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운도·주현미 등 40여명 공연…경로잔치 級이 다르죠＂ | news | 2013-05-28 |
15년째 한마음 축제 꾸려온 '나성에 가면' 가수 권성희
이 행사, 여느 경로잔치와는 급(級)이 다르다. 설운도·주현미·현숙 등 트로트 스타들부터 이은하·남궁옥분·조갑경 등 70, 80, 90 가수들까지 40여명이 4시간이 넘도록 논스톱 릴레이 공연을 이어간다.
출연진 규모나 시간으로 따지자면 조용필·이문세가 부럽지 않을 몸집이다. 티켓은 무료, 맛깔스러운 점심까지 대접한단다. 6월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연예인한마음회 주최 '할아버지·할머니 한마음 축제'다. 해마다 행사를 꾸려온 한마음회 회장 가수 권성희(59)를 지난 24일 서울 소공동에서 만났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지만 권성희의 기억엔 IMF의 그림자가 짙던 첫 행사 기억이 또렷하다. "김상희 선배 등 친한 연예인들끼리 '좋은 일 해보자'며 양로원을 찾아다니다 '아예 좀 더 크게 잔치를 열자'고 의기투합한 거예요. 힘든 시기여서인지 어르신들이 정말 많이 오셨고, 빵과 도시락이 순식간에 동나 비상이 걸렸죠. 그 정신없는 와중에 '이 일은 절대 놓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매년 6월 열리는 한마음 축제는 어르신 사이에 인기 레퍼토리로 소문이 퍼졌고, '나도 좋은 일 하겠다'며 참여를 자청한 가수도 많아졌다. 역대 서울시장들이 달려와 축사를 할 정도로 격(格)도 올라갔다.
"챙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15인조 악단과 함께할 무대는 제대로 설치되는지, 도시락은 괜찮은지 일일이 체크하죠. 날이 더워서 구급차도 대기시켜야 해요. 힘들기도 하지만,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우리 딸 참 기특하다고 흐뭇해 하시지 않을까 해요."
클래식 성악도의 길을 걷다 78년 혼성 3인조 '세샘트리오'로 데뷔한 권성희. 발랄한 라틴 풍의 데뷔곡 '나성에 가면' 발표와 함께 음악계를 강타하며 벼락스타가 됐다.
원제목은 'LA에 가면'이었지만 영어 사용을 막던 관행 때문에 작사·작곡자 고(故) 길옥윤이 고심 끝에 붙여다 쓴 중국 명칭 '나성'은 노래의 이국적 맛을 끌어올리며 인기의 견인차가 됐다. 서구형 시원한 외모와 가창력 덕분에 83년 솔로 전향 소식에 가요계에선 '패티김을 이을 디바'라는 기대가 쏟아졌다. 그런 기대치에 비해, 지금까지 애창되는 노래에 비해 가수는 많이 잊힌 것이 아쉽진 않을까?
"인기를 갈구한 게 아니라 내가 노래할 무대만 있다면 어디든 괜찮다는 생각이다 보니 절 키우려는 길옥윤 선생님의 기대에 부응 못한 측면이 있었죠(웃음). 방송은 뜸했지만, 디너쇼, 언더그라운드, 극장식 레스토랑 무대에는 활발히 나갔어요. 제가 대중에게 잊히지 않기 위해 훨씬 치열하게 활동했더라면, 그만큼 잃은 게 많았을 거라 생각해요."
권성희는 신곡 작업도 하고 있다. '무대만 있으면 좋다'고 말해온 그는 이번엔 꿈을 크게 잡았다. "'국민가요'를 만들고 있어요. 1980년대 '사랑의 미로', 1990년대 '만남' '애모'같이 오랫동안 빛을 발하는 노래들이 근간에 안 나왔거든요. 말초신경만 건드리는 게 아닌, 깊이 있으면서 오랫동안 부를 수 있는 노래요. 기대해주세요. 한창 선곡 중입니다."
조선닷컴
이 행사, 여느 경로잔치와는 급(級)이 다르다. 설운도·주현미·현숙 등 트로트 스타들부터 이은하·남궁옥분·조갑경 등 70, 80, 90 가수들까지 40여명이 4시간이 넘도록 논스톱 릴레이 공연을 이어간다.
출연진 규모나 시간으로 따지자면 조용필·이문세가 부럽지 않을 몸집이다. 티켓은 무료, 맛깔스러운 점심까지 대접한단다. 6월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연예인한마음회 주최 '할아버지·할머니 한마음 축제'다. 해마다 행사를 꾸려온 한마음회 회장 가수 권성희(59)를 지난 24일 서울 소공동에서 만났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지만 권성희의 기억엔 IMF의 그림자가 짙던 첫 행사 기억이 또렷하다. "김상희 선배 등 친한 연예인들끼리 '좋은 일 해보자'며 양로원을 찾아다니다 '아예 좀 더 크게 잔치를 열자'고 의기투합한 거예요. 힘든 시기여서인지 어르신들이 정말 많이 오셨고, 빵과 도시락이 순식간에 동나 비상이 걸렸죠. 그 정신없는 와중에 '이 일은 절대 놓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매년 6월 열리는 한마음 축제는 어르신 사이에 인기 레퍼토리로 소문이 퍼졌고, '나도 좋은 일 하겠다'며 참여를 자청한 가수도 많아졌다. 역대 서울시장들이 달려와 축사를 할 정도로 격(格)도 올라갔다.
"챙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15인조 악단과 함께할 무대는 제대로 설치되는지, 도시락은 괜찮은지 일일이 체크하죠. 날이 더워서 구급차도 대기시켜야 해요. 힘들기도 하지만,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우리 딸 참 기특하다고 흐뭇해 하시지 않을까 해요."
클래식 성악도의 길을 걷다 78년 혼성 3인조 '세샘트리오'로 데뷔한 권성희. 발랄한 라틴 풍의 데뷔곡 '나성에 가면' 발표와 함께 음악계를 강타하며 벼락스타가 됐다.
원제목은 'LA에 가면'이었지만 영어 사용을 막던 관행 때문에 작사·작곡자 고(故) 길옥윤이 고심 끝에 붙여다 쓴 중국 명칭 '나성'은 노래의 이국적 맛을 끌어올리며 인기의 견인차가 됐다. 서구형 시원한 외모와 가창력 덕분에 83년 솔로 전향 소식에 가요계에선 '패티김을 이을 디바'라는 기대가 쏟아졌다. 그런 기대치에 비해, 지금까지 애창되는 노래에 비해 가수는 많이 잊힌 것이 아쉽진 않을까?
"인기를 갈구한 게 아니라 내가 노래할 무대만 있다면 어디든 괜찮다는 생각이다 보니 절 키우려는 길옥윤 선생님의 기대에 부응 못한 측면이 있었죠(웃음). 방송은 뜸했지만, 디너쇼, 언더그라운드, 극장식 레스토랑 무대에는 활발히 나갔어요. 제가 대중에게 잊히지 않기 위해 훨씬 치열하게 활동했더라면, 그만큼 잃은 게 많았을 거라 생각해요."
권성희는 신곡 작업도 하고 있다. '무대만 있으면 좋다'고 말해온 그는 이번엔 꿈을 크게 잡았다. "'국민가요'를 만들고 있어요. 1980년대 '사랑의 미로', 1990년대 '만남' '애모'같이 오랫동안 빛을 발하는 노래들이 근간에 안 나왔거든요. 말초신경만 건드리는 게 아닌, 깊이 있으면서 오랫동안 부를 수 있는 노래요. 기대해주세요. 한창 선곡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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