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웅이는 내 운명" 천사 경찰관 문성식 경사 | news | 2013-0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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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 경찰관 문성식 경사 (정읍=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전북 정읍경찰서 중앙지구대 문성식(51) 경사가 3년 넘게 지역의 한 장애아동을 친자식처럼 돌봐 화제가 되고 있다. 2013.6.21 <<지방기사 참조>> chinakim@yna.co.kr |
3년째 친자식처럼 장애아동 돌봐
"힘든 장애에도 항상 밝은 표정을 짓는 무웅이를 보면 기운이 납니다."
전북 정읍경찰서 중앙지구대 문성식(51) 경사는 주변에서 '천사 경찰관 아저씨', '무웅이 아빠'로 통한다.
문 경사는 벌써 3년 넘게 우연히 알게 된 백무웅(11·뇌병변1급) 군을 돌보고 있다.
그가 백 군을 알게 된 건 2011년 장애가 있는 딸아이 때문에 정읍장애인복지관을 찾으면서다.
문 경사는 혼자서 우두커니 누워 있는 백 군이 딱해 보여 말을 걸었고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백 군의 어려운 사정을 듣게 됐다.
거동이 불편한 백 군은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야 하지만 할머니가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터라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항상 복지관에 맡겨져 혼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딱한 사정을 들은 문 경사는 그날부터 백 군의 손과 발이 돼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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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 산행 봉사하는 문성식 경사 (정읍=연합뉴스) 전북 정읍경찰서 중앙지구대 소속 문성식 경사가 장애인을 도와 산행을 하고 있다. 2013.6.21 <<전북지방경찰청, 지방기사 참조>> chinakim@yna.co.kr |
사실 문 경사의 딸(14)도 장애를 갖고 있다. 문 경사의 딸은 태어난 지 1개월도 안 돼 심장 수술을 받았고 5살이 된 해에 '클리펠-파일 증후군'(2개 이상의 경추가 선천적으로 유합돼 운동 범위가 감소하는 질환)이라는 희소병 판정을 받았다.
문 경사는 "무웅이를 처음 봤을 때 집에 있는 딸이 생각났다. 부모도 없이 할머니와 함께 어렵게 살면서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무웅이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반성하게 됐다"면서 "운명처럼 무웅이를 아들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한달에 한번 재활치료를 위해 입원을 해야 하는 백 군을 위해 정읍에서 전북대병원까지 40㎞가 넘는 거리를 3년째 오가고 있다.
또 근무가 없는 날이면 백 군과 함께 등산도 가고 운동도 함께하는 등 친아들처럼 백 군을 살뜰히 챙긴다. 그래서인지 백 군은 문 경사를 '아빠'라고 부르며 친부모처럼 따른다.
이런 문 경사의 선행은 전북지방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복지관 사람들이 글을 올리며 세상에 알려졌다.
이 밖에도 문 경사는 지역의 장애인들을 위해 산악구조대에서 진행하는 '아름다운 산행'에 참가해 휠체어를 매고 산행을 하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또 정읍 지역에 홀로 사시는 어르신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집안 수리부터 심부름까지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챙기는 등 근무시간 외 대부분 시간을 봉사에 쏟아붓고 있다.
그는 "무웅이를 만나면서 봉사에 관심을 두게 됐다. 딸 아이가 장애 진단을 받고 나서 10여년을 좌절과 절망 속에서 살았는데 무웅이의 밝은 미소가 저를 새롭게 태어나게 해줬다"면서 "제가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많다는 것을 항상 느낀다"고 말했다.
정읍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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