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대 당하는 어르신들 의외로 많다는데…인식개선 절실 | news | 2012-06-20 |
‘81세 황 모 어르신, 어버이날 장남에게 무자비 폭행’
‘92세 할머니, 며느리에게 구타 당해 머리에 붕대’
‘노인성 치매를 앓는 87세 C할머니, 2남 3녀의 자식 모두 부양포기’
‘지병으로 쓰러진 A씨(63), 7억여 원 자산가 남편이 치료 방치해 사망’
경기남부·북부·서부 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노인학대건수는 324건으로 지난 2009년 816건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다.
또 올해 4월까지만 모두 167건이 접수돼 올해 역시 노인 학대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학대 문제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천시, 경기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는 ‘2012년 세계노인학대인식의 날 기념- Promise You!’ 행사를 16일 부천 중앙공원에서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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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노인학대 신고 현황(출처=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
WHO는 매년 6월 15일을 ‘세계노인학대인식의 날’로 정하고, 노인에 대한 부당한 처우 개선 및 사회적 인식과 대처능력 증대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세계노인학대인식의 날’을 맞아 중앙공원에서 열린 이 날 행사에서는 기념식과 기념행사, 축하공연, 선언문낭독은 물론 시민들에게 노인학대의 심각성을 알릴 수 있는 노인인식개선 카툰전시회, 노인학대 예방캠페인과 가두행진, 효(孝) 손수건 만들기 등이 진행됐다.
서소희 사회복지사는 “이번 행사는 지역주민들에게 노인 학대의 심각성을 알려 학대 피해를 예방하고 사례를 발굴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이 노인 존중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어 노인 인권이 증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노인대학을 다니신다는 한 어르신(69)은 “내가 노인임에도 노인학대인식의 날이 있는 지 처음 알았다.
”며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상황이 언제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 노인들도 이런 행사를 통해 노인학대의 심각성을 알고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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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노인학대인식의 날 기념- Promise You!’ 행사를 알리기 위해 복지관어르신들로 구성된 난타팀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
한 쪽 부스에서는 노인인식 개선 카툰전 및 페이스선언 전시가 마련돼 많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뮤지컬배우 박해미 씨는 ‘노인인권존중, 미래의 나를 위한 투자’, 부천시장 김만수 씨는 ‘잘모시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부천시장 노인복지팀 신효동씨는 ‘어르신들을 위하는 마음, 효실천의 시작’, 부천시의회의장 김관수 씨는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하기까지는 어르신들의 노력이었다.
” 등 자신들이 적은 종이를 펴보이며 캠페인에 참여한 사진들이 걸려있었다.
이들은 저마다 어르신들의 인권을 존중하고 지지하고 공감하고 있음을 자신의 얼굴이나 신체의 일부로 표현해 노인인권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주부 선화 씨는 “딸아이와 효손수건을 만들면서 암으로 3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서 울컥했다.
부모를 학대하는 가해자 대부분이 가족이라고 하는데 그들도 분명 후회는 할 것”이라며 “후회할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적으로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캠페인, 프로그램이 활성되기를 바란다.
”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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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인식 개선 페이스 선언 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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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손수건 만들기 부스. 이번 행사는 지역주민들에게 노인학대의 심각성을 알려 학대 피해를 예방하고 사례를 발굴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
실제로 경기도의 노인학대 신고건수는 안타깝게도 1,135건(51%)에 육박하며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권역별로 3곳(성남, 의정부, 부천)의 노인보호전문기관과 노인학대 피해노인 전용쉼터를 운영해 노인관련 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는 전문상담과 예방교육은 물론 노인학대 신고접수를 받고 현장조사를 하며 상황에 따라 응급보호 조치와 상담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노인학대 예방 캠페인 등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 실시한 ‘늘해랑누리’라는 노인학대 피해노인 전용쉼터를 운영해 학대피해 노인을 3~4개월간 보호하며 학대피해자·행위자, 가족 등 전문상담과 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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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들을 위해 좋은 행사를 마련해서 고맙다는 김상경 어르신 |
박노숙 관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생하는 노인 학대를 방지하는 방법은 세상 밖으로 드러내 더 큰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라며 “노인 학대 문제와 관련한 예방과 홍보활동을 통해 노인학대 발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고 했다.
김상경 씨는 “어른을 공경하지 못해 일어나는 일들을 접하면 정말 삭막하다는 생각이 들어 씁씁하다.
”며 “예전보다 그래도 살기 편해진 세상인데 어떻게 자신의 부모, 가족에게 그런 일을 하는지 안타깝다.
”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다른 한쪽에서는 노인들을 대접하고 우리들을 위해 이렇게 노력해주니 고맙다.
”고 했다.
6월 15일은 노인학대 예방을 위해 전 세계 사람들의 목소리가 하나가 되는 날이다.
이 날을 계기로 부모님과 어르신들에 대한 공경의 마음을 되새기고, 노인인식 개선을 통해 ‘효’의 의미 또한 되새겨보길 바란다.
☞ 노인학대를 알게 된 때에는 누구든지 노인보호전문기관 또는 수사기관에 신고할 수 있습니다.
(노인복지법 제39조의6 제2항)
전화신고 노인보호전문기관 1577-1489
경기서부노인보호기관 032)683-1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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