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禁女>의 벽' 뚫고 500톤급 경비함 올라 바다지키는 여경들 ◇속초해경이 최초로 500톤급 경비함에 여성 경찰관을 배치한 가운데 509함 행정팀장 윤민정 경위(오른쪽)와 이예진 경장이 출동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왼쪽 사진). 510함에 배치된 속초해경 소속의 김수빈 경장(왼쪽)과 유아름 순경.

속초해양경찰서 최초로 500톤급 경비함에 여성 경찰관이 배치돼 경비임무 수행에 나선다.

속초해경은 지난 4일자 정기인사를 통해 윤민정 경위와 이예진 경장, 김수빈 경장, 유아름 순경 등 4명의 여성경찰관을 500톤 경비함에 각각 배치했다. 그간 `금녀의 벽'으로 여겨지던 500톤 경비함에 배치된 여성 경찰관들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여성 해양종사자와 관련된 각종 범죄 및 해양사고 대비에 적극 나서게 된다.

속초해경 509함 행정팀장으로 배치된 윤 경위는 고교생 자녀 2명을 둔 `맘 경찰관'이다. 부산서와 울산서 등 동해 남부권 지역에서 수년간 경리, 보급, 수사 업무직을 수행해 왔다. “출동기간인 4박5일 동안 가족과 떨어져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지만 바다를 지키는 데 남녀가 따로 있느냐”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같은 함정에 배치된 이예진 경장은 부경대 기관학과 졸업과 함께 기관사 3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2018년 경찰에 입문했다. 이번 업무를 통해 해양 전문가로서의 꿈을 키워 나가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11월 동료 경찰관과 결혼한 `새댁' 김수빈 경장은 신혼생활의 달콤함을 뒤로 하고 510함에 배치돼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는 것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동갑내기 유아름 순경은 지난해 해양경찰관에 투신한 새내기 경찰관으로, 기관학을 전공한 만큼 함정 동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속초해경 여성 경찰관 4인방은 앞으로 동해안 최북단 접적해역에서 다양한 해상 임무를 수행한다. 윤 경위와 이 경장이 탑승한 509함은 5일 닻을 올리고 닷새간의 임무를 시작했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