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에 거주하는 황경자씨(69·여)가 25일 전남인재육성재단에 1억원을 순천소방서 공무원 자녀 장학금으로 지정기탁하고 있다. 이날 기탁식에서 김갑섭 전남지사권한대행(오른쪽)과 남정열 순천소방서장이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다. /사진=뉴스1

말기암을 앓고 있는 60대 할머니가 평생 식당일을 하며 모은 전재산을 소방관 자녀들의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지난 25일 전남 순천소방서는 순천에 살고 있는 황경자 씨(69)가 소방관 자녀들을 돕는 전남인재육성재단에 1억원을 장학금으로 지정 기탁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평소 보도를 통해 소방공무원들의 어려움을 접하고 이들의 근무의욕을 북돋아주기 위해 순천소방서를 직접 찾아 1억원을 기탁했다.

황씨는 50여 년 전인 19살 때 서울로 올라와 30여 년간 식당 등에서 일하며 돈을 모았다. 2000년쯤 순천에 내려와 살고 있는 황씨는 갑작스레 찾아온 폐암과 싸우면서도 꾸준히 기부활동을 이어왔다. 황씨는 지난 5월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

형제와 자매 외에 가족이 없는 황씨는 최근 형제들과 상의한 끝에 자신의 전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황씨는 "서울에서 힘들게 모은 1억원이지만 장학금으로 기부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국민을 위해 수고하는 소방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1에 따르면 김갑섭 전남지사 권한대행은 "기탁하신 분의 숭고한 뜻에 맞게 소방발전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며 황씨의 선행에 감사를 표했다.

기부를 받은 전남인재육성재단은 황씨가 기부한 1억원을 장학기금으로 적립해 발생하는 이자를 순천소방서 소방공무원 자녀들의 장학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