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부사관 이유리 중사

신혼여행 가는 비행기 안에서 환자 응급처지한 육군 제31보병사단 의무근무대에서 간호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유리 중사(오른쪽) 모습.(31사단 제공) 2018.11.8/뉴스1 © News1 전원 기자

현역 여군 부사관이 신혼여행을 가기 위해 탑승한 비행기에서 환자를 응급처치했다.

8일 육군 제31보병사단 의무근무대에서 간호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유리 중사(28·여)는 지난달 29일 남편인 윤호준 중사(11공수특전여단 소속)와 신혼여행을 위해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가 출발한지 5시간여가 지났을 때 "여성 응급환자가 있다.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계속되는 안내방송에 이 중사는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진이 비행기 안에 없다고 판단, 승무원에게 자신이 응급구조사 자격증이 있다며 환자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당시 환자는 경련을 일으키며 정신이 혼미한 채 큰소리를 냈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 중사는 환자 가족에게 자주 이런 증상이 보이는지를 물었고, 가족들은 환자가 뇌전증 병력이 있다고 알려줬다.

이 중사는 즉시 환자를 진정을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환자가 조금씩 의식을 되찾자 이 중사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환자의 벗겨진 신발을 신겨주는 등 진정 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이어 환자가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화장실 앞 통로에 눕겠다고 해 승무원에게 베개와 담요를 요청했다.

또 대부분의 뇌전증 환자에게는 안정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승무원에게 알렸고 다행히 환자도 처음보다 회복된 상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 중사는 승무원에게 "환자의 안정을 위해서 좌석을 이코노미에서 비즈니스로 옮겨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고, 승무원들은 환자를 비즈니스석으로 이동시켰다.

이 중사의 노력에 환자의 남편은 "아내의 아픈 모습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는데,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항공사는 이 중사에게 감사의 뜻으로 소정의 기념품과 감사의 서신을 보냈다.

서신에는 "환자의 건강상태를 바로 확인해 주시고 의학적 조언을 주셔서 환자는 물론이고 탑승객 모두가 안전하게 비행을 마칠 수 있었다"며 "기내 응급 상황 발생시 전문가의 헌신적인 도움은 매우 귀중하고 뜻 깊은 일이기에 고객님의 헌신에 매우 감사하다"고 했다.

뉴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