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노래로 수학개념 설명…아이들 귀에 쏙~ | news | 2014-10-31 |
권순현 서울미술고 교사
“어느 날 토끼와 거북이가 달리기 시합을 했다. 토끼는 달리기를 잘하지만 거북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거북이를 이기게 해주려고 중간에 멈춰 서 버린다. 결승점에 골인한 후, 토끼의 사랑을 깨달은 거북이는 다시 토끼에게로 달려간다. 달리기 트랙 위 토끼와 거북이가 만난 중간 지점이 ‘선분 AB를 내분하는 점’인 내분점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토끼의 맹목적인 사랑에 질려버린 거북이는 트랙 밖으로 도망을 가버린다. 토끼는 워낙 달리기가 빨라 쫓아가서 거북이를 잡는다. 트랙 밖 토끼와 거북이가 만난 지점이 ‘선분 AB 연장선에 있는 점’ 외분점의 개념이다.”
서울 관악구 소재 서울미술고 권순현(51) 수학 교사가 복잡한 내분점·외분점 공식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방법이다. 권 교사는 학생들이 수학을 어렵고 지루하게만 느껴 포기하지 않도록 쉽고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극 활용한다.
권 교사는 “모범적이고 정형화된 이야기보다는 좀 황당하고 비과학적인 이야기들에 아이들이 크게 흥미를 느낀다”며 “10대 아이들이 이성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사랑이야기를 많이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참여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이나 만화로 그려 발표하거나 조별로 새로운 풀이 방식 등을 토론하도록 한다. 좋아하는 걸그룹의 노래를 개사해 수학 공식을 외우고, 이에 맞는 율동을 만들어 발표하는 것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권 교사는 10여 년 전부터 수학 참여 수업에 관심을 갖고 전국에 수업을 잘한다는 선생님들의 강의를 찾아다니며 듣고, 온갖 연수도 섭렵했다. 권 교사는 “공식을 외우고 대입하는 방식의 수업 방식 탓에 아이들은 수학 시간에 잠을 자거나 딴짓을 했고, 수능에서도 수학 과목은 포기해버려 교사인 나도 크게 좌절했었다”며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수학 공식으로 노래도 만들고, 친구들에게 설명도 해주면서 수학을 갖고 놀 수 있도록 하니 많은 것이 변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낸 이야기 중 하나를 보면 원의 방정식, 평행이동 등과 관련된 문제를 풀기 위해 알아야 하는 ‘원과 직선 사이의 거리 개념’을 사회 현상과 연결해 재치있게 설명했다. △원과 직선이 서로 다른 두 점에서 만나는 것(D>O) △원과 직선의 교점이 한 개인 것(D=O) △원과 직선이 만나지 않는 것(D<0)의 차이를 뉴스 형식을 빌려 설명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부부들의 행복지수는 몇 명의 딸을 키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1명 이상의 딸을 둔 가정(D>O)은 아이가 없는 가정보다 2배 더 행복하고, 현재 딸이 없는 경우는 관계가 위태롭고(D=O), 딸을 낳을 가능성이 없는 가정은 이혼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D<0).”
1학년 김희경(16) 양은 “중학교 때까지 수학은 입시만을 위한 어려운 과목이었는데, 미술을 좋아하는 우리를 위해 선생님이 수학 내용으로 만화 그리기, 졸리지 않게 몸을 움직이며 공식 표현하기 등 재밌는 활동을 많이 이끌어주셔서 좋다”고 말했다.
