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은 ‘독도의 날’…독도사랑 티셔츠 입기 등 관련 행사 ‘풍성’

뉴스에서 ‘다케시마의 날’을 들어본 국민들은 많을 것이다. 2005년 일본 시마네 현이 1905년 독도를 시마네 현으로 편입 고시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그러나 한국에는 어엿한 독도의 날이 있다. 매년 10월 25일이 바로 ‘독도의 날’이다.

얼마 전,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독도의 날’을 모르는 한국 국민들이 무려 72%나 됐다. 다케시마의 날은 들어봤지만 독도의 날은 모르면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자신 있게 외칠 수 있을까?

독도의 날은 고종 황제가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칙령 제41호에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2000년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독도의 날’을 지정하고, 2005년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이 시작돼 2010년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전국 단위의 독도의 날이 선포됐다.  

경상북도 도청 직원들이 독도의 날을 맞아 독도사랑 티셔츠를 입고 출근한 모습 (제공=경상북도 블로그 ‘두드림’)

대학생 김예빈 씨(서울 은평구)는 “다케시마의 날은 많이 들어봤는데 독도의 날이 있는지는 사실 몰랐어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많이 부끄러움을 느낍니다.”라고 말했고, 대학생 박윤민 씨(경기 과천시)는 “독도의 날이 제정된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날짜가 10월 25일인지는 몰랐습니다. 여름방학에 유럽여행을 가면서 가방에 ‘I LOVE DOKDO’ 문구가 새겨진 배지를 달고 갔는데 앞으로 독도에 대해 더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매년 독도의 날을 맞아 전국에선 관공서와 학교, 기업체를 중심으로 ‘독도사랑 티셔츠 입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독도의 주소지(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가 경상북도라서 그 어느 지역보다 경북에서 캠페인의 열기가 뜨거웠다. 경상북도의회는 2005년 6월 9일 독도의 달 조례안을 가결해 매년 10월을 독도의 달로 정한 만큼 경북 지역의 관공서와 기업체들은 앞다퉈 독도 티셔츠 입기에 여념이 없었다.

대구시는 지난 2008년부터 독도사랑 티셔츠 입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데, 독도의 날을 맞아 대구시와 시 교육청, 각 구·군청에서 직원들은 독도에 대한 사랑을 새기고 국민들에게 이를 확산시키기 위해 ‘독도사랑 티셔츠’를 입고 근무했다.  

독도의 날 포항시청 직원들의 모습. 포항시는 독도사랑 주간인 10월 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전 직원이 독도사랑 티셔츠를 입고 근무했다.(제공=포항시청)

 
경북도청 및 포항시도 제 114주년 ‘독도의 날’을 기념해 전 직원이 독도사랑 티셔츠 입기 운동을 펼치며 독도수호 의지를 다짐했다. 기업들의 참여도 눈에 띄는데, 대구은행 역시 28개 지점 300여 명의 직원들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독도 바르게 알고 사랑하기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사)독도바르게알기운동본부는 국민의 화합과 독도의 날, 단 하루만이라도 온 국민이 하나가 되자는 취지에서 독도사랑 티셔츠 입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운동본부 측은 단순히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궐기하는 것은 독도를 분쟁지역화 하려는 일본을 도와줄 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기에 독도를 바르게 알고 제대로 사랑하자는 취지에서 이런 운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안동 경안여고는 매주 금요일을 독도의 날로 지정해 독도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제공=안동 경안여고)

  
독도의 날을 맞아 전국 학교에선 다양한 독도 사랑 실천이 이어졌다. 경기도에선 20~24일까지 독도 주권 의식 강화를 위해 도내 모든 초·중·고등학교가 독도 특별수업을 진행했다. 김정윤 양(12·경기 수원시)은 “학교에서 독도에 대해 배우고 독도사랑 글짓기도 했어요. 독도가 당연히 우리 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번 기회에 역사나 그 이유에 대해 많이 배운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안동 경안여고에선 ‘독도사랑 골든벨 대회’가 열렸을뿐 아니라 매주 금요일을 독도의 날로 지정해 전교생과 교직원이 독도사랑 티셔츠를 입고 독도사랑을 직접 실천하고 있다. 성주 지방초등학교에선 학생들에게 독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독도 수호의지를 심어주고자 ‘독도지킴이’ 선포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독도의 날, 독도 골든벨 대회가 열린 경안여고의 모습(제공=경안여고)

  
직장인 정민수 씨(경기 부천시)는 “직장이 비교적 복장이 자유로운 IT기업이라서 이번 독도의 날에 독도 티셔츠를 입고 출근했다. 저 혼자만 입고 가려니 조금 쑥스럽기도 했지만 동료들에게 홍보도 하고 칭찬도 많이 받았죠. 앞으로 매년 독도의 날 티셔츠 입기가 활성화돼 꼭 독도의 날이 아니어도 독도 티셔츠도 입고, 국민들이 관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캠페인 참가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독도사랑 티셔츠에는 ‘대한민국의 아침은 독도에서 시작된다(Korean morning begins in DOKDO)’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사)독도바르게알기운동본부의 홈페이지의 문구엔 ‘대한민국의 마침표, 독도’가 쓰여 있다. 독도의 시작과 마침표, 그곳에 독도가 있었다.

감정적인 민족주의로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우리 영토를 제대로 알고 국토 사랑을 실천하는 길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내년 10월 25일 독도의 날엔 독도사랑 티셔츠를 입고 다시금 독도에 대해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공감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