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마을 소통공간 선물한 前 총리… 끈끈한 인연으로 발전 ◇한승수 전 국무총리(뒷줄 왼쪽 세 번째)는 10일 지인들과 함께 춘천시 북산면 대곡리를 찾아 마을회관에서 식사를 했다. 이 마을회관은 한 전 총리의 부지 기탁으로 2016년 완공됐다. 마을회관에는 한 전 총리가 직접 쓴 휘호 `백세애향(百世愛鄕)'이 걸려있다.

한승수 전 총리 춘천 대곡리 방문
3년 전 마을회관 건립 토지 쾌척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춘천 북쪽 끝 오지마을인 북산면 대곡리를 찾았다.

한 전 총리는 10일 지인들과 함께 춘천시 북산면 대곡리를 방문(본보 10일자 10면 보도)해 마을을 둘러보고 주민들을 격려했다. 마을에서 준비한 막국수와 산나물 등 음식을 맛보며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춘천 북산면행정복지센터는 배를 통해서만 왕래가 가능한 대곡리로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본청의 승인을 받아 관공선을 지원하기도 했다.

한 전 총리는 주민들이 소통공간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본인 소유의 토지 662㎡를 마을회관 건립부지로 쾌척하면서 대곡리와 인연을 맺었다. 당초 공직을 마무리한 뒤 전원생활을 위해 부지를 매입했지만 마을 발전을 위해 기부한 것이다.

춘천시는 토지를 기부받아 2016년 2월 마을회관 공사를 시작해 같은 해 7월 한 전 총리를 초청, 현판식을 가졌다.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소중한 보금자리를 얻은 셈이다. 마을회관에는 현판식 당시 한 전 총리가 직접 쓴 휘호 `백세애향(百世愛鄕)'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 `백 세대를 거치며 고향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홍광일 북산면장은 “마을회관 부지 기부는 물론 일부 토지도 주민들이 오미자를 기를 수 있도록 흔쾌히 허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해운 대곡리 이장은 “한 전 총리의 대곡리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마을회관이 만들어져 주민들은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지인들과 함께 숲속마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