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첩마다 아이들 특성 빼곡…진로·진학 '쪽집게 설계' | news | 2014-0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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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근 부천 범박高 교무부장
‘3년 내내 반장을 하면서 소심한 성격을 극복한 은당이. 인터넷에 영화 평점을 남기는 취미를 살려 영화계 최고의 경영인을 꿈꾸게 된 만규. 간호사가 되고 싶은 하영이….’ 유대근(51) 교사의 교무수첩에는 전교생의 얼굴과 특징을 비롯해 꿈과 원하는 전공 등 상담 내용이 빼곡히 적혀있다. 교직에 몸을 담던 지난 1989년부터 작성을 시작한 유 교사의 교무수첩은 벌써 25권으로 늘어났다.
경기 부천시 범박고등학교의 교무부장인 유 교사는 학생들의 꿈을 찾아주는 진로·진학의 전문가로 유명하다. 4일 학교에서 만난 유 교사는 “학생들 한 명 한 명과 수차례 진로상담을 통해 각자가 정말 원하는 길을 찾아주고 그에 맞는 대학과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 일반고 슬럼화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에 6회 졸업생을 배출한 신설고인 범박고는 이 지역 일반고 중에서도 선호도가 꼴찌에 가까웠다. 그러나 유 교사가 지난 2009년 이 학교에 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공부에 전혀 흥미가 없는 학생들을 붙잡고 고민을 들어주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소위 문제아들에게 벌을 줄 때 유 교사도 그 벌을 같이 받으면서 항상 학생들 곁에 있어줬다. 힘든 이들을 돕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봉사활동도 10년째 지도하고 있다.
또 그는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도록 학교에서 주요과목과 논술 특강을 하고,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진로·진학 설명회를 꾸준히 개최했다. 덕분에 범박고는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기초학력 향상 우수학교가 됐고, 올해는 입학 경쟁도 치열했다.
유 교사는 “성적 하위권 학생들이 제대로 전략도 못 세운 채 대충 점수에 맞춰 대학에 진학하지 않도록 진학 방법에 대해 항상 공부한다”면서 “특히 지방대의 특성화과를 중점적으로 살피고, 최근 고용 동향도 고려한다”고 말했다.
또 입학사정관 전형 등에 대비한 교내 대회를 열기 위해 동료 교사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독려했다. 교내 대회는 단순히 스펙용이 아니라 아이들이 정말 자신의 적성을 알아갈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됐다. 현재 범박고는 학생이 자신의 전문 분야를 전교생 앞에서 강의하는 ‘테드엑스(TEDx)-범박’을 비롯해, 자치법정·영어 말하기·자기소개서 쓰기 등 다양한 대회가 있다. 특히 과제연구 대회의 경우 학생들이 1년 내내 한 주제를 연구해 논문을 쓰는 것인데, 지난 2012년 카이스트 주최 고교생 과제연구 대회에서 범박고가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영화를 출품했던 전소현(18) 양은 ‘학교 홍보 동영상을 찍어보자’는 유 교사의 권유로 지난해 10여 명의 친구들과 팀을 꾸려 영상을 만들었다. 전 양은 “선생님은 항상 우리가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게 뭔지 먼저 알아보고 그걸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서 “어려서부터 미술을 해 왔는데 예고에 진학하지 못하고 일반고에 와서 좌절했지만, 선생님 덕분에 오히려 다양한 분야와 미술을 접목시키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산(18) 군은 유 교사 덕에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갖게 됐다. 김군은 “마미숙 진로상담부장 선생님이 기획한 직업인 특강을 듣고, 기업 경영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이후 유대근 선생님이 수차례 진로상담을 해주셔서 경영학과에 진학하겠다는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3년 내내 반장을 하면서 소심한 성격을 극복한 은당이. 인터넷에 영화 평점을 남기는 취미를 살려 영화계 최고의 경영인을 꿈꾸게 된 만규. 간호사가 되고 싶은 하영이….’ 유대근(51) 교사의 교무수첩에는 전교생의 얼굴과 특징을 비롯해 꿈과 원하는 전공 등 상담 내용이 빼곡히 적혀있다. 교직에 몸을 담던 지난 1989년부터 작성을 시작한 유 교사의 교무수첩은 벌써 25권으로 늘어났다.
경기 부천시 범박고등학교의 교무부장인 유 교사는 학생들의 꿈을 찾아주는 진로·진학의 전문가로 유명하다. 4일 학교에서 만난 유 교사는 “학생들 한 명 한 명과 수차례 진로상담을 통해 각자가 정말 원하는 길을 찾아주고 그에 맞는 대학과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 일반고 슬럼화 문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에 6회 졸업생을 배출한 신설고인 범박고는 이 지역 일반고 중에서도 선호도가 꼴찌에 가까웠다. 그러나 유 교사가 지난 2009년 이 학교에 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공부에 전혀 흥미가 없는 학생들을 붙잡고 고민을 들어주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소위 문제아들에게 벌을 줄 때 유 교사도 그 벌을 같이 받으면서 항상 학생들 곁에 있어줬다. 힘든 이들을 돕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봉사활동도 10년째 지도하고 있다.
또 그는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도록 학교에서 주요과목과 논술 특강을 하고,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진로·진학 설명회를 꾸준히 개최했다. 덕분에 범박고는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기초학력 향상 우수학교가 됐고, 올해는 입학 경쟁도 치열했다.
유 교사는 “성적 하위권 학생들이 제대로 전략도 못 세운 채 대충 점수에 맞춰 대학에 진학하지 않도록 진학 방법에 대해 항상 공부한다”면서 “특히 지방대의 특성화과를 중점적으로 살피고, 최근 고용 동향도 고려한다”고 말했다.
또 입학사정관 전형 등에 대비한 교내 대회를 열기 위해 동료 교사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독려했다. 교내 대회는 단순히 스펙용이 아니라 아이들이 정말 자신의 적성을 알아갈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됐다. 현재 범박고는 학생이 자신의 전문 분야를 전교생 앞에서 강의하는 ‘테드엑스(TEDx)-범박’을 비롯해, 자치법정·영어 말하기·자기소개서 쓰기 등 다양한 대회가 있다. 특히 과제연구 대회의 경우 학생들이 1년 내내 한 주제를 연구해 논문을 쓰는 것인데, 지난 2012년 카이스트 주최 고교생 과제연구 대회에서 범박고가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영화를 출품했던 전소현(18) 양은 ‘학교 홍보 동영상을 찍어보자’는 유 교사의 권유로 지난해 10여 명의 친구들과 팀을 꾸려 영상을 만들었다. 전 양은 “선생님은 항상 우리가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게 뭔지 먼저 알아보고 그걸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서 “어려서부터 미술을 해 왔는데 예고에 진학하지 못하고 일반고에 와서 좌절했지만, 선생님 덕분에 오히려 다양한 분야와 미술을 접목시키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산(18) 군은 유 교사 덕에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갖게 됐다. 김군은 “마미숙 진로상담부장 선생님이 기획한 직업인 특강을 듣고, 기업 경영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이후 유대근 선생님이 수차례 진로상담을 해주셔서 경영학과에 진학하겠다는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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