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0시 42분께 제주시 하귀파출소.

하귀파출소에 마스크를 놓고간 익명의 40대[제주지방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나타나더니 손에 들고 있던 검은 비닐봉지를 파출소 입구에 놓고 서둘러 사라졌다.

20여분이 지났을까. 근무 중인 경찰관이 입구 앞에 놓인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봉지를 확인하자 마스크 17장과 초콜릿, 자필 메모 한 장이 들어있었다.

익명의 남성이 쓴 메모에는 "다들 코로나로 고생하고 있는데 건강한 내 몸만 챙기는 것 같아 부끄러운 개수지만 조금이나마 정을 보탠다"며 "새벽 출근길에 마트 앞에 어르신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는 것을 봤는데 주변에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이나 장애인분께 전달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혀있었다.

그러면서 "너무 적은 양이라 창피하지만 용기를 내봅니다. 더 필요하시면 또 모아서 전달하겠다"며 "항상 수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경찰을 위한 따뜻한 말도 잊지 않았다.

제주여자중학교에 재학중인 김모양이 하귀파출소에 전달한 마스크[제주지방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생하고 있는 경찰에 전달된 온정의 손길은 또 있다.

제주여자중학교에 재학 중인 김모(3년)양도 전날 오전 10시 40분께 하귀파출소를 찾았다.

김양은 코로나19로 고생하는 경찰관을 위해 준비했다며 마스크 17장과 초콜릿을 선물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양은 평소 낱개로 샀던 마스크 전부를 선물하고 갔다"며 "김양의 따뜻한 마음을 받아 도민을 위해 더욱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