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셜올림픽, 이래서 ‘스페셜’이구나~” | news | 2013-0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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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왕따 극복 3관왕·선수 되어 고국 찾은 입양아…감동 스토리 가득
오는 1월 29일 막을 올리는 ‘2013 평창 동계스페셜 올림픽’은 전 세계 지적발달장애인 선수들의 국제 스포츠행사로, 2월 5일까지 12일간 강원도 평창과 강릉 일대에서 열리는 또 하나의 올림픽 축제이다. 전 세계 111개국 3,3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진이 함께하며 동계올림픽 7개 종목(55개 세부종목)으로 치러진다.
스페셜올림픽은 전 세계 2,256,733명의 지적장애인과 함께하는 대규모의 대회이다. 그런 만큼 스페셜올림픽 선수들의 스토리는 우리들을 되돌아보게 하고 세상을 더욱 관용적으로 받아들이게 해준다. 이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단결을 부르는 힘 때문에 ‘스페셜’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스페셜’한 그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자.
스페셜올림픽에는 특별한 종목 중 하나로 ‘플로어하키’가 있다. 아이스하키와는 달리 나무 또는 우레탄 바닥 위에서 진행하는 하키경기로 빙상장이 없는 나라에서도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체 참가선수의 무려 40%가 참가하는 비중있는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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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평창스페셜올림픽에 출전할 플로어하키 국가대표인 강원도 장애인복지관 ‘반비’팀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우리나라 플로어하키 국가대표인 강원도 장애인복지관 소속의 ‘반비’팀은 훈련장소가 없어 여러 체육관을 돌아다니고 버려진 장비를 수리해 어렵게 훈련을 해왔다. 16명의 선수들과 코치, 감독은 거의 온종일을 함께 하면서 팀워크를 다져왔고, 그 결과 지난 6월에 열린 ‘제1회 한국 플로어하키 리그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손원우 감독은 “플로어하키는 팀플레이가 가장 중요하다.”며 “아이들이 운동을 통해 협동심과 사회성을 배우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게돼 기쁘다”며 “처음 만났을 때 말도 잘 못하던 아이들이 플로어하키를 통해 정말 놀라운 변화를 보여줬다.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일반 선수 못지않은 실력을 갖춘 우리 아이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반비팀은 정말 특별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어 눈길을 끈다. ‘2012년 하계 스페셜올림픽’ 성화 주자로 현재 대학에 진학해 학업과 봉사활동을 겸하고 있는 과묵한 카리스마의 주장 이진배 선수를 비롯해 리그전에서 무려 10골을 넣은 백넘버 1번의 권이삭 선수, 또 권 선수의 형제인 수비수 권욱현 선수가 있다.
이 밖에도 수비와 공격을 둘 다 멋지게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 박찬호 선수를 비롯해 먼 거리의 집에서도 훈련시간에 한번도 늦지 않는 성실파 공격수 김영규 선수, 훈남 미소로 사랑받는 골키퍼 하지엄 선수, ‘재영 삼촌’으로 불리는 51세의 최고령 국가대표 김재영 선수, 14살 팀 막내인 조경준 선수 등 누구 하나 흠잡을 데 없는 보석 같은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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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스컨트리 종목의 최아람(14) 선수. 지적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던 최 선수는 피나는 훈련 끝에 2012년 2월 스페셜올림픽 프레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다. |
한편, 이번 스페셜올림픽에 예쁜 자매 선수들도 출전한다. 크로스 컨트리 종목의 최아람(14) 선수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트의 최영미(12) 선수가 그들. 지적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던 최아람 선수는 태백미래학교로 전학을 오고, 이 때 체육을 담당했던 박영철 선생님이 근력과 균형 감각이 좋은 아람선수를 크로스컨트리의 길로 인도했다.
