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마의 해 갑오년, 푸른 기운으로 길하라! | news | 2014-0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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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 울산 간절곶에 해맞이 인파 12만 명…청말 형상화한 해맞이 무대 눈길
2014년이 열린 새해 첫 날,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울산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해맞이 인파가 몰렸다.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포근한 날씨 속에 간절곶을 찾은 해맞이 관강객들은 희망과 행복을 기원하며 새해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 울산 간절곶의 해맞이 현장을 필자가 다녀왔다.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새벽이 온다!’고 할 만큼 일출명소로 알려진 간절곶에는 갑오년 첫 날 해맞이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약 12만 명의 인파가 모였다. 이곳의 일출시간은 2014년 1월 1일 07:31분 23초. 독도를 제외하고 한반도에서는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일출명소로 이름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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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각지에서 해맞이를 위해 약 12만 명의 인파가 몰린 울산 간절곶. |
울산 간절곶에서는 갑오년 청말띠 해를 맞아 말과 관련된 이색적인 조형물 2개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포토존에서는 태양과 말을 이미지를 활용해 다양한 빛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말! 빛! 희망!’의 조형물이 설치됐다. 태양을 향해 질주하는 말이 붉은 색(적마), 노란 색(황마), 푸른 색(청마), 흰 색(백마) 등으로 시시각으로 색깔이 바뀌면서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람들은 저마다 감탄사를 자아내며 기념사진을 남기느라 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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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절곶 포토존 앞에 설치된 ‘말! 빛! 희망!’의 조형물 |
해맞이 무대에 설치된 말 조형물은 2014년 떠오르는 일출을 향해 역동적으로 질주하며 새해를 맞이하는 갑오년을 상징하고 있어 해맞이 관광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올해는 푸른 말인 ‘청마의 해’로 유럽에서는 ‘행운’을, 대한민국에서는 ‘도약’을 의미한다고 한다. 청말이 가진 생명력과 매우 열정적인 기운이 움트는 갑오년의 힘찬 한 해를 상징하는 조형물은 갑오년 청마가 가진 특별한 의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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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오년 청말띠의 해를 상징하고 있는 말 조형물 |
새해 첫 날의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해맞이 무대, 메인무대, 간절무대 등 간절곶 곳곳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새로운 한 해, 희망찬 한 해’를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렸다. 이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린 곳은 해맞이 생방송 무대로, 오전 7시부터 시작된 해맞이 식전 행사는 시낭송, 태극무, 처용무 등으로 이어졌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모습을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지역방송국에서도 생방송 무대를 마련하고 각 방송사에서는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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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방송국에서 생방송 무대를 마련해 갑오년 첫 일출 소식을 전하고 있다. |
일출 시각이 점점 가까워오자 일출을 기다리던 수많은 사람들은 일제히 미리 준비해 둔 소망풍선을 하늘 높이 날리며 한해의 소원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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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원을 실은 풍선이 하늘을 가득 메우며 힘차게 날아올랐다. |
일출이 예정된 오전 7시 31분 23초. 해맞이객들 사이에서는 아쉬운 탄성이 곳곳에서 들려왔다. 수평선에 깔린 구름과 해무 때문에 일출시간이 지났음에도 해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예정 시간을 8분 정도 넘기고 난 7시 39분쯤 거짓말처럼 갑오년의 첫 태양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해맞이객들은 붉은 태양을 향해 환호성을 지르며, 한해의 소망을 빌며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한편, 가져온 카메라와 휴대전화로 2014년의 첫 해를 담느라 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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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무를 헤치고 나온 갑오년의 첫 해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세 자녀와 함께 간절곶을 찾은 김가현(43·부산)씨는 “아이들과 함께 일출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우리 가족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해맞이를 하고 있으니 매우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며 일출을 본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 씨는 “올해부터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꿈을 위해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늦은 나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열심히 공부해서 소외계층에게 봉사하고 싶다. 이렇게 멋진 일출을 보고나니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필자에게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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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들과 함께 처음으로 일출을 보게 돼 의미가 남다른다는 김가현(43) 씨 가족 |
일출을 보기 위해 부경대학교 친구들과 함께 간절곶을 찾은 김성준(24세) 씨는 “해맞이는 처음이다. 친구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니 기분이 남다르고 올해는 기분 좋은 소식만 있을 것 같다.”며 “솔로탈출, 학업성취, 가족들과 친구의 안녕”을 소원으로 빌었다고 말했다.
박은옥 씨는 “안개가 끼어서 제 시간에 일출을 못 본 게 조금 아쉽지만 날씨도 춥지 않고 갑오년의 첫 해를 기다리는 동안 여러 가지 다양한 행사들이 많아서 좋았다.”며 새해 첫 친구들과 함께 일출을 본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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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과 함께 일출 여행을 온 이재옥, 박은옥, 김성준, 고대현, 이재련 씨. |
간절곶은 해맞이 장소로도 유명하지만 드라마센터를 비롯해 간절곶 등대, 간절곶 소망우체국 이 명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큰 우체통인 ‘소망우체통’ 앞에는 간절한 소망과 염원을 담은 편지 혹은 엽서를 붙이기 위해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해맞이를 위해 서울에서 왔다는 서윤(회사원·37세) 씨는 “서울에서 저녁 10시에 출발해 이곳에 새벽 4시에 도착했다. 작년에 연하장을 보내려고 하다가 시기를 놓쳤는데 마침 이곳에 우체통이 있다는 것을 알고 새해 첫 날 감사의 마음을 담아 연하장을 보내는 것도 의미가 있어 준비했다. 매우 특별한 추억이 된 것 같다.”며 무려 10통이 넘는 신년 연하장을 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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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오년의 첫 날 감사의 마음을 담은 연하장을 준비한 조서윤 씨가 소망우체통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60년 만에 찾아온 갑오년, 청마의 해는 만물이 소생하는 푸른 기운을 가진 매우 길한 해라고 한다. 올 한해 국민 모두가 청말이 가진 생명력과 열정적인 기운으로 힘차게 뻗어나가길 기원해본다.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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