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이윤희 뜨개인형 작가

“아이들이 동심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코 한 코 떴습니다.”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뜨개인형 작가 이윤희(55)씨가 춘천인형극장 앞 나무들에 뜨개옷을 입히며 한 생각이다.

최근 춘천인형극장 앞에는 줄지어 뜨개옷을 입은 나무들이 등장했다. 이윤희 작가가 춘천인형극제 마스코트인 '코코바우'를 넣어 만든 뜨개옷이다. 나무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날 것처럼 보이는 데다 귀여운 캐릭터로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졌다.

이 작가는 “코로나19로 돌아다니기도 어려운 시기이지만 아이들이 보고 기뻐할 생각을 하면서 기분 좋게 작업했다”며 “가장 보람 있었던 활동 중 하나”라고 말했다. 춘천에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2017년 9월부터 뜨개질을 본격 시작했다. 생계를 이어갈 방법을 고민하던 중 지인들이 춘천에서 열리는 아트마켓에 뜨개인형을 갖고 나오라고 권유한 것이 계기가 됐다. 기대했던 것 외로 호평을 받은 그는 '유니네 뜨개인형'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마켓에 다니면서 인형을 만들게 됐다.

요즘에는 사람의 얼굴을 그대로 본 떠 만든 '아바타인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사람의 생김새를 닮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인형이다. 그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는 인형들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했다.

강원일보