 생명력 있는 녹색의 이미지로, 밝고 씩씩하게 자라나는 건전한 청소년 이미지, ‘그린(green)을 둘러싸는 사각창’은 방송화면, 인터넷 윈도우 창, 학부모와 자녀간의 소통의 장을 의미한다. ‘i’는 아이, 인터넷, 정보(인포메이션)의 중의적 의미이다. |
단, 24시간 위기상담은 국번 없이 ‘1388’로 하면 된다. 사이버상담(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은 www.cyber1388.kr에 접속하면 32명의 상담선생님이 365일 24시간 기다리고 있다.
게임문화재단도 이용해 볼 수 있다. 게임문화재단은 건강한 게임문화를 확립하고자 운영되는 곳. 현재 서울, 경기 지역 중앙대학교병원 게임과몰입 전문 상담 치 체료센터가 운영 중이다. 심리검사 및 신경인지기능 검사도구, 바이오피드백장비, 뇌파검사 장비 등을 갖추고 임상심리사, 전공의, 전문의 등이 실증적 게임 과몰입 대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게임문화재단은 게임이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게임이용확인서비스(www.gamecheck.org)’도 운영 중이다. 게임이용확인 서비스를 통해 청소년 본인 명의, 부모님 명의로 어느 사이트에 가입돼 있는지 쉽게 확인 가능하다.
한편, 셧다운제 시행을 두고 여성가족부에서는 자체 홈페이지(www.mogef-happy.kr)를 통해 청소년의 건강한 인터넷 게임 문화를 정착 방안에 대한 의견과 함께 설문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이달 25일까지 진행되며 30일 당첨자 공지를 통해 영화예매권과 스타벅스 커피 상품권 준다.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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