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과 후 방황하던 아이들 이곳에서 꿈을 찾다 | news | 2012-07-13 |
 #1 : |
22.jpg |
형편 어려운 아이들 ‘청소년 방과후아카데미’ 참여 후 자신감 ‘부쩍’
“방과 후에 더 이상 굶지 않고 혼자 있지 않아서 좋아요.” 아이들이 꼽는 ‘꾸마마을’의 좋은점 1순위이다.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꾸마마을’은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 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관장 김지영)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5일, 저녁 식사를 마친 오후 8시경 찾은 ‘꾸마마을’에선 아이들이 ‘우크렐레’ 수업과 체육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선생님의 일대일 지도에 따라 각기 다른 곡을 연주하는 아이들로 인해 교실 안은 시끌버쩍했지만 활기가 넘쳐 보였다. 윤지영 담당교사는 “수준별 맞춤 교육이라서 교실이 다소 시끄러울 수 있다.”며 활짝 웃는다.
.JPG) |
| 부천시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꾸마마을’ |
여성가족부는 전국 지자체별로 청소년 방과후아카데미 200곳을 운영 중이다. 2011년 기준 총 15,471백만 원을 지원했다. 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2학년 학생이며, 시설당 40명(반당 20명 구성)씩 하루 5시간 내외로 운영하고, 방학에도 운영하고 있다.
부천시가 운영 중인 방과후아카데미 ‘꾸마마을’에는 담당매니저 1명에 각반 담임 1명씩 총 3명의 교사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현재 중학교 1, 2학년생 약 40여 명이 1인당 매월 3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각종 교육을 받고 있다.
매월 총 소요경비 36만 원 중 33만 원을 국가로부터 지원받는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급식, 상담, 건강관리, 생활일정관리 등의 방과후 과정은 기본이고, 댄스테라피, 놀이치료, 음악교실 등 다채로운 교육을 저렴한 가격에 체험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인문학 강좌’는 아이들 사이에서 단연 인기가 높다고 한다.
.JPG) |
| ‘꾸마마을’에서 운영 중인 진로적성 프로그램의 한 장면 |
.JPG) |
| 미술심리치료 교실을 통해 아이들이 완성한 작품들이 벽면에 빼곡히 걸려있다. |
 |
| ‘우크렐레’ 음악수업 모습 |
취재 당일 ‘우크렐레’ 수업에 열중하고 있던 변일화(15) 양은 ‘꾸마마을’에 입소한 지 1년 반 정도 됐다고 했다. 변 군은 “위축돼있던 예전의 모습과 달리 그동안 각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고, 학교에서 친구들도 많이 생겼다.”며 자랑했다.
그는 ‘꾸마마을’에서 가장 좋았던 추억으로는 여름캠프를 꼽았다. “아이들과 함께 간 도보여행 덕분에 친구들과 더 친해졌고, 봉사와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는 그의 표정에선 어두운 기색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옆에 있던 김지영 관장은 “지금은 밝고 명랑한 일화이지만 처음에 입소 할 때에는 표정도 어둡고, 적응도 잘 못해 한 번 퇴소했다가 재입소한 케이스”라며 가장 극적으로 변화한 케이스라고 귀뜸해줬다.
.jpg) |
| 꾸마마을 여름캠프를 통해 봉사의 소중함을 알았다는 변일화(15세)양이 우클렐레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
.jpg) |
| 검사가 꿈이라는 김경호(15세)군은 |
체육수업 뒤 땀에 젖은 머리를 털며 들어온 건장한 체격의 김경호(15세)군은 검사가 꿈이라고 했다. “꾸마마을은 뭐니뭐니 해도 인문학 강의가 짱”이라며 엄지손가락을 높이 치켜세운 그는 “인문학 강의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정말 넓어졌다.”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김 군은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방과 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게임에 빠질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늦은 저녁까지 좋은 선생님들과 친구들 그리고 맛있는 저녁을 먹는 것이 정말 좋다.”고 했다.
꾸마마을 청소년 지도사들은 이렇게 밝고 자신감이 올라간 아이들이 ‘꾸마마을’에 입소할 때를 돌이켜보면 참으로 암담하기만 했다고 회고한다.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아버린 아이들에게 미래직업을 이야기해 보라고 하면 ‘쓰레기’ ‘노숙자’ 등을 떠올리며 매우 낮은 자존감을 보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청소년 방과후아카데미 담당만 6년차라는 청소년지도사 박미희(29세)씨는 “가난이 죄도 아닌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와 지역사회의 더 많은 협조를 당부했다. 박 씨에 따르면, ‘꾸마마을’은 프로젝트 매니저인 박미희 씨와 학년별 담임 2명이 아이들을 돌보다보니 학습지원이나 체험활동 등에 있어서 지역의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
.JPG) |
| 꾸마마을 수료식에 참석한 아이들. 꾸마마을을 거친 아이들은 백이면 백 자신감을 갖게 된다. |
.JPG) |
|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의 경우 방과후아카데미를 마친 뒤에도 방황하는 사례가 종종 있으므로 현재 중등 2년까지인 지원 대상을 최소한 중등 3년까지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
박 씨는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사업은 지역사회의 자원봉사자들과 잘 연계될수록 아이들은 좀더 알차고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진행 할 수 있다.”며 협조를 부탁했다. 특히 꾸마마을의 몇몇 청소년들은 주의력결핍장애인 ADHD 등을 앓고 있거나 다소 산만한 성격으로 정서불안 증세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이런 청소년들은 좀 더 많은 관심과 손길이 필요하다고 한다.
실제로 ‘꾸마마을’의 김지용(가명·14세)군의 경우 현재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데 심한 ADHD로 아버지가 거의 무관과 방치로 일관해 늦은 시간까지 거리를 헤매기 일쑤라고 했다. 이런 부모의 무관심은 청소년지도사와 자원봉사자들에게 또 하나의 벽을 만들어주고 있다.
박 씨는 “이런 이유 때문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중요하지만 부모상담교육 역시 청소년 방과후아카데미 사업에서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정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의 경우 방과후아카데미를 마친 뒤에도 방황하는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에 현재 중등 2년까지인 지원 대상을 최소한 중등 3년까지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방과후아카데미 덕분에 꿈을 꾸지 않던 아이들이 하나둘 꿈을 갖기 시작했다는 건 분명 좋은 신호이다. 이들이 꾸는 꿈과 희망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는 분명 더 밝아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좀더 확대되길 기대해본다.
공감코리아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