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체험 프로그램 및 장애인 아티스트 통한 인식 개선의 장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예술 축제가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봄이 시작되는 3월 9, 10일 이틀에 걸쳐 서울 강남에서 진행되며 단순한 장르의 다원이 아닌 예술의 주체와 객체부터 다원주의를 바탕으로 한다.

특히 페스티벌 나다가 기존의 행사나 사조와 크게 다른 점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청각장애인도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돼 있다는데 있다.

‘양민하와 랜덤웍스’ 등 유명 미디어 아티스트가 청각장애인이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사운드 비주얼라이제이션(소리와 데이터의 시각화) 미디어 아트를 제작하고 김경민, 김혜란, 조나현 작가는 장애인 아티스트 지현곤(지체장애), 박주영(청각장애), 그리고 박태현(자폐) 등의 뛰어난 작가들의 작품을 바탕으로 협업해 미디어 아트를 제작한다.

이렇게 제작된 미디어 아트는 모션그래픽, 3D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VD Style의 VJ와 함께 공연의 시각적 효과를 높인다. 또한 최적화 된 음향 시스템의 깊은 진동은 음악이 원래 갖는 청각적인 부분은 물론 촉각적인 전달력까지 극대화해 청각장애인도 라이브공연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게 되는 것.

페스티벌 나다에서는 암전공연 등 다채롭고 흥미로운 장애체험 공연도 준비돼 있는데 하나의 감각이 무뎌지거나 사라질 때 깨어나는 그 나머지 감각들이 주는 강렬한 느낌과 경험은 교육과 홍보보다 더욱 직접적이고 효과적으로 장애에 대한 인식변화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특히 페스티벌 나다에는 이미 대중에게 이름이 알려진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인 밴드 ‘4번 출구’도 같은 무대에 서는 다른 공연 팀들과 마찬가지로 당당하게 그 실력으로 대중에게 인정 받기 위해 보컬트레이너이자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가수 박선주의 멘토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라이브 공연을 준비했다.

9일 강남장애인복지관에서 열리는 시연 포럼 ‘나다 아이디어스’에서는 석창우(서예 크로기 작가), 방귀희(사단법인 한국장애인문화진흥회), 유이연(INTERDISCIPLINARY ARTIST), 주윤정(장애인문화예술정책 중장기계획연구소), 김경민(미디어 아티스트), 스가타 고(Sugata Go, 일본 시각예술 작가)와 함께 장애인과 문화예술에 관해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을 예정이다.

이어 10일 삼성동 섬유센터 이벤트 홀에서 열리는 ‘나다 아트 페스트’에서는 레몬을 매개체로 후각이라는 감각을 통해 관람객과 공감을 만들어가는 박주영(청각장애) 작가의 퍼포먼스, 양자주 작가와 캐나다에서 참여하는 발레리나가 만들어 가는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 일본의 스가타 고 작가와 뮤지션 배희관(시각장애), 윤형진(시각장애)이 언어와 장애의 벽을 음악과 예술로 허물어내는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같은 날 저녁 7시부터 시작되는 ‘나다 뮤직페스트’는 미디어 아트 전시의 향연 속에서 즐기는 참여형 공연으로 개그맨 홍록기의 MC로 진행된다. 나다 뮤직페스트는 ‘wHOOL’, ‘프로젝트 이음’, ‘네바다 51’, ‘T.A-Copy’, ‘4번 출구’, 이동우 등이 대거 출연한다.

암전공연 등의 장애체험 공연으로 감동의 깊이와 여운을 더하는 ‘나다 뮤직 페스트’는 공연기획과 공연문화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메디컬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