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대산 푸른 숲, 이천 쪽풀…주민들 부자 만드는 ‘마을기업’ | news | 2014-06-18 |
지역 자원 활용 수익 모델 창출…인천서 ‘2014 대한민국 마을기업박람회’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뒤 마을 소득이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고, 일자리도 늘어 마을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안전행정부가 후원하고 한국마을기업협의회와 인천시가 주최한 ‘2014년 대한민국마을기업박람회’가 13일부터 3일간 인천문학경기장 광장에서 개최됐다. ‘국민과 지역을 부자 만드는 마을기업’이라는 주제로 전국의 우수 마을기업 149개 업체가 참여했다.
마을기업은 마을 주민이 주도해나가는 마을단위의 기업이다. 지역의 각종 자원을 활용한 수익 사업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역주민 소득 및 고용 창출을 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010년 9월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으로 184개 기업을 처음으로 지정해 시범 추진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19개 마을기업을 육성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이에 박람회에 참여한 지역별로 우수 마을기업 몇 군데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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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대한민국마을기업박람회가 전국의 우수 마을기업 149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13일부터 사흘간 인천문학경기장 광장에서 개최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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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평창군 마을기업 오대산 힐링빌리지 영농조합법인 이영숙 대표(중앙)와 동료들이 함께 했다. 모두가 숲해설가요 산림치유가이드로 직접 만든 천연향을 들어보이고 있다. |
강원 지역의 대표적 기업마을인 오대산 힐링빌리지. 오대산의 푸른 숲과 맑은 기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곳이다. 힐링빌리지 영농조합법인 이영숙 대표는 “지난해 6월 안행부 선정 마을기업으로 등록했다.”며 “두 달 후 정부보조금 5천만 원을 지원받아 산림치유프로그램으로 오대산을 찾아오는 분들에게 쉼과 치유를 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산림치유가이드 및 숲해설가 등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오대산 권역 청정자원을 활용한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상품화 한 지역수익모델로 주민 소득 증대에도 기여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오대산 지역의 구상나무와 전나무를 이용한 천연향을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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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남구 이주여성희망나눔터 김창기 대표(좌)가 경침을 소개하고 있다. 2011년 4월 마을기업으로 지정돼 다른 곳보다 먼저 출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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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이천시 한국쪽협동조합(어름박골 쪽빛마을) 김성동 대표(우측)와 조합원들. 입고 있는 옷, 목에 두른 수건, 부스 내부가 온통 쪽빛으로 청량감을 준다. |
다양한 언어가 하나로 소통하는 이색적인 공간인 인천 도화동의 이주여성희망나눔터. 이주여성들의 사랑방 형식인 공동작업장을 마련해 소규모 외주 가공업, 한글교실, 한국문화생활 체험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창기 대표는 “언어 소통의 어려움으로 폐쇄적인 가족 상황과 경제생활 등의 제약을 받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환경을 극복하고 취약계층의 일자리,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생산품인 원목 경침과 원목 시계가 행사장 내 인기품목”이라고 자랑했다.
이천시 어름박골 주민들이 천연염색 재료가 되는 쪽(indigo)풀을 재배해 발효 쪽염색 체험 및 염색제품을 생산·판매하는 한국쪽협동조합(어름박골 쪽빛마을). 특허받은 건강안대, 핸드메이드 인형, 팬티, 언더웨어, 쪽염 인견이불 등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고 있고, 쪽염색 체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마을기업 김성동 대표일꾼은 “주민 각자의 특기를 자원으로 문화 활동과 전통발효 쪽염색이 어우러진 테마가 있는 쪽마을을 조성해가고 있다.”며 “도농간의 교류 확대로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농촌관광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모델이 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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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영동 금비식품영농조합법인 김종현 대표(우)가 3대를 이어온 조청을 선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충북마을기업협의회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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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영광 지내들영농조합법인 김순례 대표(중앙)와 동료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해 마을기업으로 지정돼 지난 달에는 SBS모닝와이드에도 소개됐다며 자랑했다. |
3대를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으로 맛있고 청결한 조청을 생산하는 마을기업 영동 금비식품영농조합법인. 할아버지의 비법으로 옛맛을 살려 정직한 먹거리,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쌀조청, 포도조청을 생산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
60여 개의 충북마을기업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금비식품 김종현 대표는 “마을 분들이 모두 연로하고 시골분들이라 도시의 흐름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또 상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수수료나 세금 부여 등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그만큼 순수하다.”며 “또 서류 작성 시 난처해하고, 발송한 공문 확인 등에 있어 인터넷에 어두운 분들이 많아 애로를 겪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마을기업협의회에서는 경영노하우 등을 지도한다.
