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층간소음’ 이렇게 풀어봅시다! | news | 2013-0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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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서 ‘층간소음 공감엑스포’…직접 체험해보며 분쟁 상담도
‘2월 서울, 부모님 댁에 방문한 30대 형제가 이웃과 다투다 흉기사고 발생’
‘3월 부산, 아파트 이웃 간에 흉기난동 사건’
‘5월 인천, 이웃과 다투던 중 홧김에 방화사건’
‘5월 대구, 이웃 간의 무자비한 폭행’
위의 뉴스는 최근 들어 심상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층간소음 사고 중 일부분이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폭력이 도를 넘어 심지어 살인, 방화로 치닫고 있어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개인간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층간소음’ 문제를 체험하며 해결책을 찾아보기 위해 국내 최초로 ‘층간소음 공감 엑스포’가 개최됐다. 서울가 주관하는 이번 엑스포는 ‘층간소음, 우리 같이 해결할 수 있어요’를 주제로 서울광장에서 20일에서 23일까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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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층간소음으로 인한 폭력이 도를 넘어 심지어 살인, 방화로 치닫고 있어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사진=MBC 뉴스 화면 캡처) |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엑스포를 통해 관람객들이 이해와 배려에서부터 실제 분쟁 후 해결 절차까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공감의 장이 마련되길 바란다.”며 “자신도 층간소음의 피해자나 가해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엑스포 현장에서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아파트에 살면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도 없고 이웃들 눈치를 많이 봤다. 이번 기회에 층간소음이 없는 집도 알아보고 층간소음이 막는 제품 정보도 얻으려고 왔다.”고 말했다.
층간소음 엑스포는 층간소음 체험관, 층간소음 힐링관, 층간소음 이벤트홀, 참여업체 전시관, 서울시 정책홍보관, 캠페인관, 공감전시회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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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층간소음 공감 엑스포’가 국내 최초로 개최됐다. 서울시청 중앙광장에서 20일에서 23일까지 열린다. |
2층 계단을 올라가 집안에서 일어나는 소음 공간인 ‘놀이소음관’, ‘생활소음관’, ‘행동소음관’에 입장했다. 놀이소음관에서는 아이들이 미끄럼틀을 타거나 공, 장난감을 갖고 놀 때 나는 소음을, 생활 소음관에서는 청소기, TV, 피아노를 칠 때 나는 소음을, 행동 소음관에서는 발자국 소리, 망치질 등 행동에 의해 일어나는 소음을 내 가해자의 입장이 돼봤다.
또 각 공간에 마련된 도구들을 통해 직접 소음을 낸 뒤 1층으로 이동해 2층에서 낸 소음 피해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가해자와 피해자 양쪽의 입장이 돼보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해주기 위한 취지인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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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소음을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이 되어보는 ‘층간소음 체험관’ |
체험을 해본 직장인 영석 씨는 “몇 달 전 아파트로 이사를 했는데 아랫층 아주머니가 올라오셔서 발소리, 의자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며 여러번 올라오셨다. 슬리퍼를 착용하는 등 조심을 하고 있지만 다툼으로 번질까 우려돼 아주머니와 마주치지 않으려고도 했다.”며 “그런데 막상 피해자 입장에서 소음을 들어보니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주머니가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체험을 마치고 바로 옆에 설치된 ‘층간소음 힐링관’에 들어가봤다. 조용하게 걸으며 ‘야~옹’ 소리를 낮게 내는 고양이 모습을 한 도우미들이 층간소음 해결과 관련된 정보를 관람객들에게 조용조용 설명해주느라 분주했다.
층간소음 해결 사례와 아이디어 등이 재미있는 스토리 형식으로 전시돼 있었다. 특히 해결 사례 중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층간소음 시간표’가 눈에 띄었다. ‘감나무(감사합니다)’와 ‘사과나무(죄송합니다)’ 그림이 그려진 층간소음 시간표의 위층은 사과나무에 피아노를 연주하는 스케줄을 적고, 아래층은 어머니가 몸이 안 좋은 날 밤에는 연주를 자제해 달라는 글을 남겨 층간소음 갈등을 해결한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힐링관에서는 소음 관련 체험뿐만 아니라 층간소음으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를 소리를 들으면서 치유할 수 있는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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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도구를 이용해 소음을 내보며 층간소음의 심각성을 공감하는 자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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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층간소음 힐링관’에는 서울시가 진행한 층간소음 해결 사례 및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한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다. |
무엇보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서울시 정책관’ 부스에 마련된 층간소음 현장 상담이 아닐까 한다. 정책관 상담자는 “층간소음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 우선 ‘아파트 관리 사무소’를 통해 제재요청을 해보고 그 다음으로 층간소음을 진단하고 측정해주는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를 통해 조기에 분쟁을 해소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앞의 절차에서도 해결하지 못할 경우 복잡한 소송절차 및 변호사의 도움없이 전문행정기관에서 신속히 해결을 해주는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는 방법도 있다.”며 분쟁 절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줬다.
주부 경숙(가명) 씨는 “오랫동안 위층과의 소음 때문에 다툰 뒤 서로 감정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담을 해보니 서로 얼굴 붉히는 것보다 전문기관을 통해 실질적인 분쟁을 해소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조정 신청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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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민이 ‘서울시 정책관’에서 층간소음 현장 상담을 받고 있다. |
홍수정 서울시 갈등조정담당관은 “앞으로 최고소음도 초과 시 피해를 인정해 경범죄를 적용한 배상결정을 내리는 등 소음 해결을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순간부터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게 되었고, 층간소음으로 인해 이웃과 적이 되어 버린 요즘, ‘층간소음 공감엑스포’가 서로 조금 더 배려하고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공감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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