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완산경찰서 서학파출소가 요구르트 배달원을 한 독거노인 집을 방문한 뒤, '문안순찰'을 실시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주완산서 제공)2016.5.11/뉴스1© News1 박아론 기자

전주완산서 서학파출소, 독거노인 26명 대상 '요구르트 배달' 문안순찰

"똑,똑,똑, 할머니~요구르트 배달 왔어요."

11일 오전 전북 전주시 서학동. 전주완산경찰서 서학파출소가 파견한(?) 요구르트 배달원이 홀로 사는 한 할머니 집의 문을 두드린다.

요구르트를 건네면서 할머니의 안위를 확인한 배달원은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 다른 독거 노인의 집으로 요구르트를 배달하러 길을 나섰다.

전주완산서 서학파출소가 서학동 내 거주하고 있는 70세 이상 독거 노인들에게 요구르트 배달을 통한 문안 순찰을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이 지역 주민센터의 도움을 받아 70세 이상 독거노인 명단을 확보한 서학파출소는 집집마다 돌며 홀로 어렵게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30명의 노인에 대한 실태를 파악했다.

이후 올 5월부터 1차로 26명 노인의 집에 요구르트 배달원을 보내 매일같이 노인들의 안위를 살피게 했다.

이는 지역 내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줄이고, 독거노인의 응급상황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서학파출소가 착안해 낸 문안순찰 방식이다.

이 지역은 독거노인의 비율이 높을 뿐 아니라 영세 상인의 비율도 전체 주민의 30%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독거 노인 고독사로 인한 사건도 잇따랐다.

사망한 지 일주일만에 노인을 발견한 일부터 7년간 여관에서 월세로 홀로 살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가족을 50년만에 찾아준 일 등으로 언론을 타기도 했다

이에 서학파출소는 노인 실태 파악 후 지역발전협의회에 건의해 월 15만원을 지원받아 열악한 상황에 놓인 노인들을 우선 대상으로 선정, 요구르트 배달원을 통한 문안순찰을 실시하게 됐다

요구르트 배달원을 통한 문안 순찰은 해당 노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 노인은 "매일같이 배달원이 와서 말벗을 해줘 적적함을 덜어줬다"며 "무엇보다 매일 사람이 찾아오니 안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일철 서학파출소장은 "2015년 서학파출소에 부임을 하고 보니, 독거노인 비율이 높아 고독사 사례가 잇따랐다"며 "해결할 방안을 고민하다 처음에는 독거노인들을 찾아다니며 파출소 번호를 휴대폰 단축번호 1번으로 저장해 응급상황 발생 시 도움을 요청하도록 유도하는 일부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구르트 배달원이 매일 노인들의 안위를 확인한 뒤, 파출소로 상황을 전하게 한다"며 "이밖에 노인들을 대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보이스피싱이나 보행자 사망사고에 대한 예방활동도 병행해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싶었지만, 예산상 어려움이 있었다"며 "앞으로 더 노력해 더 많은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뉴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