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 형편 어려운 청소년들 꿈 포기 않도록 돕고 싶어" | news | 2013-0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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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가정 형편 때문에 배움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싶습니다."
부산대 대학생 봉사단체인 미담장학회를 이끌고 있는 정희열(25·법학과 3년) 회장. 지난해 6월 발족된 부산대 미담장학회는 가난 때문에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금정구지역 청소년들을 무료로 지도하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부산대 대학생 봉사단체
미담장학회 정희열 회장
이 단체는 교육 기부 활동을 모범적으로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한국과학창의재단으로부터 '교육기부 인증 마크'를 획득했다.
"현재 70여 명의 학생이 운영진과 지도교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방학 기간 중에는 4주간의 일정으로 매일 2시간에서 2시간 30분가량씩 청소년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학기 중에는 12주 코스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00여 명의 학생이 저희와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미담장학회에서 지도하는 과목은 국어와 영어, 수학 등을 비롯해 인문학과 피아노, 해금, 미술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정 회장도 이번 방학 기간 중에 고등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철학 고전과 사회학 등을 지도하는 인문학 강좌를 맡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단순히 학교 공부만 보충 지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는 여러 가지 재능을 가진 학생이 있는 만큼 이들의 재능 기부를 받아 다양한 교양 강좌나 취미교실도 함께 개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앞으로 교양 강좌를 더욱 확충할 계획입니다."
미담장학회 회원들은 이 같은 공부 지도 이외에도 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멘토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외부 강사를 초청해 '꿈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청소년들의 폭넓은 인성 함양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온천천 인근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 공연과 전시회를 여는 등 청소년들의 올바른 여가 선용을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미담장학회는 제대로 된 자체 강의실을 갖고 있지는 않다. 수업을 하지 않는 대학 내 빈 강의실을 빌려 청소년 지도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동식 야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영진과 지도교사들이 모두 학생들인 만큼 경제적인 여력이 없습니다. 비록 빈 강의실이지만 청소년들을 지도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활동을 통해 미담장학회에 참여한 대학생들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우리를 스스로 찾아온 청소년들은 배우고자 하는 강한 열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활동에 참가하는 대학생들은 밤잠을 줄여가며 최선을 다해 수업을 준비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며 "특히 가정불화 등으로 인해 패배의식에 빠져 있던 청소년들이 강의를 받은 뒤 눈에 띄게 밝아지고 적극적으로 변하는 것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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