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0원 기부' 18년…샐러리맨 문화로 자리잡았다 | news | 2013-0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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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 ＂작은돈이지만 뿌듯＂
강원 태백시에서 여섯 살인 여동생과 단둘이 사는 영은(가명·10)이는 해가 지면 집에서 아무것도 할 게 없다. 전기료가 밀려 전기가 끊겼기 때문이다. 영은이 아버지는 5년 전에 사업에 실패하면서 가출했고, 어머니도 곧이어 집을 나갔다. 영은이 자매를 조부모가 거두어 키웠지만, 광부 출신인 할아버지(70)는 진폐증을 앓고 있고, 할머니(58)는 갑상선항진증과 당뇨를 앓고 있다.
밤이 되면 깜깜했던 영은이네 집에 지난 6월부터 불이 켜졌다. 매달 20만원씩 생활 보조비와 선물도 배달됐다. 지난 9월에는 영은이의 꿈이었던 자전거도 생겼고, 100만원이 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진료비와 약값도 지원됐다.
영은이네 가족의 '산타클로스'는 바로 한국전력 직원들이다. 전기료를 수금하러 다니던 한전 직원들이 영은이네 사정을 알게 됐고, 이 사실을 본사에 알렸다. 한전 직원 중 2만여명은 매달 1000원씩 돈을 모으고 있는데, 이 돈의 일부를 영은이네 가족에게 매달 전달하고 있다. 한전 직원들이 매달 1000원씩 모아 이렇게 '결연'을 해 꾸준히 돕는 아이들은 20명이다.
요즘 1000원으론 햄버거 하나도 제대로 사 먹을 수 없다. 하지만 1000원짜리들이 모여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책상이 되기도 하고, 난치병 학생들의 치료비가 되기도 한다. 최근 직장인을 중심으로 '1000원 기부' 운동이 번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충북 교육청, 서울시청,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제천시청 등이 '1000원 기부'에 동참했고, 한국전력, 우리은행, LIG손해보험, 충북 청주시청, 홍천군청이 1000원 기부 운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매달 1000원씩 기부하고 있는 우리은행 직원 한산하(27)씨는 "작은 돈이긴 하지만, 때가 되면 사내 게시판에 '어디에 어떻게 쓰였다'는 내용이 올라온다"면서 "뭔지 말하기 쉽지 않지만 내가 사회와 회사의 일원이란 뿌듯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최근 직장인 1063명을 대상으로 기부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39%가 월 급여의 1%를, 26%는 매달 1000원은 기부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기부가 생활화된 선진국에서는 직장인 사이에서 '1000원 기부' 운동이 보편화돼 있다. 일본 후지제록스는 1991년부터 임직원과 퇴직자까지 '100엔(약 1000원) 기부' 운동을 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항공사 '보잉'은 일반 직원들 사이에서 '3달러(약 3000원) 기부'가 활성화돼 있고, 미 연방 정부 역시 공무원들에게 월급 중 '1달러(약 1000원)'라도 기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국에서 '1000원 기부' 운동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1994년 12월 시작한 삼성 SDS로 알려져 있다. 1994년 12월 한 평사원이 사내 게시판에 건의 글을 올렸다고 한다.
충청북도 교육청이나 충북 청주시청, 충북 충주시 지현동 등은 직원들이 1000원씩 모아 정부 지원금이 닿지 않는 계층에게 돈을 지원한다. 충청북도 교육청은 지난 1월부터 직원 1300여명에게 매달 1000원씩을 모아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충북 충주시 지현동 주민들도 2007년 2월부터 "동네에 밥 굶는 이는 없게 하자"며 매달 1000원씩 돈을 모으는 '주민 행복 만들기 천사운동'을 벌이고 있다. 주민자치위원 30여명으로 시작한 운동이 현재 830여명으로 늘었다. 최승호 주민지원담당은 "십시일반이란 게 바로 이럴 때 쓰이는 말 같다"면서 "매달 모은 160만~170만원은 독거노인 등에게 쌀로 지원되는데, 온 주민들이 행복해한다"고 말했다.
