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 먹거리 만큼은 반드시 지킵니다 | news | 2014-05-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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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 없는 어린이집 급식 체계적 관리…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 188곳까지 확대
아침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으로 총총 뛰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마음에는 항상 뿌듯함과 걱정이 교차한다. 내 아이가 나 없는 곳에서도 잘 지내다 오는지, 먹을 건 제대로 먹는지 신경이 쓰인다. 일부 어린이집에서 비위생적이고 영양이 부실한 급식을 제공해 논란이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의 이 같은 걱정과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식품의약안전처는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를 설치했다. 2011년 12곳으로 시작한 센터는 2012년 10곳, 2013년 66곳으로 매년 확대되며 현재는 전국에 88곳의 센터를 운영 중이다.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 영양사 고용의무가 없는 어린이 급식소를 대상으로 위생 및 영양 관리 등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거나 위탁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센터는 50명 이상 100명 미만의 어린이집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원 대상을 50명 이하 소규모 어린이집 급식소까지 확대하고 센터를 총괄 관리하는 중앙센터를 설치하도록 한다는 내용의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앞으로는 50명 미만의 소규모 어린이집에도 위생과 영양 관리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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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영양사들이 서울 YMCA 방화 어린이집에서 어린이 교육을 진행중이다. |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는 어린이 대상 급식소의 위생 관리를 위한 순회방문 지도, 대상별(어린이, 조리사, 원장, 학부모, 교사) 교육 실시, 급식소 컨설팅, 교육자료 개발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급식운영 전반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또 효율적인 영양관리를 위한 어린이 급식용 식단 및 표준 레시피 개발·보급 등의 활동도 펼치고 있다.
필자는 지난 3월 28일 강서구에 위치한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 서울 YMCA 방화 어린이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 동행했다. 이날 교육의 주제는 ‘손 씻기’였다. 그림판을 이용해 손에 살고있는 황색 포도상구균, 화장실에서 살고있는 대장균 등 세균의 종류에 대해 배우고, 주사위를 굴리며 말을 이동시키는 게임을 통해 아이들이 교육에 흥미를 갖도록 유도했다.
또 따라부르기 쉬운 동요와 율동으로 올바른 손 씻기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약 30분 정도의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은 영양사 선생님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하고 게임에도 열심히 참여하며 관심을 갖고 교육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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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을 마친 뒤 서울 YMCA 방화어린이집 아이들과 영양사 선생님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
이 같은 급식관리지원센터의 지원에 대해 방화어린이집 이혜숙 원장(58세)은 “어린이집 교사들도 아이들 영양 교육을 따로 받고 있긴 하지만 전무나가 아닌 만큼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센터의 영양사 선생님들께서 지속적으로 조리사 위생 교육도 해주시고, 아이들에 교육도 따로 해주시니 어르이건 아이들이건 상관없이 위생 관념이 좀 더 철저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매달 센터에서 식단표를 보내주시면 그걸 학부모님들께도 나눠드려요. 식단표에 따른 조리법도 알려주시는데 그 날의 조리법에 따라 딱 맞는 양을 구매하니까 버리는 식자재도 없고 일석이조예요.”라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다. 이 원장은 “센터에서 제공하는 건강이나 위생 관련 교육 자료들을 가정통신문으로 보내드리기 때문에 급식관리지원센터에 대해 다들 잘 알고 있어요. 나라에서 운영하는 센터의 감독을 받고 있다는 걸 아시니까 오히려 학부모들이 다른 건 몰라도 먹거리에 대해서는 안심이라고 말씀하세요. 센터에서 조리사 교육도 따로 해주시고 조리실 위생 점검도 얼마나 꼼꼼하게 해주시는지 다들 잘 아시거든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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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 매달 제공하는 식단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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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단표와 함께 제공되는 조리법. |
학부모에게 제공되는 가정통신문에는 제철 식재료에 관한 정보나 나트륨 섭취량 등의 십습관 정보 등 평소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들도 담겨있다.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는 또 식약처가 제시한 위생 및 영양관리 항목을 기준으로 급식관리 실태와 조리사 위생, 식재료 취급 및 보관, 조리기구 구분 사용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냉동식품 해동 시 적정한 해동법, 식재료에 입고날짜 기록 라벨 부착, 채소나 과일의 세척법, 행주 소독방법 등에 관한 조리사 교육도 함께 이뤄진다.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의 영양사 박소연(30) 씨는 “식생활 안전 지수 평가에서 저희 강서구가 서울시에서 1등을 차지했어요, 전국에선 2등이고요. 2011년 센터가 설립되기 전까지만 해도 하위권에서 맴돌았지요. 저희가 이렇게 교육도 해드리고, 점검도 해드리는 게 조금씩 쌓이면서 현장에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데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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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지우 영양사, 이혜숙 방화어린이집 원장, 박소연 영양사. |
영양사들과 함께 어린이집 밖으로 나오자 따사로운 봄 햇살이 기다리고 있었다. 날씨는 이미 초여름이었다. 다가올 여름, 어김없이 들려오는 식중독 소식이 최소한 아이들 먹거리 만큼은 빗겨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양사, 어린이집 보육교사, 학부모들 간의 신뢰가 깨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한편, 식품의약안전처는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를 올해 안에 188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2017년까지 500곳을 설치하는 한편, 영양사 고용 의무가 없는 원생 100명 미만의 어린이집 및 유치원(4만6천 곳)에 다니는 모든 어린이들(141만 명)이 먹는 급식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해 위생·영양관리의 사각지대를 해소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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