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사단 백룡어벤져스 현장지원팀이 아산지역 생활치료센터에서 임무완수를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육군 32사단 제공) /© 뉴스1

"격리실에 도시락을 지급하러 갔을 때 환자분들께서 메모지에 적어놓은 감사문구를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합니다."

20일 아산지역 생활치료센터에서 만난 육군 32사단 승리부대 이종호 상병(21)은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데 군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방호복을 입은 채 구슬땀을 훔쳤다.

이 상병은 32사단 백룡 어벤져스 대원으로 최근 충청권 방역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백룡은 부대의 애칭이고, 어벤져스는 코로나19를 물리치는 영웅들을 의미한다.

32사단(사단장 소장 전성대)은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하면 국가가 위태롭다는 위기의식과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대전·충남 지역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방역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부대 측은 이들이 육군의 대표로서 현장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특별히 교육훈련 성적이 우수하고 내적 자부심이 높은 인원들로 엄선해 파견하고 있다.

기수별로 적게는 5∼6명으로부터 12명까지 구성돼 한 달가량 임무를 수행한다. 현재 10기 팀이 활약 중이다.

이들은 레벨 D 방호복을 입고 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진과 환자들을 도우며 주로 식사와 개인 생활품 지급, 쓰레기와 물자 정리 등을 담당한다.

앞서 지난 2∼3월 대구지역 경증환자들로부터 해외교민 등 많은 사람이 백룡 어벤져스의 정성스러운 손길을 거쳤다.

현장지원팀에서 활약했던 장병들의 선행도 눈길을 끈다. 지난 3월 천안 생활치료센터를 지원했던 박지원 대위(31)는 지자체에서 받은 방역활동 수당 100만원을 육군에서 운영하는 '위국헌신 전우 사랑 기금'에 기부했다.

박 대위는 "국민이 어려울 때 십시일반으로 서로 힘을 보태 함께 이겨나가자는 마음으로 기부를 했다"고 말했다.

부대에서는 연말연시를 맞아 이웃과 전우를 위한 따뜻한 사랑 나누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박 대위의 선행을 잇고 있다.

아산지역 생활치료센터 합동지원단 파견공무원 안수현씨(36)는 "누구나 꺼리는 어려운 임무를 선뜻 지원해 헌신하는 32사단 장병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32사단은 20일 현재 아산, 천안 등 대전·충남지역 내 임시생활시설을 포함한 지자체 생활치료센터 9곳에 전체 1만3600여 명과 제독차 20대, 방역기 951대를 지원했다. 앞으로 외국인 환자를 돕기 위한 통역병도 파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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