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 투병 중인 동물원 직원에게 기린이 작별 키스를 하는 감동적인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CBS방송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블라이도르프 동물원에서 지난 19일 기린이 침대에 누운 채 마지막 임종을 기다리는 전 동물원 직원 마리오(54)에게 다가가 그의 얼굴에 입 부분을 비비는 모습이 잡혔다고 보도했다. 뇌종양 말기인 그는 25년간 이 동물원에서 일하며 동물 우리를 유지·보수하는 일을 해 왔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가 죽음을 앞두고 밝힌 마지막 소원은 자신이 평생을 바쳤던 동물원을 찾는 것이었다. 그가 누운 채 우리로 들어간 지 몇 분 뒤 기린들은 하나둘씩 그에게 다가왔다. 사육사가 먹이로 유인하긴 했지만 그들도 마리오를 알아보는 듯 경계하는 모습은 없었다.

마리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준 앰뷸런스 위시파운데이션(소원들어주기 재단) 측은 “마리오는 신체가 마비됐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태였다”며 “기린의 작별인사에 그의 얼굴에도 옅은 미소가 번졌다”고 전했다.

앰뷸런스 위시파운데이션은 또 “동물이 마리오를 알아보는 광경은 매우 특별했다”며 “동물은 마리오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도 느끼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