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피해 면적 축구장 6,400배… 일상에서 물 절약 실천 중요 

지구온난화의 영향일까? 올 겨울과 봄에 걸쳐서 극심한 가뭄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 한반도에서는 이상고온에 집중호우 등 피해도 점차 커지고 있다. 앞으로도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발생은 더욱 빈번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가뭄에 대해 국민 모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가뭄 피해로 밭에서 농작물을 찾아볼 수 없고 밭고랑에 풀만 무성하다.

  
기상청은 21세기 말 한반도의 기온이 4도 상승 시 산지를 제외한 남한 지역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지대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봄과 여름의 시작일이 빨라지고, 가을과 겨울 시작일은 늦어져 제주도의 경우 여름 지속기간이 6개월 이상이 되고, 제주도와 울릉도 동해안 및 남해안 지역의 경우 겨울이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 지역 강수 형태 변화를 살펴보면, 최근 10년간 연간 강수량은 1970년대보다 22.7% 증가했지만, 가을~ 봄 강수량은 8.7% 감소했다. 여름철 홍수 가능성은 증가한 반면 봄 가뭄 피해는 늘고 있는 것이다.

연간 강수량은 늘었지만 8~9월에 집중되고 봄 가뭄 피해는 늘고 있다. (출처=기상청)

  
일부 지역에서는 호우빈도가 증가하지만 내륙 지역에서는 호우빈도가 감소해 가뭄이 발생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필자 역시 얼마 전 인근 공원에 나들이를 갔다가 생기가 없는 꽃들을 본 적이 있었다. 충분한 수분을 공급받지 못하고 뜨거운 햇살에 매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충분한 수분을 공급받지 못해 시들어가는 식물

 
가뭄이 심각하다고 매스컴을 통해 전해들었지만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가뭄이란 오랜 기간에 걸쳐 비가 적게 내리고 햇볕이 계속 내리쬐 수문학적으로 물의 균형이 깨져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해마다 가뭄은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2015년의 가뭄 피해 면적은 무려 축구장 6,400배의 크기에 해당된다. 이는 124년 만에 가뭄 피해라고 한다. 예년의 58%에 미치지 않는 강수량으로 밭의 농작물이 타들어가고 있다.

마른 땅에 농작을 하고 있는 이순자 할머님. 적은 비라도 내려 다행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양주시에서 밭을 가꾸는 이순자(64) 할머니는 비가 안와서 밭을 일구지 못했다가 최근 반가운 단비가 내려 겨우 씨앗을 뿌렸다고 전했다. 비가 적어 아직 해갈이 되지는 못했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저수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겠지만 그 역시 충분치 못하다. 지난 겨울과 봄에 걸쳐 저수량이 급감해 상류지역에서는 저수지, 강 바닥이 보일 지경이다.

가뭄으로 강바닥이 드러난 상류(출처=기상청)

돌아오는 주말 장마전선이 올라오고 있다고 하니 극심한 현재의 가뭄을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양이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5년 가뭄은 동해안과 경기도 북부 중심으로 극심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수도권 상수원 상류 일대라 가정에서의 절수가 매우 필요하다.

한편,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이 또 다른 문제로 떠오르고 있어 생활 속 물 절약 습관이 필요하겠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군으로 들어가고 있지만 물 소비량은 매우 높다. 집에서 새어나가는 물 사용만 줄여도 커다란 도움이 된다. ‘나부터’라는 작은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

집에서 절수를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양치를 할 때는 컵을 이용해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손으로 또는 입으로 직접 가글을 하지만 컵을 사용한다면 물 사용량이 배 이상 줄게되는 효과가 있다. 또 목욕이나 세면을 할 때 물을 콸콸콸 틀어놓지 말아야 한다. 

물을 세숫대야에 담아서 쓰면 샤워기를 쓰는 것보다 절수가 된다. 실제로 필자의 가정만 해도 아기 목욕을 할 때 나온 물을 그냥 버리지 않는다. 물을 쓰고 남은 물은 잠시 보관하고 있다가 변기 물로 재사용하고 있다.

아이를 목욕시킨 물은 화장실 변기 사용 시 재사용해 절수를 실천하고 있다.

더불어 가정용 변기에 벽돌을 넣어두면 그 만큼의 물을 덜 쓰게 된다. 꼭 벽돌이 아니어도 다 쓴 페트병을 넣어두면 차지하는 부피만큼 물을 덜 사용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변기에 벽돌이나 안쓰는 페트병에 물을 담아 넣어두면 절수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쌀을 씻은 후에 쌀뜨물을 화분에 주면 식물들에게 좋은 영양분을 줄 수 있다. 안쓰는 전기 콘센트는 빼두는 게 좋다. 전기량이 많이 늘면 그 만큼의 수력발전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최근 메르스 사태에 온 국가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가뭄으로 인한 피해나 손실 또한 막대하다고 한다. 하루빨리 한반도를 촉촉하게 적셔줄 수 있는 단비가 내려주기를 소망하며, 이런 때일수록 일상생활 속 물 절약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공감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