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결혼식 날에도 헌혈을 했던 진필수씨(47·사진)는 “헌혈은 좋은 습관”이라고 6일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 357회 헌혈을 했다.

전북 완주군에 사는 진씨는 최근 군이 선정하는 ‘완주기네스 재발견’에서 ‘최다 헌혈자’로 재인증을 받았다. 2015년 당시 329회 헌혈로 ‘완주기네스’에 등재된 이후 5년이 지났지만 그가 세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전북대 체육교육과 조교로 일하고 있는 진씨는 “헌혈은 특별한 일이 아니고 몸에 무리도 없다”면서 “헌혈을 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고 건강 체크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진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91년 학교로 찾아온 ‘헌혈버스’에서 첫 헌혈을 했다. 1997년 군 전역 이후 1년에 20여차례씩 주기적으로 헌혈을 이어오고 있다.

진씨는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헌혈의 집’에서 직원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는 게 좋아 자주 찾게 됐다”면서 “헌혈 뒤 받은 영화 관람권으로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헌혈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한 후에는 책임감도 생겼다고 한다.

진씨는 “헌혈을 특별한 행동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누가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 계속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면서 “상황이 허락되면 자연스럽게 가까운 헌혈의 집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헌혈증 대부분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증하고 있다.

2008년 1월 결혼한 그는 결혼식 당일에도 헌혈을 했다. 진씨는 “당시 2주에 한 번꼴로 헌혈을 했는데 우연히 결혼식 날과 겹쳐 200번째 헌혈을 했고, 특별한 날이어서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진씨는 “아직도 헌혈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며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 헌혈에 적극 동참해 이런 인식을 개선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