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마을 어르신들께 추억을 선사해드려요" | news | 2014-05-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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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사진작가 최옥섭 씨의 재능나눔
“예쁜 사진 찍어준다고 하니까 오랜만에 화장도 곱게 했습니다.
사진을 볼 때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야지 하고 생각합니다.
우리 손녀 시집가는 것도 봐야지요.”-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개야도 구원자 할머니(72세).
“사람들이 이렇게 찾아와주는 것만으로도 고맙지요. 말동무도 하고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자주 찾아왔으면 좋겠어요.”-충청남도 금산면 군북리 627번지 김영백 할아버지(86세).
어르신들의 한숨만 늘어가던 어느 농촌마을. 무료한 일상의 연속이었던 어르신들에게 행복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한 남자가 있다.
바로 ‘장수사진의 달인’ 최옥섭 씨(47세)다.
필자는 지난 달 18일, 전라북도 군산시 명산동 재능기부회에서 농촌 재능나눔으로 각광받고 있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최 씨의 따뜻한 재능나눔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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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와 함께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아마추어 사진작가 최옥섭 씨. |
전라북도 군산시 생활문화예술동호회 전 초대회장을 지낸 최 씨는 먼저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재능나눔 지원사업’을 필자에게 소개했다.
지난 농림축산식품부가 2011년부터 시행 중인 이 사업은 재능기부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농촌지역 활성화를 돕는 사업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일재능뱅크(www.smilebank.kr)’를 통해 재능기부자와 농촌지역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농촌마을에 활력를 불어넣기 위한 농식품부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였을까. 그는 “최근 벽화그리기, 이·미용 등 민관협력을 통한 재능기부 활동이 언론을 통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재능나눔 아이템 중 사진을 택한 이유가 있느냐는 필자의 질문에 그는 사진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사진은 추억의 매개체잖아요. 오랜기간 보존되면서 누군가를 기억하게 하지요. 사랑하는 가족, 이웃과의 행복한 순간을 영원히 남길 수 있다는 것이 사진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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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개야도에 거주하시는 구원자 할머니의 장수사진 한 컷. |
그는 취미로 사진을 찍으며, 지인의 요청으로 틈틈이 사진 촬영을 해주곤 했다.
그러던 중 어버이날을 맞아 장수사진을 찍어달라는 전북 군산시 옥도면 개야도 어르신들의 요청을 받아 처음으로 재능기부에 동참하게 됐다.
“2년 전이었어요. 요청을 받고 찾아가보니 마을 어르신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으로 마땅한 영정사진 하나 갖고 계시지 못하더군요. 있더라도 빛바랜 사진이 대부분이었고요. 부족한 실력이지만 진심을 담아 찍어드렸더니 어르신들께서 정말 좋아하시는 겁니다.
고맙다고 손 잡아주시던 모습이 지금까지 활동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특히 나눔의 손길이 덜 미치는 농어촌 재능기부 활동은 보람도 더 큽니다!”
최 씨는 그 때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장수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개야도를 시작으로 충청남도 금산군 군북면까지 지금까지 찾아다닌 봉사 지역만 벌써 15곳, 장수사진을 촬영한 어르신들만 해도 약 370명에 이른다.
지금은 장수사진 재능나눔에 동참하는 손길도 제법 많아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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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3년 12월 6일, 충청남도 금산면 군북리 마을 어르신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
“요즘은 청년들로부터 재능나눔에 동참하고 싶다는 연락을 종종 받고 있습니다.
학업이나 취업 문제로 많이 바쁠 텐데 기특하고 자랑스러워요. 함께하니 확실히 보람도 배가 됩니다.”최 씨의 재능나눔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지난 2012년 9월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를 찾았던 경험을 들려줬다.
한 다문화 가정을 방문했다는 그는 “배를 타고 한참을 들어가야 만날 수 있었다.”며 “돌이 갓 지난 아이가 마땅한 사진 한 장이 없어서, 색동옷을 입혀 돌사진을 촬영해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최 씨는 재능기부을 하면서 느낀 ‘농촌재능나눔 지원사업'에 대한 아쉬운 부분도 일부 털어놨다.
그는 “아직도 홍보가 부족해서 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데도 요청하지 못하는 농촌 어르신들이 많다.
”며 “심지어 각 지역 관공서에서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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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씨는 지난 2012년 9월 7일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에서 찍은 돌 사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으로 꼽았다. |
최 씨는 앞으로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해 장수사진 촬영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공연도 기획할 예정이다.
그는 “재능기부를 통해 주민들과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며 “앞으로 농어촌 어르신들께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사람들과 뜻을 모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끝자락, 그는 “재능나눔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며 관심과 격려를 거듭 당부했다.
“재능나눔은 남녀노소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흥얼거리는 노래가 어르신들에게는 흥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지금보다 더 풍요로운 농촌마을을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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