김 대표의 경우 판매는 인터넷, 지인 소개 고객이 매장 판매보다 훨씬 많다. 일상적 홍보 마케팅으로 잠시 소득은 오를지 모르지만 고객은 일시적이란다. 소비자 구전효과가 가장 좋다며 “입소문으로 한 번 맺은 고객은 신뢰가 높고 오래간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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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고성 다래촌영농조합법인 최재민 대표와 아내(중앙)가 참다래 부스 앞에 나란히 섰다. 이들 부부는 상품 가격을 스스로 정할 만큼 제품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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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구좌친환경당근영농조합법인 김정희 이사(중앙)와 동료가 당근을 이용한 생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친환경 농산물 찰보리를 상품화해 서비스하고 있는 지내들영농조합법인. 지내들영농조합법인 김순례 대표는 “지내들은 찰보리특구단지로 지정될 만큼 비옥한 토지로 품질이 우수하다.”며 “전 주민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친환경 농산물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앞장서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종편을 뺀 모든 방송에서 취재해갔다는 경남 고성 다래촌영농조합법인. 법인 대표인 최재민 씨는 ‘고성愛 참조은 다래와 취나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참다래와 취나물을 가공해 잼과 건나물 세트를 생산, 소득증대와 고용 창출, 지역민과의 화합에 동참하는 마을기업이다.
최 대표는 “최상품을 생산하며 최고의 가격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격을 중간 유통상이 정하는데 내가 재배한 참다래는 나와 아내가 결정한다. ‘올해는 얼마를 받자’고 결정하면 그 가격을 받는다. 그만큼 품질에 자신을 갖고 상품을 생산한다.”고 말했다. 판로에 어려움은 없느냐고 했더니 “마산백화점, 공용나라 쇼핑몰, 유기농몰 등에 판매하고 있으며 상품이 없어서 못판다.”며, 고정 고객도 3천여 명 된다고. 이곳 참다래 마을은 안전행정부 지정 정보화마을이기도 하다.
멀리 제주에서 온 마을기업 구좌친환경당근영농조합법인. 친환경 지역 농산물인 당근을 생산·가공·판매해 소득 증대,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김정희 이사는 “이 지역 토질이 당근 재배에 좋아 지역민 70%가 당근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각종 질병 예방에 좋은 베타카로틴 황산화 물질이 풍부해 전국 당근 소비량의 60%를 차지한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당근 첨가 고추장을 만들어 제주대학 식품가공학과에 의뢰해 양분을 분석했더니 양질의 고추장으로 판정, 현재 특허 신청을 해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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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람회 메인 무대에서는 윷놀이와 마을기업 퀴즈 이벤트를 벌여 참가자들에게 푸짐한 상품권도 주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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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별도 부스를 설치해 캐릭터들이 함께하며 설명회를 개최해 참여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
이번 마을기업박람회 참여 기업들 중 홍보 부족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았다. 특히 이번 행사는 기획부터 실행까지의 전 과정을 인천 지역 마을기업인들이 준비단을 구성해 행사를 수행했지만 역부족인 면이 있었다. 한 참여기업 대표는 “세월호 영향도 있겠지만 홍보가 덜 된 것 같다. 지역민들도 행사가 있는지 잘 모르더라.”며 아쉬워했다. 또 한 기업인은 “정직하게 농사짓고,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홍보를 대대적으로 하는 대기업 제품에 밀려 판매에 어려움이 있다.”며 마을기업 소농의 애로점을 들려줬다.
행사기간 내내 자리를 지킨 안전행정부 마을기업팀 정종훈 팀장은 “마을기업은 지역경제의 희망이다. 우리 지역과 대한민국을 부자로 만든다,”며 “선정된 마을기업에 대해서는 최장 2년간 8천만 원 이내 사업비가 지원되고, 교육과 컨설팅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하반기 마을기업박람회는 10월 초 경남 진주에서 남강유등축제와 병행해 계최될 예정이다. 많은 분들이 행사장을 찾아 마을기업을 격려하고, 우리 모두의 고향인 농촌을 지키며 열심히 일하는 마을기업인들에게 큰 힘을 안겼으면 한다. 마을기업인들이 만든 우수 상품을 제대로 선보이고 갈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반면, 참가 마을기업 중 상품 소개서나 포장이 미처 준비되지 않아 관람객들이 아쉬워하는 부문도 있었다. 참가기업 역시 고객을 맞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였다.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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