강원 태백시에서 여섯 살인 여동생과 단둘이 사는 영은(가명·10)이는 해가 지면 집에서 아무것도 할 게 없다. 전기료가 밀려 전기가 끊겼기 때문이다. 영은이 아버지는 5년 전에 사업에 실패하면서 가출했고, 어머니도 곧이어 집을 나갔다. 영은이 자매를 조부모가 거두어 키웠지만, 광부 출신인 할아버지(70)는 진폐증을 앓고 있고, 할머니(58)는 갑상선항진증과 당뇨를 앓고 있다.
밤이 되면 깜깜했던 영은이네 집에 지난 6월부터 불이 켜졌다. 매달 20만원씩 생활 보조비와 선물도 배달됐다. 지난 9월에는 영은이의 꿈이었던 자전거도 생겼고, 100만원이 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진료비와 약값도 지원됐다.
영은이네 가족의 '산타클로스'는 바로 한국전력 직원들이다. 전기료를 수금하러 다니던 한전 직원들이 영은이네 사정을 알게 됐고, 이 사실을 본사에 알렸다. 한전 직원 중 2만여명은 매달 1000원씩 돈을 모으고 있는데, 이 돈의 일부를 영은이네 가족에게 매달 전달하고 있다. 한전 직원들이 매달 1000원씩 모아 이렇게 '결연'을 해 꾸준히 돕는 아이들은 20명이다.
요즘 1000원으론 햄버거 하나도 제대로 사 먹을 수 없다. 하지만 1000원짜리들이 모여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책상이 되기도 하고, 난치병 학생들의 치료비가 되기도 한다. 최근 직장인을 중심으로 '1000원 기부' 운동이 번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충북 교육청, 서울시청,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제천시청 등이 '1000원 기부'에 동참했고, 한국전력, 우리은행, LIG손해보험, 충북 청주시청, 홍천군청이 1000원 기부 운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매달 1000원씩 기부하고 있는 우리은행 직원 한산하(27)씨는 "작은 돈이긴 하지만, 때가 되면 사내 게시판에 '어디에 어떻게 쓰였다'는 내용이 올라온다"면서 "뭔지 말하기 쉽지 않지만 내가 사회와 회사의 일원이란 뿌듯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최근 직장인 1063명을 대상으로 기부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39%가 월 급여의 1%를, 26%는 매달 1000원은 기부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기부가 생활화된 선진국에서는 직장인 사이에서 '1000원 기부' 운동이 보편화돼 있다. 일본 후지제록스는 1991년부터 임직원과 퇴직자까지 '100엔(약 1000원) 기부' 운동을 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항공사 '보잉'은 일반 직원들 사이에서 '3달러(약 3000원) 기부'가 활성화돼 있고, 미 연방 정부 역시 공무원들에게 월급 중 '1달러(약 1000원)'라도 기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국에서 '1000원 기부' 운동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1994년 12월 시작한 삼성 SDS로 알려져 있다. 1994년 12월 한 평사원이 사내 게시판에 건의 글을 올렸다고 한다.
충청북도 교육청이나 충북 청주시청, 충북 충주시 지현동 등은 직원들이 1000원씩 모아 정부 지원금이 닿지 않는 계층에게 돈을 지원한다. 충청북도 교육청은 지난 1월부터 직원 1300여명에게 매달 1000원씩을 모아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충북 충주시 지현동 주민들도 2007년 2월부터 "동네에 밥 굶는 이는 없게 하자"며 매달 1000원씩 돈을 모으는 '주민 행복 만들기 천사운동'을 벌이고 있다. 주민자치위원 30여명으로 시작한 운동이 현재 830여명으로 늘었다. 최승호 주민지원담당은 "십시일반이란 게 바로 이럴 때 쓰이는 말 같다"면서 "매달 모은 160만~170만원은 독거노인 등에게 쌀로 지원되는데, 온 주민들이 행복해한다"고 말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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