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증상 확인 통역 재능기부한 원주 결혼이주여성들 ◇원주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 모니터링단 해산식과 감사패 전달식이 지난달 30일 원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본사에서 진행됐다.

심평원,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모니터링단에 감사패

원주지역 결혼이주여성들이 전국 최초로 국가재난 극복을 위한 활동에 참여해 화제다.

원주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 모니터링단 20여명은 올 2월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과 협력해 인천국제공항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전화를 통해 코로나19 증상을 확인하는 작업을 펼쳤다.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미얀마어 등으로 하루 평균 2,610명에게 연락했고, 입국자 총 6만8,652명 중 유증상자 110명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원주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138일간의 업무를 마치고 지난달 30일 심평원 본사에서 김선민 원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들은 휴일도 없이 하루 8시간에 걸쳐 확인작업을 하는 등 지난 5개월간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중국 출신 오평(26·단구동)씨는 “서투른 한국말 때문에 보이스피싱으로 오해받기도 해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며 “통화량이 많을 땐 머리가 아프고 지쳤지만 힘을 보태는 것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앞서 올 2월 심평원은 중앙사고수습본부로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모니터링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빠른 시간 내에 통역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았다. 이 같은 문제는 원주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의 업무협약(MOU) 체결 이후 외국어에 능통한 결혼이주여성들 덕분에 쉽게 해결됐다. 정부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전국 최초로 국가재난 예방활동에 뛰어든 점 등을 우수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김 원장은 “지역사회 주민의 다양한 재능을 활용한 상생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