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다문화의 결정판 ‘안산’에 산다는 것 | news | 2013-0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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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반월·시화공단 등 외국인 거주자 많아…‘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 통해 다채로운 서비스
“한국에 처음 왔을 때에는 언어와 문화 차이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고 오해도 샀다. 그렇지만 지금은 정말 좋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베트남에 계시는 부모님이 많이 보고 싶어 신랑 몰래 혼자 울기도 했지만 지금은 편안하다.”
지난 달 19일 다문화의 메카, 다문화의 도시 안산에 멋진 ‘글로벌다문화센터’가 개관했다. 다문화 아동과 청소년, 다문화 가족과 지역사회가 함께 이용하는 원스톱 종합사회복지시설로 여성가족부가 건립비의 50%를 지원하고 안산시가 참여해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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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가족부가 건립비 50%를 지원한 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의 현대식 건물로 주변에는 각국의 기가 태극기와 나란히 꽂혀있다. |
다문화가족 지원 전문기관과 시설을 한 곳에 모이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의 원스톱 연계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센터는 이 같은 방식으로 다문화 가족의 적응 수준에 맞는 단계별 접근과 통합적 지원체계를 확립했다.
이곳 센터에서는 안산 시내 20여 개 다문화 관련 기관 상담자들이 모여 취업과 각종 현안에 관련한 통합사례 모임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다문화 가정이나 구성원들의 애로점을 청취하고 개선점 및 발전적인 의견을 수렴해 개선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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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 관련 기관 상담자들이 센터에 모여 다문화사회 통합사례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사진=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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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이 흥겨운 자조모임을 가진 뒤 추억의 사진을 남겼다. (사진=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 |
또 출신 국가별 다문화 가족 자조모임도 활성화돼 있다. 가족 구성원끼리 월 2회 정도 모여 서로를 위안하고 격려하는가 하면, 한데 어울려 나라별 전통 춤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월 1회 요리교실을 운영해 그 나라 음식을 만들어 서로 즐기며 나눔을 실천하기도 한다. 다양한 정보 공유의 시간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 센터에서는 한국어 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생활 언어를 익히고 우리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단계별 한국어교육이 실시되고 있었다. 결혼이민자 및 중도입국자녀를 대상으로 지도사가 방문해 수업을 실시하는 방문교육도 병행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족 구성원간 가족내 역할 및 가족 문화에 대한 통합교육, 다문화 이해교육, 언어발달지원, 통역이나 번역 서비스사업 등도 펼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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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센터 내 식당에서 결혼 이민여성들이 자조모임 후 함께 나눠 먹을 음식을 만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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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실 좌석을 꽉 메운 가운데 한국어 교육 개강식이 열리고 있다.(사진=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 |
둘은 함께 이곳 센터에서 한국어 중급과정을 배우고 있는 친구사이라고 했다. 글라디스 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어디 갈 때마다 손가락질을 많이 받았다.”며 “한국음식이 매웠는데 지금은 잘 먹고 잘 만든다.”고 자랑했다.
딜도라(28) 씨는 “한국말이 어려워 많이 힘들었다. 센터에서 잘 가르쳐줘 지금은 잘한다.”며 “여행 다니며 한국 전통문화도 배우고, 한국음식도 맛있게 잘 먹는다.”고 말했다. 둘 모두 아기도 있고 한국에 온 지 오륙년이 돼가 생활이 즐겁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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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라디스 씨(좌)와 딜도라 씨(우)가 한국어교육 강의를 마치고 아이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둘 다 표정이 매우 밝았다. |
아이들을 위한 언어영재교실도 운영하고 있었다. 엄마, 아빠 나라의 모국어 습득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자녀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결혼이민자 주요 출신국 전문 강사를 통해 언어수업을 실시하는 자녀 배려 프로그램이다.
특히, 다문화가족 취업연계 및 교육지원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위한 취업연계 준비 프로그램을 운영해 직업 기초 소양 교육에서부터 취업 관련 정보 제공 및 상담, 취업 연계에 이르기까지 최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족 구성원이 생활해 가는 데 필요한 법률교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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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 영재 교육을 마친 귀염둥이 어린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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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 사회에 즈음한 인권, 법률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 |
2007년 한국에 와서 결혼하고 일찍 남매를 뒀다는 그는 “지난해까지 부모님이 많이 보고 싶었다. 이삼년간은 언어때문에 오해도 받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이곳에서 직장도 갖고 정말 좋다.”고 말했다. 그녀의 남편은 “다문화가족에 대한 사회 인식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왕따 문제 등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며 내국인들의 인식 변화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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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티뚜엇란 씨가 자신이 일하고 있는 육아정보나눔터에서 사랑스런 딸아이와 함께 했다. |
짬을 내 센터를 찾은 한혜숙(38·안산) 씨는 “다문화 가정의 여성들과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아이와 남편과 일부러 센터를 방문했다.”며 “저들도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인만큼 배려하고 따뜻이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센터에서는 주기적으로 마켓이 개최되고 있다. 이름하여 ‘키다리 마켓’이다. 키다리 마켓은 한마디로 재활용 나눔장터이다. 가정에서 필요치 않은 물건을 다른 사람과 교환하거나 판매함으로써 재활용 문화와 나눔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유아용품을 비롯해 학용품, 의류, 신발류, 도서, CD, 장난감, 악세서리 등 다양한 물건들이 진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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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활용나눔장터인 키다리 마켓에서는 의류, 장난감 등 재활용품 물물교환, 판매가 이뤄진다. |
오는 29일(토)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센터 1층 로비와 뜰에서 키다리 마켓이 펼쳐진다. 체험 부스에서는 네일아트와 페이스페인팅도 병행된다. 음식 부스에서는 웰빙음식 베트남 쌀국수와 필리핀 음식이 판매될 예정이라니 많이 찾아줬으면 한다.
명실공히 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가 다문화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개선해 나가는 주춧돌이 됐으면 한다. 나아가 다문화 가족의 평안과 성장을 돕는 다채로운 서비스로 다문화 가족의 꿈을 이루는 둥지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 문의 : 031) 599-1700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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