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달릴 때마다 1달러씩'…1000달러 기부한 육군 병장 | news | 2014-0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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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레바논 동명부대로 파병 간 후 1㎞ 달릴 때마다 1달러씩 적립해 파병 복귀 이후인 지난 21일 1000달러를 UNHCR에 기부한 육군 37사단 김승훈 병장.2014.03.22. (사진 = 육군 제공) photo@newsis.com |
37사단 김승훈 병장, 외국 파병 봉급 모아 UNHCR에 기부
"가진 것이 많아 행복한 게 아니라 나눌 수 있는 게 있어 행복합니다. 생각에만 머물렀던 기부를 군 입대 후 실천하게 됐고, 이를 통해 '목표를 향한 삶'을 위해 노력하게 되는 등 오히려 제가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나누는 기쁨을 계속해서 키워가고 싶습니다."
외국 파병 봉급의 일부를 모아 복귀 후 유엔난민기구(UNHCR)에에 기부한 육군 병장의 짧지만 가슴 따뜻한 소감이다.
주인공은 육군 37사단 정비대에서 복무하고 있는 김승훈(22) 병장. 2012년 8월 입대 한 김 병장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레바논 평화유지군 동명부대에서 운전특기병으로 복무했다.
파병 기간 중 김 병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매일 5~10㎞씩 달리기를 하며 체력을 다졌다. 체력단련에 열심인 것은 여느 장병들과 다르지 않지만 김 병장에게 '달리기'는 조금 다른 의미가 있었다.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 ㎞당 일정한 금액을 기부하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이후 김 병장은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1㎞를 달릴 때마다 1달러씩 적립해 기부하겠다'고 자신과 약속했기 때문이다.
자신과 한 약속은 실천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힘이 됐다. 이후 여건이 될 때마다 일과 이후 매일 달리기를 거르지 않았다. 그 결과 6개월의 파병 기간 동안 부대 안에서 달린 거리는 무려 1024㎞에 달했다.
레바논에서의 경험은 자연스럽게 UN 기구인 유엔난민기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김 병장은 달린 거리를 환산해 모두 1000달러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김 병장은 "짧은 파병 기간이었지만 내전 속 난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UNHCR에 기부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파병 복귀 후 김 병장은 기부 방법을 직접 확인했고, 난민기구가 국내 은행에 개설한 계좌로 이체하는 방법으로 기부가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은 후 지난 21일 1000달러를 송금했다.
김 병장은 이번 기부처럼 달리는 거리에 비례해 금액을 적립하는 기부활동을 전역 후에도 계속 할 계획이다.
김 병장의 나눔 실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해 1월부터 봉급에서 매달 일정 금액(1만5000원)을 구호단체에 정기후원하고 있다. 고교 시절인 2008년 우연히 방문한 보육원에서 만난 학생과 함께 운동을 하고 학습지도도 해주며 6년째 돈독히 정을 나누는 등 기부와 봉사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 왔다.
김 병장은 "군 복무, 파병은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경험이자 배움의 시간이었다"며 "생활 속에서 조금씩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 좀 더 나누는 기쁨을 누릴 수 있고, 또 작지만 기부를 통해 스스로의 부족함을 더 채워나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며 기부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밝혔다.
오는 5월 전역을 앞둔 김승훈 병장은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레바논을 찾아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포부를 갖고 있다.
그는 "2003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가 평화와 사랑을 상징하며 레바논 최대의 스포츠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슬쩍 귀띔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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