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일 나가면 우리집 양반은 누가 돌보지?" | news | 2014-0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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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알아서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추가 부담 없고 만족도 높아
“나 일 나가면 우리집 양반은 누가 돌보지?”
직장생활을 하며 남편의 병간호까지 떠맡아야 했던 A씨의 고민이 속시원히 해결됐다.
간호사가 간병인 및 보호자 역할까지 수행하는 포괄간호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포괄간호서비스는 간호사가 입원병상의 전문 간호서비스를 24시간 전담하고 간호조무사는 간호사와 함께 간병서비스의 보조 역할을 수행해 개인적으로 간병인을 두거나 보호자가 직접 보호하지 않고도 환자가 입원생활을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일산병원을 비롯해 총 33개 병원이 정부의 시범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다.
핵가족화와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 등으로 입원환자의 다수가 간병인을 고용하고 있다.
그러나 의학 지식이 부족한 비의료인(간병인)이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위험에 대처하기 어렵고, 환자와 보호자의 간병비 부담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이러다보니 가족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고 때론 가정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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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간호·간병 서비스 모형(좌), 포괄간호서비스 모형(우) |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개인과 가족에게 부담이 큰 간병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입원 서비스의 질 향상, 불필요한 간병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13년 7월부터 전국 33개 병원에서 ‘포괄간호서비스 병원 시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포괄간호서비스에서는 개인 고용 간병인이 제공하는 간병 서비스가 사라지고 모든 의료적 입원서비스를 병원의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가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환자는 간병비를 지불하지 않고 입원비만을 지불하게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건복지부는 이를 통해 병동 환경을 개선하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를 확충하는 동시에 팀 간호체계를 통해 질 높은 입원서비스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괄간호서비스 시범 사업이 시행된 지 1년 여가 돼가는 지금, 이 서비스가 실제 병원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서비스를 이용하는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필자는 시범사업을 실시 중인 삼육서울병원을 찾아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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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괄간호서비스 병원으로 지정된 삼육서울병원 |
병원 입구로 들어서자, 1층 입원 창구 옆에 위와 같이 포괄간호서비스 병원임을 나타내는 현판이 붙어있었다.
포괄간호서비스 참여동의서 작성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일단 입원이 결정되면 병원의 입원관리부서에서는 시범 사업을 안내한다.
포괄간호서비스를 받기를 원하는 환자와 보호자는 담당 의사와 상담 후 참여동의서를 작성하고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 병동에 입원하게 된다.
포괄간호서비스 이용은 진료 시 주치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며 소아, 정신질환자, 감염성 질환자, 장기 요양환자, 기타 보호자 상주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환자를 제외한 일반 시민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산부인과, 소아과, 재활의학과의 환자는 과의 특성상 서비스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포괄간호서비스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기획조정실의 이지윤 과장에 따르면, 삼육서울병원은 현재 3개 병동 146병상의 환자가 해당 비스를 제공받고 있으며 그 비용은 모두 국가가 부담하고 있다.
삼육서울병원은 지난 해 7월부터 포괄간호서비스 시범 사업을 운영하면서 간호 인력을 충원해 기본적인 간호 서비스는 물론 식사 수발, 목욕 등의 폭넓은 서비스를 24시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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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육서울병원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 병동. 삼육서울병원 기획조정실 이지윤 과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환자와 보호자들의 반응도 좋다.
지난 2월 삼육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있는 환자 조철하 씨와 그의 아내는 “병원의 포괄간호서비스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며 말문을 열었다.
이 서비스가 시행되기 전에는 단기간 입원을 하더라도 보호자인 아내가 생업을 쉬면서 곁을 지키며 간병을 해야했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은 물론 심리적 부담도 적지 않았다.
2월 입원할 당시에도 조철하 씨 내외는 장기간 입원하면서 수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걱정부터 앞섰다.
하지만 포괄간호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고 무척 놀랐다고 한다.
조철하 씨의 아내는 “처음에는 걱정 반 기대반이었다.
여러 환자를 돌보느라 서비스가 부실하지는 않을지, 남편과 아무런 연고가 없는 간호사가 어느 정도까지 남편을 돌볼 수 있을지 염려가 됐는데, 전문지식이 있는 담당 간호사가 밤낮으로 친절하게 돌봐주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고 말했다.
식사 수발, 목욕 수발은 물론 직장 수술을 한 남편의 장루 주머니까지 교체해주는 모습에서 고마움을 느꼈다.
그는 보호자인 자신조차 하기 힘든 일을 불편한 내색없이 해주는 간호사가 정말 고맞다며 연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도 불편한 점은 없는지 재차 질문해 봤지만 “이제는 마음 놓고 일하러 갈 수 있다.
”며 “대만족!”을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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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 간호사 주연아 씨와 환자 조철하 씨 부부의 다정한 모습. |
한편, 보건복지부는 포괄간호서비스 제도를 전체 병원으로 확대하는 모델을 연내 마련하고, 지방소재 병원부터 단계적으로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까지 예산, 건강보험 재정 등을 통해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건강보험 지원방식을 확정해 내년부터 건강보험제도로 흡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범사업이 끝나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포괄간호서비스 제공 병원을 70%까지 확대하고, 2018년부터는 전국 병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계획이 원만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국가의 계속적인 재정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육서울병원 기획조정실의 이지윤 과장은 “부족한 간호 인력을 충원해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 것 또한 시급하다.
”고 언급했다.
재원 마련의 과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가족의 희생을 강요하는 지금의 간병인 제도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되길 기대해본다.
공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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