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1시간 소등했을 뿐인데 결과는 놀라워라~! | news | 2014-0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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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시청광장서 지구촌 불끄기 ‘어스아워’…1시간 소등으로 에너지 절약 23억
매해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밤 8시 반이면 어김없이 서울시청, 남산타워, 코엑스 등에 1시간 동안 암흑이 찾아온다. 전 세계 158개국 7천여 개 도시가 함께하는 지구를 위한 한 시간, ‘어스아워(Earth Hour)’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한 이 행사는 해마다 참여 인원이 늘어나 현재 전 세계 7천여 도시에서 수십 억 명의 사람들이 함께 하는 세계 최대 글로벌 환경보호 캠페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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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스아워(Earth hour)’란 매년 3월의 마지막주 토요일 저녁 8시 반부터 9시 반까지 60분동안 ‘전등 끄기’라는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탄소 배출량을 감축시키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캠페인이다. (제공=Earth hour 한국사무소) |
한국은 2009년부터 이에 동참해 왔는데, 어스아워(Earth hour) 한국사무소의 통계에 의하면 2012년 한 시간 소등으로 어린 소나무 629,640그루의 식재 효과(전국 공공건물만 합산)를 가져왔다고 하니 실로 엄청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3월 29일, 다채로운 어스아워 행사가 펼쳐지는 서울시청 광장을 찾아 이에 동참하고 있는 시민들을 만나봤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었지만 이에 아랑곳 없이 많은 학생들이 어스 아워를 직접 실천하고 시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광장을 채우고 있었다. 손수 만든 ‘Earth hour LED’ 간판을 들고 홍보에 한창인 서울 숭문중학교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3학년 이재연 군은 “저희는 ‘에너지 수호천사단’이라는 교내 환경 동아리 소속이예요. 작년부터 어스 아워 행사에 참가하고 있는데, 1시간 소등만으로도 절약 효과가 매우 높다는 걸 알게 됐지요. 저도 환경에 관심을 더 기울이고 시민들에게 홍보도 더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요.”라며 참여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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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문중학교 환경동아리 ‘에너지 수호천사단’ 학생들이 직접 만든 LED 간판을 들고 ‘어스아워(Earth hour)’ 홍보에 나섰다. |
같은 학교 김영길 군도 “저는 올해 처음 참여했는데 이처럼 좋은 행사에 참여하게 돼 뿌듯해요. 플래시몹에도 참여하는데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환경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어스아워(Earth hour)’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연령대도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했다. 광장 한편에서는 ‘지구야 힘내’라는 직접 만든 간판을 들고 시민들에게 홍보를 하고 있는 성남 숭신여고 학생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숭신여고 학생들은 29일 뿐 아니라 3월 한 달동안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도 열심히 펼쳤다고 한다.
2학년 정지혜 양은 “시민들에게 어스아워에 동참하겠다는 서명 운동을 받는 캠페인에도 참여했는데 모르는 분들도 아직 많았지만 앞으로 열심히 참여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 보람을 느꼈어요. 저 역시 지구를 살리는 마음으로 행사에 즐겁게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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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신여고 학생들은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역 내에서 어스아워(Earth hour) 서명 운동을 펼치는 한편, 29일 시청 앞 홍보 및 플래시몹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
김민주 양은 “2년째 참가하고 있는데 올 때마다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행사가 더욱 커져서 동참하는 시민들이 점차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예진 양 역시 “좋은 행사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지구 환경에 관심을 갖고 더 많은 참여를 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시청광장 앞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흥겨운 공연들이 이어졌다. 숭문중학교의 댄스, 대동세무고의 사물 공연, 한영외고의 난타 등 어스 아워를 축하하는 청소년들의 즐거운 무대가 채워졌다.
마침내 8시 반을 알리는 시청 앞 건물의 전광판에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전광판에 ‘0’이 찍히는 순간, 시청 앞 광장에는 평소 결코 볼 수 없는 암전이 찾아왔다. 그러나 지구를 위한 축제는 이 시간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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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 앞 건물 전광판에 전등끄기 카운트다운을 알리는 설명이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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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시 30분이 되자 서울시청 앞은 평소와 달리 깜깜한 암흑으로 변했다. |
암전이 되는 순간, 무대에서는 이루마 씨가 직접 연주하는 ‘River flows in you’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왔다. 비가 와서 앉을 자리도 없는 객석이었지만 관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후 퓨전국악 공연, 태권도, 비보이(D-FAM CREW) 등의 축하 무대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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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전이 되자 무대에서는 이루마 씨가 연주하는 ‘River flows in you’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왔다. |
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스아워 행사를 관전하기 위해 서울시청을 찾았는데, 작년과 달리 눈에 띄는 점은 어린 자녀들을 대동한 부모들이 늘었다는 점이다. 심은혜 씨(서울 상도동)는 “아이의 학교 안내문을 보고 이 캠페인을 알게 됐어요.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에게 환경 실천에 대해서 알려주고, 체험하게 해주고 싶어서 시청을 찾았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시민 현미정(서울 문래동) 씨도 “일찍 와서 그린 영화제도 관람했는데 평소에도 아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오늘의 기억이 아이들에게 오래도록 남아서 환경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으로 컸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무엇보다 관심을 끈 것은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 중·고·대학생들의 연합 퍼포먼스인 플래시몹 행사였다. ‘아리랑’과 싸이의 ‘젠틀맨’에 맞춰 수많은 학생들이 단체로 군무를 췄다. 플래시몹이 끝난 뒤에도 학생들의 열기는 식지않고, 시청 앞 광장은 그야말로 축제의 현장으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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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없이 수많은 학생들이 음악에 맞춰 플래시몹 행사에 참여했다. |
부슬부슬 내리는 비도 전혀 개의치 않고 학생들은 이날 지구를 위한 한 시간을 축하하며 흥겹게 자리를 이어갔다. 대학생 멘토로 참여한 서울여자간호대학 이정은 양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환경에 대한 사랑을 나누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어요.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청소년들이 환경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래시몹 행사가 매우 뜻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숙명여대 정도담 양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계기가 돼 플래시몹 행사에 참여한 게 더 의미있었어요. 환경 사랑을 즐겁게 실천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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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스아워 행사는 학생들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환경 사랑 축제의 장이었다. |
‘불과 1시간 행사로 무엇이 바뀔까’하는 의문을 품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1시간 소등이라는 작은 행동이 가져오는 결과는 어마어마하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박원순 시장의 말에 의하면, 지난해 1시간 소등만으로도 서울시에 절약된 에너지가 23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어쩌면 아주 사소한 노력이다. 이 한 시간에 동참하며 세계인과 함께 환경에 대한 사랑도 나누고 지구를 잠시 쉬게 해주는 일은 그저 스위치를 내리는 작은 노력만으로도 이룰 수 있다. 내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8시 30분을 꼭 기억해 본다면 당신은 이미 지구를 사랑하는 실천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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