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휘 군(왼쪽)과 이동영 소령.

"병마 이겨내고 전투조종사가 돼 다시 만나자."

백혈병 투병 중인 심규휘 군(15)이 3일 '빨간 마후라'의 꿈을 이뤘다. 공군이 이날 심군을 위해 대구의 제11전투비행단에서 마련한 전투조종사 체험 자리였다. 전투조종사가 돼 하늘을 날고 싶은 심군은 전투기 종류와 제원을 줄줄 외는 '전투기 마니아'다. 그러나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극복해야 하는 게 심군의 당면과제. 공군은 심군이 병을 이겨내고 조종사의 꿈을 계속 키워 갈 수 있도록 의미 있는 선물을 마련했다. 가족과 함께 대구 공군기지에 도착한 심군은 자기 이름표가 붙은 공군 조종복을 입고 부대원들 앞에서 대대장으로부터 빨간 머플러와 명예 대대원 임명장을 받았다.

심군은 실제 비행하지는 못했지만, F-15K 전투기에 탑승해 조종사가 된 기분을 느꼈다. 전투기 시뮬레이터에서는 조종간을 움직이며 모의 비행을 했다. 심군은 "멋있다"를 연발하며 "얼른 나아 전투조종사가 돼 멋지게 하늘을 날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