권 교사는 이 같은 자신의 수업 비법을 전국을 돌아다니며 전하고 있다. 온라인 교원연수원 ‘티처빌’에서도 인기 강사로 꼽힌다. 그는 “교사 생활을 하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다른 교사들의 좋은 수업 방법을 배우면서 열정도 되찾을 수 있었다”며 “주말과 방학에는 쉬지 않고 다른 학교와 연수원에서 참여수업 방법을 강의하고 있는데, 선생님들이 변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어느 날 토끼와 거북이가 달리기 시합을 했다. 토끼는 달리기를 잘하지만 거북이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거북이를 이기게 해주려고 중간에 멈춰 서 버린다. 결승점에 골인한 후, 토끼의 사랑을 깨달은 거북이는 다시 토끼에게로 달려간다. 달리기 트랙 위 토끼와 거북이가 만난 중간 지점이 ‘선분 AB를 내분하는 점’인 내분점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토끼의 맹목적인 사랑에 질려버린 거북이는 트랙 밖으로 도망을 가버린다. 토끼는 워낙 달리기가 빨라 쫓아가서 거북이를 잡는다. 트랙 밖 토끼와 거북이가 만난 지점이 ‘선분 AB 연장선에 있는 점’ 외분점의 개념이다.”
서울 관악구 소재 서울미술고 권순현(51) 수학 교사가 복잡한 내분점·외분점 공식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방법이다. 권 교사는 학생들이 수학을 어렵고 지루하게만 느껴 포기하지 않도록 쉽고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극 활용한다.
권 교사는 “모범적이고 정형화된 이야기보다는 좀 황당하고 비과학적인 이야기들에 아이들이 크게 흥미를 느낀다”며 “10대 아이들이 이성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사랑이야기를 많이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참여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이나 만화로 그려 발표하거나 조별로 새로운 풀이 방식 등을 토론하도록 한다. 좋아하는 걸그룹의 노래를 개사해 수학 공식을 외우고, 이에 맞는 율동을 만들어 발표하는 것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권 교사는 10여 년 전부터 수학 참여 수업에 관심을 갖고 전국에 수업을 잘한다는 선생님들의 강의를 찾아다니며 듣고, 온갖 연수도 섭렵했다. 권 교사는 “공식을 외우고 대입하는 방식의 수업 방식 탓에 아이들은 수학 시간에 잠을 자거나 딴짓을 했고, 수능에서도 수학 과목은 포기해버려 교사인 나도 크게 좌절했었다”며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수학 공식으로 노래도 만들고, 친구들에게 설명도 해주면서 수학을 갖고 놀 수 있도록 하니 많은 것이 변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낸 이야기 중 하나를 보면 원의 방정식, 평행이동 등과 관련된 문제를 풀기 위해 알아야 하는 ‘원과 직선 사이의 거리 개념’을 사회 현상과 연결해 재치있게 설명했다. △원과 직선이 서로 다른 두 점에서 만나는 것(D>O) △원과 직선의 교점이 한 개인 것(D=O) △원과 직선이 만나지 않는 것(D<0)의 차이를 뉴스 형식을 빌려 설명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부부들의 행복지수는 몇 명의 딸을 키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1명 이상의 딸을 둔 가정(D>O)은 아이가 없는 가정보다 2배 더 행복하고, 현재 딸이 없는 경우는 관계가 위태롭고(D=O), 딸을 낳을 가능성이 없는 가정은 이혼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D<0).”
1학년 김희경(16) 양은 “중학교 때까지 수학은 입시만을 위한 어려운 과목이었는데, 미술을 좋아하는 우리를 위해 선생님이 수학 내용으로 만화 그리기, 졸리지 않게 몸을 움직이며 공식 표현하기 등 재밌는 활동을 많이 이끌어주셔서 좋다”고 말했다.
권 교사는 이 같은 자신의 수업 비법을 전국을 돌아다니며 전하고 있다. 온라인 교원연수원 ‘티처빌’에서도 인기 강사로 꼽힌다. 그는 “교사 생활을 하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다른 교사들의 좋은 수업 방법을 배우면서 열정도 되찾을 수 있었다”며 “주말과 방학에는 쉬지 않고 다른 학교와 연수원에서 참여수업 방법을 강의하고 있는데, 선생님들이 변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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