작은 키를 극복하고 심폐지구력을 기르기 위해 달리기 집중 훈련을 하던 시절 10분만 달려도 숨이 차올라 눈물나는 고통을 이겨내야 했다. 점차 훈련의 강도를 높여 매일 20km을 달린 결과 마침내 전국장애인동계체전을 석권하고, 2012년 2월 스페셜올림픽 프레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다.
그런가 하면 하계 스포츠의 스타인 동생 최영미 선수는 ‘제6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육상 여자 초등부 높이뛰기, 포환던지기 등 강원선수단 첫 2관왕을 기록했다. 최영미 선수는 언니 최아람 선수의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보며 동계 올림픽에서의 꿈을 키웠고, 빠른 스피드와 민첩성이 돋보이는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트를 택했다.
한편, 생활고로 노숙자로 전락했던 지적장애 3급 임화정(30) 쇼트트랙 선수도 이번 평창 동계스페셜 올림픽 대표선수로 활약을 보여줄 예정이다. 운동선수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 건 24살 임화정 선수의 뛰어난 운동 신경에 감탄한 이호정 교사의 권유 때문이었다.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해 훈련 도중 종종 사고를 당하면서도 운동의 끈을 놓지 않았던 임 선수는 지난 5년간 장애인체전 부산 사이클 대표 선수로 활약하며 무려 금메달 10개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러던 2010년 무렵, 부모님과 함께 한 스케이트의 추억을 되새기며 쇼트트랙에도 도전, 한 달 만에 동계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2년만에 2013 평창스페셜올림픽 대표선수로 선발돼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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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리 미스(Hanry Meece·미국 스노우보딩팀) 선수는 “이번 올림픽은 태어난 고향을 찾는 귀향이게 더욱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며 활짝 웃었다. |
올해 23살인 핸리 미스(Hanry Meece·미국 스노우보딩팀)에게 ‘2013평창동계 스페셜올림픽’은 기량을 겨루는 의미를 넘어 자신이 태어난 고향을 찾는 귀향이기에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핸리는 22년 전 한국에서 태어나 몇 달간 신생아 합병증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미국에 입양됐다.
핸리는 고등학교 재학 중 스노우보딩을 처음 접하고 운동을 시작한지 몇 년이 채 지나지 않아 미국 스노우보딩 대표팀에 발탁됐다. 그의 어머니 낸시는 “핸리의 스페셜올림픽 출전은 그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자 자랑스러운 상징이자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긍정적인 에너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핸리가 어떤 일을 할 때면 매번 장애를 설명하는 문서를 써야했는데 이번 동계 스페셜올림픽 출전에는 그런 복잡한 절차가 없어 매우 기분이 좋다.”며 “이번 대회처럼 장애를 가진 사람도 일반인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 일이 많아져야 모두가 함께할 수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핸리가 그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어려운 시간을 보냈기에 가질 수 있게 된 영광스러운 시간”이라며 “그가 이번 기회를 통해 스스로의 장애에 대해 더 편하게 받아들이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올림픽 정신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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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gether We Can!’,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가두캠페인에서 시민들이 ‘2013 평창 스페셜올림픽’의 구호를 다함께 외치고 있다. |
이처럼 비장애인에게도 힘들고 거친 훈련을 천 배, 만 배의 노력으로 극복해온 선수들의 활약상은 오는 1월 29일부터 펼쳐지는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에서 함께 할 수 있다.
나경원 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스페셜올림픽의 성공은 우리 선수들의 도전, 또 선수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온 국민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여러분들이 단 돈 만원으로 스페셜패스를 구매하신다면 지적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더욱 당당해 질 수 있는 스페셜올림픽의 성공에 일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페셜올림픽 참관을 당부했다.
대회 입장권인 ‘스페셜 패스’는 인터파크 홈페이지 예매나 현장 판매소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대회기간 동안(1월 30일~2월 5일) 개,폐막식을 제외한 평창, 강릉의 전 경기에 반복 입장이 가능하며, 입장권 소지자에 한해 경기장에 인접한 강원도내 유료시설 20여 종에 대한 무료 및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공식사이트http://www.2013sopoc.org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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