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매개로 할 수 있는 놀이가 이렇게 많다니! | news | 2013-09-27 |
춘천시립도서관 ‘2013 책 축제’
‘도서관’은 책과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는 인생을 제시해주는 곳이다. 어린이들에게는 책이 놀이의 매개체가 되는 놀이터와 같은 곳이고, 어른들에게는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유익한 배움터일 것이다.
지난 9월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펼쳐진 춘천시립도서관의 ‘2013 책 축제’는 도서관이 관내 시민들과 어우러져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통해 책과 함께하는 기쁨을 나누는 현장이었다. 이번 책 축제에서는 ‘책에게 말을 걸다’라는 주제로 ‘독서 존(Zone), 희망 존, 체험 존, 마실 존’이라는 4개의 행사가 진행됐다.
4개의 행사장에서 운영됐던 다양한 프로그램들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책’이 매개가 된다는 점이다. 그 중 한 가지는 ‘전래놀이 101가지’라는 책을 바탕으로 구성된 ‘책 속에서 찾은 우리나라 전래놀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윷놀이, 깃대 쓰러뜨리기 등의 놀이를 아이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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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립도서관에서 9월 14-15일 이틀에 걸쳐 개최된 ‘2013 책 축제’에는 많은 시민들이 가족, 친구, 연인 단위로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꿈꾸는 징검돌’이란 책의 내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조약돌에 책 그림을 그려보는 등의 체험도 해볼 수 있었다. 옹기종기 모여 조약돌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즐거움이 묻어났다.
뿐만 아니라 핵가족화가 진행돼 할아버지, 할머니의 따뜻한 정과 사랑, 그리고 즐거운 입담을 전혀 경험해보지 못하는 현 세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할머니, 할아버지의 무릎동화’와 같은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친근한 목소리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목소리로 듣는 다양한 구연동화는 축제 기간 동안 8회에 걸쳐 진행됐다.
아이들은 책 축제의 현장에서 책이 오직 읽는 대상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듣고, 만지고, 놀고, 느끼는 대상으로서의 책에 흠뻑 빠져드는 모습을 보였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다시 한 번 책을 펴고 읽을 수 있는 아이들에게 책은 하나의 좋은 놀이도구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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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에서 볼 수 있었던 전래놀이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에서 아이들이 호기심에 가득찬 표정으로 다양한 놀이도구들을 만져보고 있다. |
주말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책 축제를 찾았다는 김영주 학생은 “항상 도서관은 조용하고 또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다른 것 같다.”며 “신나는 음악도 들리고, 책에 있는 내용으로 놀이도 해보며 재미난 경험을 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곳 춘천시립도서관의 열람 담당 김옥분 씨는 “사실 책 읽기가 재미없을 수도 있고 어렵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번 축제에서는 책을 매개로 한 프로그램을 통해 즐겁게 책에 접근해 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보고자 했다.”며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느끼고 듣고 하면서 책을 ‘체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책은 재밌는 놀이수단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도서관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고, 자주 오려하지 않던 아이들도 도서관에 더욱 많이 방문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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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에 참여한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행사장에 준비된 책을 읽고있는 모습이다. |
한편, 춘천시립도서관의 ‘2013 책 축제’에서 눈여겨볼 만한 행사 중 하나가 바로 ‘책 벼룩시장’이다. 이 프로그램만큼은 춘천 시민들이 주축이 돼 적극적으로 참여해 직접 운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책 벼룩시장은 사전접수를 통해 그 판매자를 공모했다.
전문 판매상인의 참가는 금지됐고 도서 판매를 할 수 있는 18세 미만 아동이 함께 할 수 있는 세대가 그 대상이었다. 재사용이 가능한 도서류 및 장난감 등과 같이 시민들이 각자 준비해온 물품을 자율적으로 교환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축제가 있던 양일간 열린 책 벼룩시장의 호응도가 좋아 첫째 날과 둘째 날 모두 시민들이 준비해온 물품들이 축제 종료 시간 전에 다 팔리는 쾌거를 이뤘다.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모두 즐거운 벼룩시장에서 추천 시민들의 활력이 느껴졌다.
책 벼룩시장의 판매자로 참여한 임경미 씨는 “예전에 쓰던 책이랑 어린이 학습 도구 등을 판매해보고 싶어 이곳에 오게 됐다.”며 “벼룩시장에 가져온 물건들은 다 실제로 제가 직접 사용해봤던 것들이기 때문에 어떻게 좋고, 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상세하게 설명해줄 수 있어 물건을 사는 사람에게 유익한 정보를 많이 줄 수 있으니 참 좋은 기회가 아닌가요?”라며 큰 소리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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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운영했던 책 벼룩시장은 축제에 참여한 이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
이번 2013 책 축제에서는 다양한 얼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춘천 시민들의 얼굴에서는 모두 행복과 활력이 느껴졌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책이 주제가 되는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면서 책을 더욱 가깝게 느끼고, 이를 통해 기쁨을 찾고 있음이 분명했다.
독서의 달을 맞아 우리의 일상에서 ‘책’과 관련된 행사를 자주 접할 수 있고, 또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주어지고 있다. 이 기회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곳에서 개최되는 도서관 등의 행사에 참여해봄으로써 아이에게도,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책과 더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다.
독서의 달인 9월을 기점으로 날씨도 선선해지고 하늘도 맑아 독서를 하기 좋은 때가 시작된다. 책을 읽는 행위는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정신 문화가 깊어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다양하게 마련된 독서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친구, 가족, 연인 등과 함께 책읽기를 시작해 올 가을에는 전국적으로 독서 문화가 더욱 널리 퍼져나가길 기대해본다.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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