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는 소통의 출발점" 매일 교문서 제자맞는 '교장쌤' | news | 2014-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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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익래 울산 제일중 교장
“어서 오너라. 밥은 먹었니?”
울산 중구 태화동 제일중학교 정문에는 아침 등굣길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문지기가 있다. 누구보다 아침 일찍 학교로 나와 학생들에게 먼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네는 장익래(59) 교장이 그 주인공이다.
유난히 화창했던 지난 21일 오전 7시 30분 제일중학교 정문. 한 손에 검은 봉지를 든 장 교장이 이곳저곳을 다니며 쓰레기를 주워 담기 바빴다. 한동안 주변 청소를 하던 장 교장은 교복을 입은 학생이 한두 명씩 나타나자 두 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으고 인사를 했다. “어서 오너라. 고생이 많구나. 오늘도 의미있는 하루가 되도록 해라”라는 따뜻한 인사말도 건넸다. 장 교장의 깍듯한 인사에 학생도 가던 길을 멈추고 역시 손을 앞으로 모으고 “반갑습니다”라며 화답했다. 시간이 갈수록 등교하는 학생수가 점점 늘었다. 장 교장은 정문 입구 길 가운데에서 학생들에게 열심히 고개를 숙였다. 학생들도 덩달아 장 교장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장 교장은 일부 학생들에게는 직접 손을 맞잡고 따뜻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학교 내에서 말썽을 일으킨 바 있는 3학년 김모(16) 군에게는 머리를 쓰다듬고는 “요즘은 별일 없지. 담임 선생님 말씀 잘 듣고, 힘들면 교장실에 찾아와라”며 따뜻한 말을 건넸다. 또 몸이 불편한 1학년 정모(14) 군이 교문으로 올라오자 정 군의 손을 꼭 잡고는 “학교생활이 힘들지는 않니? 선생님이 도와줄 건 없어? 힘내자”라며 격려했다.
장 교장이 등굣길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네기 시작한 것은 3년 전인 지난 2012년 3월 전 부임지인 울산 태화중학교에서부터다.
학생들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 장 교장이 먼저 머리를 숙이며 학생들에게 다가선 것이다.
장 교장은 “처음에는 많은 학생들이 교장이 먼저 인사하는 것을 어색해했지만 지금은 학생들도 아예 교문 입구에 오면 두 손을 모으고 인사 준비를 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장 교장과 인사를 나눈 3학년 김동규(16) 군은 “처음에는 교장 선생님이 먼저 인사를 해 괜스레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반가운 마음으로 선생님보다 먼저 인사를 한다”며 “매일같이 교문에 서서 제자들에게 인사를 하는 교장 선생님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2학년 김예준(15) 군도 “교장 선생님이 인사를 하는 것이 우리를 인격적으로 대우해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등굣길에 인사부터 하고 시작하니 교실에서도 친구들과 자연스레 인사도 나눠지고 말투도 부드러워진다”고 털어놨다.
학교 앞을 지나가는 일반 시민도 교장과 학생 간 인사를 뿌듯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날 아침 제일중학교를 지나던 이경미(여·45) 씨는 “스승과 제자가 서로 고개를 숙이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보기 좋다”며 “이런 모습을 다른 학교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한 시민이 울산시교육청 홈페이지에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일일이 고개 숙여 인사하는 교문지기 선생님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선생님이야말로 이 시대의 스승상”이라고 칭찬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등교시간이 끝난 오전 8시 20분, 50여 분간의 등교 인사를 마치고 학교로 다시 발걸음을 돌리는 장 교장은 “인사는 단순히 서로의 얼굴을 보고 만남을 반가워하는 의미뿐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해 주는 시작점이기도 하다”며 “아침마다 학생들과의 인사를 통해 스승은 제자를 존중하고 제자는 스승을 존경하는 사제지간의 정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어서 오너라. 밥은 먹었니?”
울산 중구 태화동 제일중학교 정문에는 아침 등굣길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문지기가 있다. 누구보다 아침 일찍 학교로 나와 학생들에게 먼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네는 장익래(59) 교장이 그 주인공이다.
유난히 화창했던 지난 21일 오전 7시 30분 제일중학교 정문. 한 손에 검은 봉지를 든 장 교장이 이곳저곳을 다니며 쓰레기를 주워 담기 바빴다. 한동안 주변 청소를 하던 장 교장은 교복을 입은 학생이 한두 명씩 나타나자 두 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으고 인사를 했다. “어서 오너라. 고생이 많구나. 오늘도 의미있는 하루가 되도록 해라”라는 따뜻한 인사말도 건넸다. 장 교장의 깍듯한 인사에 학생도 가던 길을 멈추고 역시 손을 앞으로 모으고 “반갑습니다”라며 화답했다. 시간이 갈수록 등교하는 학생수가 점점 늘었다. 장 교장은 정문 입구 길 가운데에서 학생들에게 열심히 고개를 숙였다. 학생들도 덩달아 장 교장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장 교장은 일부 학생들에게는 직접 손을 맞잡고 따뜻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학교 내에서 말썽을 일으킨 바 있는 3학년 김모(16) 군에게는 머리를 쓰다듬고는 “요즘은 별일 없지. 담임 선생님 말씀 잘 듣고, 힘들면 교장실에 찾아와라”며 따뜻한 말을 건넸다. 또 몸이 불편한 1학년 정모(14) 군이 교문으로 올라오자 정 군의 손을 꼭 잡고는 “학교생활이 힘들지는 않니? 선생님이 도와줄 건 없어? 힘내자”라며 격려했다.
장 교장이 등굣길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네기 시작한 것은 3년 전인 지난 2012년 3월 전 부임지인 울산 태화중학교에서부터다.
학생들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 장 교장이 먼저 머리를 숙이며 학생들에게 다가선 것이다.
장 교장은 “처음에는 많은 학생들이 교장이 먼저 인사하는 것을 어색해했지만 지금은 학생들도 아예 교문 입구에 오면 두 손을 모으고 인사 준비를 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장 교장과 인사를 나눈 3학년 김동규(16) 군은 “처음에는 교장 선생님이 먼저 인사를 해 괜스레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반가운 마음으로 선생님보다 먼저 인사를 한다”며 “매일같이 교문에 서서 제자들에게 인사를 하는 교장 선생님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2학년 김예준(15) 군도 “교장 선생님이 인사를 하는 것이 우리를 인격적으로 대우해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등굣길에 인사부터 하고 시작하니 교실에서도 친구들과 자연스레 인사도 나눠지고 말투도 부드러워진다”고 털어놨다.
학교 앞을 지나가는 일반 시민도 교장과 학생 간 인사를 뿌듯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날 아침 제일중학교를 지나던 이경미(여·45) 씨는 “스승과 제자가 서로 고개를 숙이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보기 좋다”며 “이런 모습을 다른 학교에서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한 시민이 울산시교육청 홈페이지에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일일이 고개 숙여 인사하는 교문지기 선생님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선생님이야말로 이 시대의 스승상”이라고 칭찬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등교시간이 끝난 오전 8시 20분, 50여 분간의 등교 인사를 마치고 학교로 다시 발걸음을 돌리는 장 교장은 “인사는 단순히 서로의 얼굴을 보고 만남을 반가워하는 의미뿐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해 주는 시작점이기도 하다”며 “아침마다 학생들과의 인사를 통해 스승은 제자를 존중하고 제자는 스승을 존경하는 사제지간의 정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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