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하경민 기자 = 부산 중부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소속 이성훈(32·소방사) 구급대원이 최근 부산의 한 병원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해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기증했다고 11일 밝혔다. 2017.05.11. (사진=부산소방본부 제공) yulnetphoto@newsis.com

부산의 한 구급대원이 생면부지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 꺼져가는 생명을 구했다.

주인공은 부산 중부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소속 이성훈(32·소방사) 구급대원.

11일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이 대원은 최근 부산의 한 병원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취해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기증했다.

이 대원은 2007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 등록을 했고, 평소 정기적으로 헌혈을 해 은장(30번 헌혈)·금장(50번 헌혈)을 받기도 했다.

특히 그는 세포 기증을 위해 자발적으로 금연을 하는 등 건강관리를 꾸준히 해 왔다.

기증 신청 이후 약 10년이 지난 올 1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백혈병환자와 유전인자 일치자로 확인됐다는 연락을 받은 이 대원은 기쁜 마음으로 병원에서 조혈모세포 채취 후 현재 회복 중이다.

조혈모세포는 일반 성인의 골수에 약 1% 정도의 적은 수로 존재하며, 혈연 사이가 아닌 기증자와 환자의 조혈모세포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할 확률은 수만 분의 1로 매우 희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성훈 대원은 "구급활동을 하다 보면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자주 만나게 되고 돌아가신 분들을 맞이하게 되면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절감하게 된다"며 "이번 조혈모세포 기증은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보람된 일이라 생각되고, 119구급대원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현장에서 아픔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119 대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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